건축 여행

명심보감 : 5.정기편(正己篇) 하

강병현 2007. 8. 18. 01:45

夷堅志(이견지)에 云(운), 避色(피색)을 如避讐(여피수)하고 避風(피풍)을 如避箭(여피전)하라. 莫喫空心茶(막끽공심다)하고 少食中夜飯(소식중야반)하라.

 


  《이견지》에 이르기를,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듯이 하고, 풍(風)을 피하기를 화살 피하듯이 하라. 빈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한밤중에는 밥을 적게 먹어라.

 having sex with a woman should be avoided as one avoids one's enemy and being struck with paralysis should be escaped as one avoids being the target of an arrow. do not drink tea on an empty stomach and eat just a little during the night.

 


경국지색(傾國之色)이란 말이 있다. 한 나라의 흥망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미인이라는 뜻이다. 중국 역사에서 보자면 서시, 주포사, 우미인, 양귀비 같은 여인들이 거기에 해당할 것이다. 여색은 나라를 망칠 만큼 위험성이 있으므로 늘 선비들의 경계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지나쳐서 위험한 것이 어찌 여색뿐일까. 이 구절은 모든 욕심이 이와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넘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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荀子曰(순자왈), 無用之辯(무용지변)과 不急之察(불급지찰)은 棄而勿治(기이물치)하라.

 


  순자가 말하기를, 쓸데없는 말과 급하지 않은 일은 내버려두고 다스리지 말라.

 do away with useless talk and non-urgent matters and leave them as they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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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자왈), 衆(중)이 好之(호지)라도 必察焉(필찰언)하며 衆(중)이 惡之(오지)라도 必察焉(필찰언)이라.

 


  공자가 말하기를, 모든 사람들이 좋아해도 반드시 살펴야 하며, 모든 사람들이 싫어해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one must critically examine that which is favorable to all people and one must critically examine that which is repugnant to all people.

 


 ‘꿀 먹은벙어리’란 속담이 있다. 옛날에 두꺼비와 개미가 살았는데 서로 자기가 더 크다고 다투었다. 어느 날 우연히 지나가던 할아버지와 손녀가 그 둘을 보고는 한마디씩 했다. 여느 놈들보다 큰 몸집들인데 놀라 개미는 황소에 두꺼비는 당나귀에 비유했던 것이다. 이 말 한 마디에 의기양양해진 개미는 자기가 더 크다고 큰소리를 쳤다. 기가 죽은 두꺼비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 못하고 말았다. 뻔한 사실 앞에서도 남의 말에 흔들려 진실을 포기하는 두꺼비가 적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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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中不語(주중불어)는 眞君子(진군자)요 財上分明(재상분명)은 大丈夫(대장부)니라.

 


  술이 취했을 때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은 참다운 군자이고, 재물에 대해 분명한 사람은 대장부이다.

 the person who says little when drunk on liquor is a true gentleman and that person who is clear in money matters is a manly man.

 


  과음은 결코 좋지 않은 것이다. 건강을 해치는 것도 문제지만 더 나쁜 것은 공연히 말이 많아진다는 것. 술김에 내뱉은 말 한 마디가 남과 자신을 괴롭힐 수 있다. 취중진언이라는 말 때문인지 취해서 하는 말을 진실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한데,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공연한 허장성세와 책임 못질 약속, 가벼운 입놀림으로 사단(事端)을 만드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이다. 취할수록 몸가짐을 바로 하라는 것이 옛 어른들의 가르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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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事從寬(만사종관)이면 其福自厚(기복자후)니라.

 


  모든 일은 너그러움을 쫓으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if one is lenient in all affairs, good fortune and warm affection will spontaneously become more and more affectionate.

 


  너그러움 하면 손꼽히는 사람이 조선 초의 우의정 맹사성이다. “관후하기는 맹정승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니.


어느 날 맹정승이 온양에 다녀오다 한 주막에 들게 되었다. 먼저 온 젊은 선비 하나가 그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반말투로 말장난을 걸어왔다.


“여보 영감, 심심한데 우리 우스개로 공당 놀이나 해봅시다.”

“거 좋소. 그래 젊은이는 어디 가는공?”

“서울 간당.”

“무슨 일로 가는공?”

“벼슬 구하러 간당.”

“무슨 벼슬인공?”

“녹사벼슬 응시하러 간당.”

“그 벼슬 내가 주겠는공?”

“사람 웃기는 소리 다 한당.”

며칠 뒤 젊은 선비는 녹사시험을 치러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높은 단 위에서 위엄 있게 지켜보고 있던 시관(試官) 하나가 넌지시 물었다.


“그동안 어떠한공?”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선비는 목소리 주인을 보고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죽었지당, 죽었지당.”

“그게 무슨 죄가 되겠는공?”

“죽을 죄를 지었음당.”

“녹사벼슬 자신 있는공?”

“만부당, 만부당!”

어리둥절해하며 영문을 묻는 다른 시관들에게 맹정승이 크게 웃으며 며칠 전 일을 이야기했다. 그 말에 모든 시관들은 박장대소했다. 맹정승처럼 너그러운 성품으로 모든 이를 대하려면 얼마나 오랜 수행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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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公(태공)이 曰(왈), 欲量他人(욕량타인)컨댄 先須自量(선수자량)하라. 傷人之語(상인지어)는 還是自傷(환시자상)이니 含血噴人(함혈분인)이면 先汚其口(선오기구)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남을 알려고 하면 모름지기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남을 해치는 말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것이니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신의 입이 더러워진다.

 if one is to know of others, one must first know of oneself. talk that inflicts harm on others rather brings harm to oneself and one should bear in mind that when sprinkling blood on others, one's mouth first becomes dirtied with blood.

 


  늙은 사자가 병이 나서 눕자 모든 동물들이 문병을 왔는데 여우만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늑대는 이때다 싶어 사자에게 여우를 헐뜯고 병문안도 오지 않을 거라고 장담했다. 이제 막 들어서던 여우는 늑대의 말을 엿듣고는 사자 앞에 나서서 거듭 용서를 빌며 말했다.


“저는 세상에 이름난 의사들을 모두 수소문해 당신의 병을 고치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제가 늦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우의 말에 흐뭇해진 사자가 채근을 하자 여우는 엄숙하게 말했다.


“늑대의 생가죽을 벗겨 식기 전에 아픈 곳에 바르면 됩니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늑대는 가죽 없는 송장이 되고 말았다. 여우는 그 광경을 지켜보며 중얼거렸다.


“남에게 고자질해서 악의를 품게 하는 자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해. 다른 좋은 말도 많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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凡戱(범희)는 無益(무익)이나 惟勤(유근)이 有功(유공)이니라.

 


  놀이만을 하는 것은 전혀 이로울 것이 없으며, 오직 부지런함만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

 absolutely nothing comes out of doing nothing but play and none other than diligence only harvests success.

 


  중국의 이름난 시인 이백은 어려서 문제아였다고 한다. 당시에 꼭 읽어야 했던 사서삼경 같은 책에는 재미를 못 붙이고 틈만 나면 글방을 빠져나와 놀기 일쑤였다. 하루는 큰길가에서 놀다가 숫돌에 쇠공이를 갈고 있는 할머니를 보았다. 놀란 그가 할머니에게 다가가 능청스레 물었다.


“할머니, 이걸로 뭘 만듭니까?”

“이걸 갈아서 바늘을 만들거다.”

“바늘을 만든다구요?”

총명하기로 이름난 이백이었지만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소리에 갸우뚱해졌다.


“할머니, 이렇게 큰 쇠공이를 언제 갈아 바늘을 만듭니까?”

“얘, 이 쇠공이가 크긴 하지만 내가 매일 갈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매일같이 갈고 또 가는데 바늘이 되지 않을 턱이 있나!”

그제야 어린 이백은 깨달았다. 그 길로 그는 글방으로 달려가 재미없고 딱딱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이백이 영원한 시인으로 남게 된 연유가 여기에 있다. 노력이라는 진부한 한 마디야말로 성취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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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太公(태공)이 曰(왈), 瓜田(과전)에 不納履(불납리)하고 李下(이하)에 不正冠(부정관)이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외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

 don't put off your shoes again to wear them comfortable in other's cucumber plot and don't put off your hat again to put it upright.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다. 선의에서 하는 행동이지만 내 마음처럼 봐주지를 않는 것이다. 선의가 선의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시류 탓으로 돌리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공연한 의심과 오해를 부르지 않는 분명한 태도, 생활의 지혜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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景行錄(경행록)에 曰(왈),心可逸(심가일)이언정 形不可不勞(형불가불로)요 道可樂(도가락)이언정 心不可不憂(심불가불우)니라. 形不勞則怠惰易弊(형불로즉태타이폐)하고 心不憂則荒淫不定(심불우즉황음부정)이라. 故(고)로 逸生於勞而常休(일생어로이상휴)하고 樂生於憂而武厭(낙생어우이무염)하나니 逸樂者(일락자)는 憂勞(우로)를 豈可忘乎(기가망호)아.

 


  《경행록》에 말하기를, 비록 마음은 편할 수 있지만 몸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도는 즐길 수 있지만 마음에 근심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몸은 일을 하지 않으면 게을러서 허물어지기 쉽고, 마음에 근심을 하지 않으면 방탕에 빠져 올바른 행동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편안함은 일하는 데서 생겨야 언제나 기쁠 수 있고, 즐거움은 근심하는 데서 생겨야 싫어함이 없으니 편안하고 즐거운 사람이 근심과 수고로움을 잊을 수 있겠는가.

 the heart may at first be at ease, but if the body does not do any work, it's wrong. truth teachings may be pleasant, but if the heart has no concern, it is wrong as well. when the body does not do any work, it is easy to become lazy and broken and if there is no concern within the heart, one can easily dissipate oneself and be incapable of acting in an upright manner. convenience must come out of working so that one can be happy, and enjoyment must come from being serious consequently so that there is no dislike ;therefore how is the person who is always satisfied and pleased able to forget grief and toil?

 


  몸이 편하면서도 마음까지 행복한 인생을 누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 주변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듯하다. 재물이 많더라도 늘 걱정거리 속에 파묻혀 살거나, 아니면 마음은 편하다 해도 언제나 노동의 수고로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확실히 마음의 행복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닌 듯하다.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함을 통해 얻는 행복이야말로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참다운 행복일 것이다.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이렇게 말했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대개 노력가이다. 게으름뱅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았는가? 노력의 결과로 얻은 성과에 대한 기쁨 없이는 누구도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수확의 기쁨은 흘린 땀에 정비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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耳不聞人之非(이불문인지비)하고 目不視人之短(목불시인지단)하고 口不言人之過(구불언인지과)라야 庶幾君子(서기군자)니라.

 


  귀로는 남의 그릇됨을 듣지 않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않으며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아야 군자라고 말할 수 있다.

 only when one does not listen with one's ears to the talk of wrong doings, of others does not look with one's eyes at the shortcomings of others and does not speak with one's mouth about the defects of others, then can one be said to be a true gentleman.

 


  귀한 옥일수록 티부터 찾아보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혹시 작은 티라도 눈에 띠면 옥돌 전체가 나쁘다는 듯이 말한다. 제 허물보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먼저 보는 것이 우리 눈과 입의 습성인 것 같다.


상대방의 처지에 서 보지 않은 이상 그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밝은 촛불도 바람 부는 곳에 내놓으면 불길이 흔들리고 빛이 고르지 못한 법이다. 우리의 마음도 유혹에 흔들리는 촛불과 같을진대, 흔들리는 불길을 탓하기보다는 바람을 막으려 애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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蔡伯偕(채백개) 曰(왈),蔡伯(채백개) 曰(왈), 喜怒(희로)는 在心(재심)하고 言出於口(언출어구)하나니 不可不愼(불가불신)이니라.

 


  채백개가 말하기를,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것은 마음속에 있고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니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since feeling glee and offended is within the heart and talk comes only out of the mouth and if one is not respectful, when talking, it is wrong.

 


  하루에도 열두 번 변하는 게 사람 마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회로애락의 감정이 없으면 인생은 매우 건조해질 것이다. 사랑을 속삭이고 불의에 분노하며 우정과 평화를 노래하게 하는 힘이 바로 감정이다. 한편 감정은 불행과 혼란을 부르기도 한다.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 증오와 복수심이 상대방과 자신의 파멸을 가져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동서고금을 통해 사람의 감정이 수행의 첫째 대상으로 꼽힌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채근담》 속에 기억할 만한 구절이 있다.


“남의 거짓을 알아도 말하지 않고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해도 얼굴빛을 움직이지 않으면 그 속에 깊은 뜻이 있고 또한 끝없는 수용(受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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宰予晝寢(재여주침)이어늘 子曰(자왈), 朽木(후목)은 不可雕也(불가조야)요 糞土之墻(분토지장)은 不可巧也(불가교야)니라.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 공자가 말하기를, 썩은 나무는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만든 담은 흙손질을 할 수 없다.

 the rotten wood cannot be carved into a sculpture and the wall made of rotten mud soil cannot be done up.

 


  돈과 권력의 유혹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치러야 할 대가를 알면서도 유혹에 빠지는 게 사람이다. 그렇다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자세는 어떻게 가능할까?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말한다.


“육체의 욕망, 교만, 욕심은 사람이 갖고 있는 세 가지 유혹이다. 이로 인해 빚어지는 갖가지 불행이 인류의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이 무서운 병을 고치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니 곧 수양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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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虛元君誡諭心文(자허원군계유심문)에 曰(왈), 福生於淸儉(복생어청검)하고 德生於卑退(덕생어비퇴)하고 道生於安靜(도생어안정)하고 命生於和暢(명생어화창)이니라. 憂生於多慾(우생어다욕)하고 禍生於多貪(화생어다탐)하고 過生於輕慢(과생어경만)하고 罪生於不仁(죄생어불인)이니라. 瑚艮莫看他非(호간막간타비)하고 戒口莫談他短(계구막담타단)하고 戒心莫自貪嗔(계심막자탐진)하고 戒身莫隨惡伴(계신막수악반)하라.

無益之言(무익지언)을 莫妄說(막망설)하고 不干己事(불간기사)를 莫妄爲(막망위)하라. 尊君王孝父母(존군왕효부모)하고 敬尊長奉有德(경존장봉유덕)하고 別賢愚恕無識(별현우서무식)하라. 物順來而勿拒(물순래이물거)하고 物旣去而勿追(물기거이물추)하고 身未遇而勿望(신미우이물망)하며 事已過而勿思(사이과이물사)하라.

聰明(총명)도 多暗昧(다암매)요 算計(산계)도 夫便宜(부편의)니라. 損人終自失(손인종자실)이요 依勢禍相隨(의세화상수)라. 戒之在心(계지재심)하고 守之在氣(수지재기)라. 爲不節而亡家(위부절이망가)하고 因不廉而失位(인불염이실위)니라. 勸君自警於平生(권군자경어평생)하나니 可歎可驚而可思(가탄가경이가사)니라. 上臨之以天鑑(상림지이천감)하고 下察之以地祇(하찰지이지기)라. 明有三法相繼(명유삼법상계)하고 暗有鬼神相隨(암유귀신상수)라.

惟正可守(유정가수)요 心不可欺(심불가기)니 戒之戒之(계지계지)하라.

 


  자허원군 성유심문에 말하기를, 복(福)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서 생기고 덕(德}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데서 생기고 도(道)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며 생명은 온화하고 맑은 데서 생긴다. 근심은 많은 욕심에서 생기고 재앙은 많은 탐욕에서 생기고 실수는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기며 죄악은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 말고 입을 조심하여 남의 결점을 말하지 말고 마음을 조심하여 스스로 탐내거나 화를 내지 말고 몸을 조심하여 나쁜 친구를 사귀지 말라. 이롭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며 나와 관계없는 일을 함부로 하지 말라. 임금님을 높이 받들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웃어른을 존경하고 덕 있는 사람을 우러러 받들며 어진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 분별하고 무식한 사람을 꾸짖지 말고 용서하라. 모든 일이 순리대로 찾아오면 물리치지 말고 이미 지나갔거든 쫓지 말고 몸이 불우하게 되었어도 잘되기를 바라지 말며 일이 이미 지나가 버렸으면 생각하지 말라. 총명한 사람도 어둡고 둔하여 어리석을 때가 있고 계획을 빈틈없이 잘 세웠어도 편의(便宜)를 잃는 수가 있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마침내 자신도 손해를 입을 것이며 세력을 믿고 그것에 의존하면 재앙이 서로 다투어 따라 일어날 것이다. 경계하는 것은 마음에 있고 지키는 것은 의기(意氣)에 있다. 절약하지 않으면 집안이 망하고 청렴하지 않으면 지위를 잃게 된다.그대에게 평생을 두고 스스로 조심해서 지킬 것을 권하노니, 감탄하고 놀라운 마음으로 잘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위에는 하늘의 거울이 있어 밑을 비추어 살펴보고 밑에는 땅의 신령[地神]이 있어 살피고 있다. 밝은 곳에는 삼법(三法)이 서로 이어져 있고 어두운 곳에는 귀신이 서로 뒤를 따르고 있다. 오직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을 속이지 말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good fortune comes from integrity and frugality. virtue comes from humbling oneself and being modest. the way(道) comes from peace and serenity and life comes from the heart that is mild and transparent. anxiety comes from over-selfishness andmisfortune from covetousness. mistakes come from rashness and haughtiness and wrong doings from not being humane and benevolent. one's eyes always should be careful not to see the wrongs of others. one's lips should be careful not to talk of the flaws of others. one's minds always should be careful not to be recklessly covetous and get angry. one's person should be careful not to make relationship with a bad friend. one should not recklessly engage in non-beneficial talk nor in matters of no concern to oneself. one should highly regard the head of state, be filial pious to one's parents, respect the old, look up to people of virtue, distinguish between benevolent people and foolish ones and be forgiving instead of scolding ignorant people. if affairs find their way to you in an orderly manner, they are not to be rejected, and try to forget those matters which have already ended. even though one's body meets with misfortune and recovery becomes hard, do not be sorry for it and do not think of what is gone by either. wise people may be dull and foolish in darkness and no matter how tight and complete the plan may be its necessary and essential convenience can be forgotten, or lost. if one inflicts injury upon others, one inflicts damage as well upon oneself in the end and if one trusts and relys upon force, there will mutual conflicts and trouble follows. being cautious is within the heart and sustaining it is in the spirit. if one does not economize, the house will collapse from within and if one is not be of integrity, one will lose one's social position. i dare advise you to bear in mind this in admiration and wonder forever throughout your life ; above in the heaven there is the mirror to shine and reflect all the things below, and below on the earth there is the earth-god that looks after and examines all in the world. good omens(三法) follow one after another in harmoney and cooperation to make all things peaceful at the bright place and bad ghosts follow in conflicts at the dark place. maintain only that which is right, and be cautious of deceiving the heart.

 



  이 편의 결론과도 같은 구절로 어느 하나도 금언이 아닌 말이 없다. 미덕의 근원은 어떤 마음가짐에 있는지, 악덕의 원인은 어떤 태도에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내용이다. 시대가 아무리 달라졌다 한들 여기에 담긴 사람 사는 이치가 그 본질까지 달라졌으랴. 구절구절을 되새기고 또 되새겨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출처 : http://www.koreandb.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