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一 內篇諫上(내편간상) 경공이 잔치를 벌여, 공없는 자에게 상을 내리고 유사에게 죄를 내리자, 안자가 간하다.
第七 景公燕(경공연)賞無功而罪有司(상무공이죄유사)晏子諫(안자간)
경공이 잔치를 벌여, 공없는 자에게 상을 내리고 유사에게 죄를 내리자, 안자가 간하다.
景公燕賞于國內(경공연상우국내),
경공이 잔치를 열어 나라 안에 상을 베풀면서,
萬鍾者三(만종자삼), 千鍾者五(천종자오),
만종을 셋, 천종을 다섯 명으로 정하도록 명하였다.
令三出(영삼출), 而職計莫之從(이직계막지종).
세 번이나 명령을 내렸으나, 직계의 담당자가 이를 따르지 않았다.
公怒令免職計(공노령면직계),
경공은 노하여 그 직계 담당자를 면직시켜 버렸다.
令三出(영삼출),
그러나 다시 세 번이나 명령을 내렸지만,
而士師莫之從(이사사막지종).
이번에는 사사가 이를 거역하는 것이었다.
公不說(공불열). 晏子見(안자견),
경공은 불쾌하게 여기고 있다가, 안자가 나타나자,
公謂晏子曰(공위안자왈),
경공은 안자에게 이렇게 하소연 하였다.
寡人聞君國者(과인문군국자),
과인이 듣기에 나라의 임금쯤 되면,
愛人則能利之(애인즉능리지),
아끼는 자에게는 능히 그에게 이익을 줄 수가 있고,
惡人則能疏之(오인즉능소지).
미워하는 자가 있으면 이를 멀리할 권리가 있다고 하였소.
今寡人愛人不能利(금과인애인불능리),
지금 과인이 사랑하는 자가 있어도 그를 이롭게 해줄 수 없고,
惡人不能疏(오인불능소),
미워하는 자가 있어도 이를 미워할 수 없으니,
失君道矣(실군도의).
임금의 위세를 잃은 셈이로군요!
晏子曰(안자왈),
안자가 대답하였다.
嬰聞之(영문지),
제가 듣기로,
君正臣從謂之順(군정신종위지순),
임금은 자신이 바르게 하여 신하가 그에 따르는 것을 순(順)이라 하고,
君僻臣從謂之逆(군피신종위지역).
임금이 잘못되었는데도 신하가 이를 따르는 것을 역(逆)이라 한다 하였습니다.
今君賞讒諛之臣(금군상참유지신),
지금 임금께서는 참유(讒諛)하는 신하에게 상을 내리고자 하시면서,
而令吏必從(이령리필종).
관리에게 그 임무를 따르라고 한다면,
則是使君失其道(즉시사군실기도),
이는 신하의 입장에서 보면 임금으로 하여금 그 도리를 잃게 하는 셈이요,
臣失其守也(신실기수야).
신하 스스로는 그 직무를 그르치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先王之立愛(선왕지입애),
선대의 임금들이 사랑하는 이를 세워 주었던 것은,
以勸善也(이권선야).
선을 권하기 위함이요.
其立惡(기립악), 以禁暴也(이금포야),
악한 자를 들추어 밝혀내었던 것은 포악함을 금하기 위해서였습니다.
昔者三代之興也(석자삼대지흥야), 利于國者愛之(이우국자애지),
옛날 삼대가 흥하였던 까닭은, 나라에 이익을 끼친 자는 사랑하였고,
害于國者惡之(해우국자오지).
나라에 해로움을 끼친 자는 미워 하였기 때문입니다.
故明所愛而賢良衆(고명소애이현량중),
그러므로 사랑하는 바를 밝혀 보임으로써 현량한 이들이 무리지어 모이도록 하였고
明所惡而邪僻滅(명소오이사피멸).
악한 자를 밝혀내어 들추어 보임으로써 사악하고 편벽된 자들이 사라지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是以天下治平(시이천하치평),
이러한 까닭으로 천하가 태평하게 다스려지고,
百姓和集(백성화집).
백성들이 화합하여 모여 들었던 것입니다.
及其衰也(급기쇠야), 行安簡易(행안간이),
한편 그들이 쇠퇴한 이유는, 편안함만 찾고 쉽게만 고치려 들며,
身安逸樂(신안일락),
몸이 그저 즐겁고 안일한 것만 추구하면서,
順于己者愛之(순우기자애지),
자기에게 순종하는 자는 무조건 사랑하고,
逆于已者惡之(역우기자오지).
자기에게 거역하는 자는 무조건 미워하였던 데에 있습니다.
故明所愛而邪僻繁(고명소애이사피번),
그럼으로써 임금이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 인지가 알려지면 그에 맞추어 사악하고 편벽한 자들이 번성하였고,
明所惡而賢良滅(명소오이현량멸),
임금이 어진 자를 미워하고 있음이 알려지면 현량한 이들은 자취를 감추어 버리는 것입니다.
離散百姓(이산백성), 危覆社稷(위복사직).
이 때문에 백성을 흩어지게 하고, 사직을 뒤엎게 만든 것입니다.
君上不度聖王之興(군상부도성왕지흥),
임금께서는 위로는 옛 성왕이 흥하게 된 이유를 헤아리지 않으면서,
而下不觀惰君之衰(이하불관타군지쇠),
도리어 아래로 나태한 임금들이 쇠퇴하였던 쪽을 바라보고 있으니,
臣懼君之逆政之行(신구군지역정지행),
신은 임금께서 하시는 역정의 행동에 대해 근심이 됩니다.
有司不敢爭(유사불감쟁),
유사가 감히 간언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면,
以覆社稷危宗廟(이복사직위종묘).
사직은 엎어지고 종묘가 위태로워 지고 말 것입니다.
公曰(공왈),
경공은 수긍하여 이렇게 말했다.
寡人不知也(과인불지야),
과인이 몰랐습니다.
請從士師之策(청종사사지책).
청컨대 사사의 계책대로 하겠습니다.
國內之祿所收者三也(국내지록소수자삼야).
그리고는 나라 안에 봉록받을 자를 다시 심사하여 되돌려 거둔 자가 셋이나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