晏子春秋

第一 內篇諫上(내편간상) 第八 경공이 참녕하는 말을 신용하여 상벌의 공평을 잃자, 안자가 간하다.

강병현 2007. 10. 16. 00:54

第一 內篇諫上(내편간상) 第八 경공이 참녕하는 말을 신용하여 상벌의 공평을 잃자, 안자가 간하다.

 

第八 景公信用讒佞(경공신용참녕) 賞罰失中(상벌실중) 晏子諫(안자간)

경공이 참녕하는 말을 신용하여 상벌의 공평을 잃자, 안자가 간하다.

 

 

景公信用讒佞(경공신용참녕), 賞無功(상무공),

경공이 참녕하는 말을 믿어, 공이 없는 자에게 상을 내리고,

 

罰不辜(벌불고). 晏子諫曰(안자간왈),

무고한 자에게 벌을 내리는 일이 벌어지자, 안자가 간하였다.

 

臣聞明君望聖人而信其敎(신문명군망성인이신기교),

저는 현명한 군주는 성인을 우러러 그의 가르침을 믿는다는 말은 들었어도,

 

不聞聽讒佞以誅賞(불문청참녕이주상),

참녕하는 자들의 말을 믿고 그에 따라 상벌을 내린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今與左右相說頌也(금여좌우상열송야). 曰(왈),

지금 임금의 좌우들은 서로 얼굴빛을 좋게 하고 노래 부르며, 말하기를,

 

比死者勉爲樂乎(비사자면위락호),

죽은 자를 보라! 그에 비한다면 살아 있을 때 힘써 즐길 일이 아니겠는가!

 

吾安能爲仁而愈黥民耳矣(오안능위인이유경민이의).

내가 능히 인을 행한다고 해서 죽고 나면 죄짓고 목숨만 살아가는 백성들보다 무엇이 낫겠는가! 라고 떠들어 대지요.

 

故內寵之妾(고내총지첩), 迫奪于國(박탈우국).

그 때문에 안에서 임금의 총애를 처첩들은, 다그쳐 나라를 빼앗고,

 

外寵之臣(외총지신), 矯奪于鄙(교탈우비).

밖에서 총애를 받는 신하들은, 저 시골까지도 속이고 빼앗고 하는 것입니다.

 

執法之吏(집법지리), 幷荷百姓(병하백성).

한편 법을 집행하는 관리들조차, 덩달아 백성에게 고통을 주고 있으니,

 

民愁苦約病(민수고약병),

백성들은 근심과 고통의 골병에 묶여 있으며,

 

而奸驅尤佚(이간구우일).

간악한 노역은 더욱 제멋대로 벌어지고 있는데도,

 

隱情奄惡蔽諂其上(은정엄악폐첨기상).

그 사실을 은폐하고 그 비리를 엄폐하여 윗사람에게는 알려지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故雖有至聖大賢(고수유지성대현),

따라서 비록 지성과 대현이 있다고 할지라도,

 

豈能勝若讒哉(기능승약참재).

어찌 이런 참녕을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是以忠臣常有災傷也(시이충신상유재상야).

이 까닭으로 충신은 언제나 재앙과 상처만 입게 되는 것입니다.

 

臣聞古者之士(신문고자지사),

제가 듣건대 옛날의 선비끼리는,

 

可與得之(가여득지), 不可與失之(불가여실지).

함께 하면 얻는 것은 있으되, 잃는 것은 없으며,

 

可與進之(가여진지),

함께 나갈 수는 있으나,

 

不可與退之(불가여퇴지).

그를 따랐다가 낭패보고 쫓겨나는 일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臣請逃之矣(신청도지의),

저는 청컨대 이런 나라로부터 떠나고자 합니다.

 

遂鞭馬而出(수편마이출).

안자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말에 채찍을 휘두르며 떠나 버렸다.

 

公使韓子休追之曰(공사한자휴추지왈),

이에 경공은 한자휴를 시켜 그를 뒤쫓도록 하며 이렇게 전하였다.

 

孤不仁(고불인),

고(孤)가 어질지 못하여,

 

不能順敎以至此極(불능순교이지차극),

가르침에 따르지 못하였다가 이런 급한 상황에 이르렀소.

 

夫子休國焉而往(부자휴국언이왕), 寡人將從而后(과인장종이후).

선생께서 나라를 버리고 가 버린다면, 과인도 그 뒤를 따르겠소.

 

晏子遂鞭馬而返(안자수편마이반).

이 말에 안자도 드디어 채찍을 휘두르며 되돌아 오고 말았다.

 

其僕曰(기복왈),

그러자 그의 마부가 이상히 여겨 물었다.

 

向之去何速(향지거하속),

방금 떠나실 때는 그리도 급히 서두르시더니,

 

今之返又何速(금지반우하속).

지금 되돌아 가실 때도 이렇게 급한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晏子曰(안자왈),

안자는 이렇게 설명하였다.

 

非子之所知也(비자지소지야), 公之言至矣(공지언지의).

그대는 알 바가 아니다. 임금의 말이 지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