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國策

策03秦策047-00 소진의 유세실패와 가족들의 냉대

강병현 2009. 4. 9. 22:58

策03秦策047-00 소진의 유세실패와 가족들의 냉대

 

 

說秦王書十上而說不行(설진왕서십상이설불행).

소진은 秦王에게 10여 차례 글을 지어 올렸으나 이러한 건의가 실행될 가망은 보이지 않았다.

 

黑貂之裘弊(흑초지구폐),

〈趙나라로부터 얻은〉 黑貂의 외투가 다 떨어지고,

 

黃金百斤盡(황금백근진), 資用乏絶(자용필절),

노자와 공작금으로 얻은 1백 근의 황금은 바닥이 나고 資用은 거덜나고 말아

 

去秦而歸(거진위기).

<소진은 할 수 없이>秦나라를 떠나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羸縢履蹻(이등리교),

파리한 모습에 다리를 헝겊으로 칭칭 감고 짚신을 신고

 

負書擔橐(부서담탁), 形容枯槁(형용고고),

책 보따리를 둘러멘 채, 몸은 마를 대로 마르고

 

面目犁黑(면목리흑), 狀有歸(愧)色(상유귀색).

얼굴은 까맣게 떠서 기가 죽은 기색이었다.

 

歸至家(귀지가), 妻不下紝(처불하임),

집에 다다르니 아내는 베틀에서 내려오지도 않고,

 

嫂不爲炊(수불위취), 父母不與言(부모불여언).

형수는 밥도 지어 주지 않았으며, 부모조차도 말을 하려 들지 않았다.

 

蘇秦喟歎曰(소진위탄왈):

소진은 탄식하였다.

 

“妻不以我爲夫(처불이아위부),

“처는 나를 지아비로 여기지 않고,

 

嫂不以我爲叔(수불이아위숙),

형수는 나를 시동생으로 여기지 아니하며,

 

父母不以我爲子(부모불이아위자),

부모님은 나를 자식으로 여기지 않으니

 

是皆秦之罪也(시개진지죄야).”

이 모든 게 나의 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