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3편第3篇 난언難言 : 진리의 말은 귀에 거슬린다

강병현 2012. 10. 31. 22:30

한비자韓非子 제3편第3篇 난언難言 : 진리의 말은 귀에 거슬린다

 

- 韓非子 第3篇 難言[2]-

 

上古有湯,(상고유탕) 至聖也: (지성야)

옛날 은나라의 탕왕은 훌륭한 성군이었고,

伊尹,(이윤) 至智也.(지지야)

이윤은 뛰어난 지자였습니다.

夫至智說至聖, (부지지설지성)

최고의 지자가 최고의 성인을 설득했었으니

然且七十說而不受, (연차칠십설이불수)

이윤은 무려 70회에 걸쳐 설득했지만 탕왕은 끝내 듣지 않았습니다.

身執鼎俎爲庖宰, (신집정조위포재)

그래서 자신이 직접 솥과 도마를 들고 주방 일을 맡아

昵近習親, (일근습친)

가까이에서 친숙해진 다음에야,

而湯乃僅知其賢而用之.(이탕내근지기현이용지)

탕왕은 그 현명함을 알게 되어 그를 등용한 것입니다.

故曰:(고왈) 以至智說至聖, (이지지설지성)

그러므로 「최고의 지자가 최고의 성자를 설득하려 해도

未必至而見受, (미필지이견수)

만나는 것만으로는 설득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생겼고,

伊尹說湯是也 (이윤설탕시야)

이윤이 탕왕을 설득한 경우가 그에 해당합니다.

以智說愚必不聽, (이지설우필불청)

지자가 우자를 설득한 경우의 얘기가 있는데 그것은 허사입니다.

文王說紂是也. (문왕설주시야)

주나라의 문왕이 주왕을 설득한 예가 그것입니다.

故文王說紂而紂囚之 (고문왕설주내주수지)

문왕은 주왕의 못된 점을 설득했으나

그 때문에 오히려 그는 체포되어 화형을 당했습니다.

翼侯炙(익후적) 鬼侯腊, (귀후석)

익후는 간하다가 화형당하고, 귀후는 살해를 당하여 그 시체는 말려졌으며,

比干剖心(비간부심) 梅伯醢 (매백염)

비간은 앞가슴을 찔리었고, 은나라의 매백은 소금에 절여 죽었으며,

夷吾束縛 (이오속박)

관중은 새끼줄에 매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而曹覊奔陳(이조기분진)

조기는 진으로 도망쳤습니다.

伯里子道乞(백리자도걸) 傅說轉鬻(부열전육)

진나라의 백리는 거지가 됐으며, 은나라의 재상 부열은 유배당했으며,

孫子臏脚於魏 (손자빈각어위)

손자는 위나라에서 발목이 잘리었습니다.

吳起收泣於岸門,(오기수읍어안문)

오기는 안문땅에서 눈물을 닦고,

痛西河之爲秦,(통서하지위진)

서하 지방도 진나라의 영토가 된 것을 통탄하며

卒枝解於楚(졸지해어초)

끝내는 초나라에 가서 사지가 찢기었습니다.

公叔痤言國器反爲悖,(공숙좌언국기반위패)

위나라의 공숙좌는 공손앙을 명재상이라고 추천했으나

公孫鞅奔秦 (공순앙분주)

도리어 불합리하다고 하여 공손앙은 진나라에서 도망해야 했었습니다.

關龍逢斬(관룡봉참)

하나라의 관용봉은 목이 잘리었으며,

萇宏分胣(장굉분이) 尹子穽於棘(윤자정어극)

주나라의 장굉은 창자가 토막토막 조각나고, 윤자는 가시덤불 속에 던저졌으며,

司馬子期死而浮於江(사마자기사이부어강)

초나라의 사마자기는 강물에 그 시체가 띄워졌고,

田明辜射 (전명고사)

전명은 책형을 당했습니다.

宓子賤,(복자천) 西門豹不斗而死人手(서문표두부이사인수)

복자천과 서문표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살해당했고,

董安於死而陳於巿(동안어사이진어시)

조나라의 동안자는 목매달려 거리를 끌리어 다녔으며,

宰予不免於田常(재여불면어전상)

재여는 전상과 싸워서 죽음을 당했고,

范雎折脅於魏.(범저절협어위)

범저는 위나라에서 늑골이 부러지는 봉변을 당하였습니다.

此十數人者,(차십수인자)

이 수십 명의 사람들은

皆世之仁賢忠良有道術之士也,(개세지인현충량유도술지사야)

모두 세 인상에 뛰어난 어질고 지혜롭고 충직하고 선량하며,

도덕과 법술에 통달한 선비였음에도 불구하고

不幸而遇悖亂闇惑之主而死. (불행이우패란암혹지주이사)

불행히도 현명치 못한 어리석은 군주를 만나 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然則雖賢聖不能逃死亡避戮辱者何也?(연즉수현성불능도사망피륙욕자하야)

성인 현자가 이처럼 죽음을 당하고 곤욕을 치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則愚者難說也,(즉우자난설야)

어리석은 자는 설득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故君子難言也.(고군자난언야)

그리하여 군자는 소견을 피력하기를 삼가는 것입니다.

且至言忤於耳而倒於心, (차지언오어이이도어심)

진리는 귀에 거슬리는 법이고, 들어서 기분이 개운치 않은 것이므로

非賢聖莫能聽,(비현성막능청)

성현군자가 아니면 그것을 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願大王熟察之也. (원대왕숙찰지야)

원컨대 대왕께서도 우설(愚說)을 잘 생각해 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