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5편第5篇 주도主道 : 자기 속을 보여서는 안 된다

강병현 2012. 11. 1. 20:32

 

한비자韓非子 제5편第5篇 주도主道 : 자기 속을 보여서는 안 된다

 

 

- 韓非子 第5篇 主道[1]-

 

 

道者,(도자) 萬物之始,(만물지시) 是非之紀也. (시비지기야)

도라는 것은 만물이 시작하는 근원이며 시비와 선악의 기준이다.

是以明君守始以知萬物之源,(시이명군수시이지만물지원)

그리하여 총명한 군주는 도를 지켜 만물의 근원을 터득하게 되며,

治紀以知善敗之端.(치기이지선패지단)

기준을 갖추어 성공과 실패, 공로와 과실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故虛靜以待,(고허정이대)

따라서 마음을 비우고 조용히 기다려,

令令名自命也,(영령명자명야)

신하로 하여금 어떤 명분을 스스로 대게하고

令事自定也. (영사자정야)

일이 자연스럽게 실현되는 것을 기다린다.

虛則知實之情,(허즉지실지정)

허심탄회하면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고,

靜則知動者正.(정즉지동자정)

조용히 움직이면 움직이는 정체를 알 수 있다.

有言者自爲名,(유언자자위명)

말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有事者自爲形, (유사자자위형)

일을 하고자 하는 자는 그 실적이 저절로 들어나게 된다.

形名參同, (형명참동)

이 표현과 결과를 비교하여 언행이 일치하도록 하면

君乃無事焉,(군내무사언) 歸之其情.(귀지기정)

군주는 가만히 있어도 신하는 자연스럽게 그 실정을 털어놓는 법이다.

故曰:(고왈) 君無見其所欲,(군무견기소욕)

그러므로 이런 말이 있다.「군주는 자기 욕망을 알려서는 안 된다.

君見其所欲,(군견기소욕) 臣自將雕琢 (신자장조탁)

군주가 바라는 바를 밖으로 들어내면 신하는 자신이 잘 보이려고 꾸밀 것이다.

君無見其意,(군무견기의)

또 군주는 자기 의사를 말해서는 안 된다.

君見其意, (군견기의)

군주가 자기 의사를 표현하면

臣將自表異.(신장자표이)

신하는 그것에 따라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만을 보이려 하기 때문이다」

故曰:(고왈) 去好去惡,(거호거오)

또 다음과 같은 말도 있다.「군주가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 않으면

臣乃見素(신내견소)

신하는 그 소질을 전부 보여주게 되고,

去舊去智,(거구거지)

또 군주가 지혜와 기교를 버리고 대하면

臣乃自備. (신내자비)

신하는 신중하게 자기 처신을 할 것이다」

故有智而不以慮, (고유지이불이려)

그러므로 군주는 지(知)가 있더라도 그것을 쓰지 않고

使萬物知其處 (사만물지기처)

모든 신하에게 자기의 직분을 자각시키며,

有行而不以賢,(유행이불이현)

군주는 비록 현명하더라도 그것으로 일을 해내려고 하지 않으며

觀臣下之所因 (권신하지소인)

신하가 일할 근거를 관찰하며,

有勇而不以怒, (유용이불이노)

군주는 용기가 있더라도 그것을 발휘하지 않고

使群臣盡其武.(사군신진기무)

신하들로 하여금 용감성을 발휘하게 해야 한다.

是故去智而有明,(시고거지이유명)

그러므로 군주는 지(知)를 버림으로써 도리어 명(明)을 얻을 수 있으며,

去賢而有功,(거현이유공)

자기의 현(賢)을 버림으로써 공적을 세울 수 있으며,

去勇而有强.(거용이유강)

군주가 용기를 버리면 신하는 용기를 발휘하므로 오히려 국가가 강해질 수 있다.

群臣守職,(군신수직) 百官有常,(백관유상)

신하들은 자기 직분을 지키며, 백관은 법에 따르게 되고,

因能而使之,(인능이사지) 是謂習常.(시위습상)

능력에 따라 일하게 될 것이다. 이것을 상도(常道)라 한다.

故曰:(고왈) 寂乎其無位而處,(적호기무이처)

옛 말에 이런 말이 있다.「군주는 조용히 없는 것처럼 있어야 하며,

漻乎莫得其所.(유호막득기소)

텅 비어 있어 그 소재를 파악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明君無爲於上,(명군무위어상)

총명한 임금이 위에 있어 하는 일이 없으면

群臣竦懼乎下.(군신송구호아)

신하들은 자기편은 간파되고 있으므로 불안하여 견딜 수가 없다.

明君之道,(명군지도) 使智者盡其慮, (사지자진기려)

군주의 도는 신하 중의 지자(知者)에게는 그 지혜를 짜내도록 해야 한다.

而君因以斷事,(이군인이단사)

그것을 근거로 일을 결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故君不窮於智 (고군불궁어지)

그러므로 군주로서의 지혜는 막히는 법이 없다.

賢者敕其材,(현자칙기재)

또, 신하 가운데 현명한 자에게는 재능을 발휘시키고,

君因而任之,(군인이임지) 故君不窮於能(고군불궁어능)

그것으로써 임용하므로, 군주의 능력은 무한하게 되고,

有功則君有其賢,(유공즉군유기현)

효과가 있으면 군주가 현명했기 때문이라고 일컫게 되고,

有過則臣任其罪, (유과즉신임기죄)

과실이 있으면 신하가 그 책임을 지게 된다.

故君不窮於名.(고군불궁어명)

그러므로 군주의 명예는 영원히 상하지 않게 된다.

是故不賢而爲賢者師, (시고불현이위현자사)

따라서 군주는 현명하지 못해도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고,

不智而爲智者正. (부지이위지자정)

무지하더라도 지신(知臣)의 모범이 될 수 있다.

臣有其勞, (신유기로)

수고하는 것은 신하이고,

君有其成功, (군유기성공)

성공을 독점하는 것은 군주인 것이다.

此之謂賢主之經也.(차지위현주지경야)

이것이 현군의 상법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