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6편第6篇 유도有度 : 나라를 신하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강병현 2012. 11. 7. 23:08

한비자韓非子 제6편第6篇 유도有度 : 나라를 신하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 韓非子 第6篇 有度[2]-

 

故當今之時,(고당금지시) 能去私曲,(능거사곡) 就公法者,(취공법자)

그래서 지금 이때는 사사로운 일을 멈추고 국법에 따르게 하면

民安而國治 (민안이국치)

백성이 평안하고 국가가 잘 다스려질 것이다.

能去私行,(능거사행) 行公法者,(행공법자)

신하들이 사리사욕을 버리고 국법을 바르게 행하면

則兵强而敵弱. (즉병강이적약)

군대는 강해지며 적이 약해집니다.

故審得失有法度之制者,(고심득실유법도지제자)

그러므로 득실을 자세히 살필 줄 알고, 법도의 절제가 있는 자를

加以群臣之上,(가이군신지상) 則主不可欺以詐僞(즉주불가기이사위)

군신의 윗자리에 삼으면 군주를 사위(詐僞)로써 속이지 않을 것이다.

審得失有權衡之稱者, (심득실유권형지칭자)

득실을 자세히 살피어 권형으로 저울질하듯 경중을 알아내는 자로써

以聽遠事,(이청원사)

먼 곳의 일을 듣게 한다면

則主不可欺以天下之輕重.(즉주불가기이천하지경중)

천하의 경중을 가지고 군주를 속일 수는 없을 것이다.

今若以譽進能,(금약이예진능)

지금 만약 명성이 높다 하여 발탁하게 되면,

則臣離上而下比周 (즉신리상이하비주)

신하는 위로 군주와 떨어져 아랫사람들과 비주(比周)할 것이다.

若以黨擧官, (약이당거관)

만약 당을 보고 관에 등용한다면

則民務交而不求用於法.(즉민무교이불구용어법)

백성은 교분에만 힘쓰며, 법에 따라 채용되기를 구하지 않습니다.

故官之失能者其國亂,(고관지실능자기국란)

그래서 관리가 능력을 잃고, 국가가 혼란하며

以譽爲賞,(이예위상) 以毁爲罰也,(이훼위죄야)

명예로써 상을 주고, 비방으로 벌을 주면

則好賞惡罰之人,(즉호상오죄지인) 釋公行,(석공행)

상을 좋아 하고 벌을 싫어하는 사람이, 공도(公道)를 버리고,

行私術,(행사술) 比周以相爲也.(비주이상위야)

사사로운 술책을 사용하여 비주로서 서로 감쌀 것이다.

忘主外交,(망주외교) 以進其與,(이진기여)

군주를 잊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함께 나아가며

則其下所以爲上者薄矣.(즉기하소이위상자박의)

아래에 있는 사람은 위를 위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交衆,(교중) 與多,(여다)

교제가 넓어 친구가 많고

外內朋黨,(외내붕당) 雖有大過,(수유대과) 其蔽多矣.(기폐다의)

국내외에 도당이 많은 신하는 큰 과실이 있어도 탄로 나지 않는다.

故忠臣危死於非罪,(고충신위사어비죄)

그리하여 충신은 죄 없이 화를 입거나 죽음을 당하게 되지만,

姦邪之臣安利於無功.(간사지신안리어무공)

간신은 공이 없는데도 빈둥대며 이익만 추구하게 된다.

忠臣危死而不以其罪,(충신위사이불이기죄) 則良臣伏矣 (즉량신복의)

충신이 죄 없이 사형에 처해지면 좋은 신하는 숨어 버리고,

姦邪之臣安利不以功,(간사지신안리불이공)

간신은 공적도 없이 팔짱을 끼고 돈벌이를 하게 되며

則姦臣進矣 (즉간신진의)

간신들이 판을 치게 되는 것이다.

此亡之本也. (비망지본야)

이런 상태가 나라가 망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若是, (약시)

이와 같으면

則群臣廢法而行私重,(즉군신폐법이행사중) 輕公法矣.(경공법의)

신하들은 국법을 버리고 사사로운 일을 중히 여기고. 공도를 가볍게 여길 것이다.

數至能人之門,(수지능인지문) 不壹至主之廷 (불일지주지정)

자주 사인의 문에 이르고, 조정에는 일절 출입도 없을 것이며,

百慮私家之便,(백려사가지편) 不壹圖主之國.(불일도주지국)

백번 사삿집의 편익을 생각하고, 한 번도 군주의 나라 일을 힘쓰지 않을 것이다.

屬數雖多,(속수수다) 非所以尊君也(비소이존군야)

그렇게 되면 관속이 비록 많더라도 군주를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며,

百官雖具,(백관수구) 非所以任國也.(비소이임군야)

관직이 제 아무리 잘 갖추어졌다 해도 나랏일을 제대로 할 사람은 없다.

然則主有人主之名,(연즉주유린주지명)

군주는 오직 명목만 있을 뿐,

而實託於群臣之家也.(이실탁어군신지가야)

신하들의 집에 기식하는 꼴이 되고 만다.

故臣曰:(고신왈)

그러므로 신은 말한다.

亡國之廷無人焉.(망국지정무인언) 廷無人者,(정무인자)

「망국의 조정에는 인물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非朝廷之衰也.(비조정지쇠야)

조정에 인물이 없다는 것은 실지로 사람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家務相益,(가무상익) 不務厚國(불무후국)

신하들이 서로 사리를 도모하고, 국가를 풍족하게 하려 들지 않으며,

大臣務相尊,(대신무상존) 而不務尊君(이불무존군)

대신은 서로 존중함을 힘쓰나, 임금을 존중함에는 힘쓰지 않습니다.

小臣奉祿養交,(소신봉록양교) 不以官爲事.(불이관위사)

작은 신하는 녹봉으로 교류를 기르며, 관리를 일삼지 않습니다.

此其所以然者, (차기소이연자)

이것이 그렇게 된 까닭은

由主之不上斷於法,(유주지불상단어법) 而信下爲之也.(이신하위지야)

군주가 법도에 따라 다스리지 않고 신하들에게만 맡겨두기 때문이다.

故明主使法擇人,(고명주사법택인)

그러므로 총명한 임금은 인재를 선발하되 법에 따라서 하며

不自擧也 (부자거야)

군주 스스로 천거하지 않습니다.

使法量功,(사법량공) 不自度也.(부자도야)

공적을 평가하는 데도 법에 따르며, 사사로운 생각을 가지고 판정하지 않는다.

能者不可弊,(능자불가폐) 敗者不可飾,(패자불가식)

능력있는 사람은 폐지할 수 없고, 패한 사람은 꾸밀 수 없고,

譽者不能進,(예자불능진) 非者弗能退,(비자불능퇴)

명예로운 사람은 나아가지 못하고, 잘못된 사람은 물러나지 못하니

則君臣之間明辯而易治, (즉군신지간명변이이치)

임금과 신하의 관계는 밝게 변별하면 쉽게 다스려지니

故主讐法則可也. (고군수법즉가야)

그러므로 군주는 법도를 원수로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