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6편第6篇 유도有度 : 신하는 손과 같아야 한다.

강병현 2012. 11. 7. 23:09

한비자韓非子 제6편第6篇 유도有度 : 신하는 손과 같아야 한다.

 

- 韓非子 第6篇 有度[3]-

 

賢者之爲人臣,(현자지위인신) 北面委質,(북면위질) 無有二心.(무유이심)

어진 사람이 남의 신하가 되어 북면하여 위지하면 두 마음을 품을 수가 없으며,

朝廷不敢辭賤,(조정불감사천)

조정에서는 아무리 비천한 직무일지라도 기꺼이 맡고,

軍旅不敢辭難 (군려불감사난)

군대에 있어서도 곤란을 피하려 들지 않으며,

順上之爲,(순상지위) 從主之法,(종주지법)

위에서 하는 대로 순종하고, 임금의 법에 좇는다.

虛心以待令,(허심이대령) 而無是非也.(이무시비야)

마음을 비워 명령을 기다릴 뿐,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을 것이다.

故有口不以私言, (고유구불이사언)

그래서 입이 있어도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않고

有目不以私視,(유목불이사시) 而上盡制之.(이상진제지)

눈이 있어도 사사로운 것을 보지 않으며 그리하여 위에서 다 제어하는 것이다.

爲人臣者,(위인신자) 譬之若手,(비자약수)

남의 신하된 자를 비유하면 손과 같으니

上以修頭,(상이수두) 下以修足 (하이수족)

위로는 머리를 매만지고 아래로는 발을 씻으며,

淸暖寒熱,(청난한열) 不得不救入(부득불구입)

맑고 따뜻하고 차고 뜨거움에 따라 구제하러 들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鏌邪傳體,(막야전체) 不敢弗搏,(불감불박)

막야(鏌邪)의 날카로운 칼이 몸에 절박하면 감이 치지 않을 수 없다.

無私賢哲之臣,(무사현철지신)

현철한 신하를 사사로운 일에 쓰는 일이 없고

無私事能之士.(무사사능지사)

일에 능숙한 선비를 사사로운 일에 쓰는 일이 없다.

故民不越鄕而交,(고민불월경이교)

그런 까닭에 백성들은 고을을 건너가서 사귀는 일이 없고

無百里之慼. (무백리지척)

백리 밖의 근심이 없게 됩니다.

貴賤不相踰,(귀천불상유)

귀한 자와 천한 자가 서로 분수를 넘지 않고

愚智提衡而立,(우지제형이립)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가 권형(權衡)을 얻어 자립하니

治之至也.(치지지야)

다스림의 지극한 경지이다.

今夫輕爵祿,(금부경작록) 易去亡,(이거망)

지금 여기에 작위와 봉록을 하찮게 여기며 자기 나라를 버리고

以擇其主,(이택기주) 臣不謂廉.(신불위렴)

그 군주를 멋대로 선택하는 자, 그러한 자는 청렴하고 결백한 인물이 못된다.

詐說逆法,(사설역법) 倍主强諫,(배주강간) 臣不謂忠.(신불위충)

거짓을 말하고 국법을 위반하며 군주에 시비를 하는 자는 충신이 될 수 없다.

行惠施利,(행혜시리)

사사로이 은혜를 베풀고 사사로이 벌을 행하며

收下爲名,(수하위명) 臣不謂仁.(신불위인)

인기를 얻기 위해 명성을 구하는 자를 어진 사람이라 볼 수는 없다.

離俗隱居,(이속은거) 而以非上,(이이비상)

속계를 떠나 은거하면서 군주를 비방하는 자는

臣不謂義.(신불위의)

신은 의(義)로은 사람이라 볼 수 없습니다.

外使諸侯,(외사제후) 內耗其國, (내모기국)

국외에서는 제후와 사적인 관계를 맺고 국내에서는 국력을 소모하며,

伺其危險之陂,(사기위험지피) 以恐其主曰 (이공기주왈)

망국의 위기가 박두하면 그에 편승하여 군주를 위협하고,

「交非我不親, (교비아불친)

열국과의 외교도 자기 힘이 아니면 이룰 수 없으며

怨非我不解.」(원비아불해)

적국의 원한도 자기만이 처리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而主乃信之,(이주내신지) 國聽之. (국청지)

군주는 그 말을 믿고 국가의 운명을 걸고 그의 말을 듣게 되면

卑主之名以顯其身,(비주지명이현기신)

그러한 신하는 군주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자기의 명성을 높이며,

毁國之厚以利其家,(훼국지후이리기가)

자국의 부에 피해를 주는 반면 사사로운 이익을 취할 것이다.

臣不謂智.(신불위지)

신은 지혜롭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此數物者,(차수물자) 險世之說也,(험세지설야)

이러한 일들은 세상을 험악하게 하는 말로

而先王之法所簡也.(이선왕지법소간야)

선왕의 법이 배척하는 것이다.

先王之法曰:(선왕지법왈)「臣毋或作威,(신무혹작위)

선왕의 법에서 말하길「신하는 행여 위엄을 만들지 말며

毋或作利,(무혹작리) 從王之指(종왕지지)

자기의 이익을 도모해서도 안 되며 왕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

毋或作惡, 從王之路.」

혹 악을 만들지 말며 왕의 길을 따른다고 했습니다.

古者世治之民,(고자세치지민) 奉公法,(봉공법) 廢私術,(폐사술)

고대에 세상에 다스려진 백성은, 공법을 받들고 사술을 폐기하며

專意一行,(전의일행) 具以待任.(구이대임)

뜻과 행동을 오로지 함께하여 오직 군주의 임용만을 기다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