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0편第10篇 10과十過 : 음악에만 빠지면 자신과 나라를 망친다.

강병현 2012. 12. 8. 00:34

한비자韓非子 제10편第10篇 10과十過 :음악에만 빠지면 자신과 나라를 망친다.

 

- 韓非子 第10篇 十過[5]-

 

奚謂好音?(해위호음)

무엇을 일러 음악을 즐긴다고 함인가?

昔者衛靈公將之晉(석자위령공장지진), 至濮水之上(지복수지상),

옛날 위나라 영공이 진나라로 가는 도중 복수의 물가에 닿아

稅車而放馬(세차이방마), 設舍以宿(설사이숙).

수레에서 말을 풀고 천막을 치고 쉬는데

夜分(야분), 而聞鼓新聲者而說之(이문고신성자이열지).

밤중에 들어보지 못한 음악 소리가 들려

使人問左右(사인문좌우), 盡報弗聞(진보불문).

사방을 찾아보도록 명하였으나 아무도 없었다.

乃召師涓而告之(내소사연이고지), 曰:(왈)

그래서 사연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有鼓新聲者(유고신성자), 使人問左右(사인문좌우),

“신기한 음악이 들려 찾아보았으나 아무도 없었고,

盡報弗聞(진보불문). 其狀似鬼神(기상사귀신),

신선의 음악과 같았다.

子爲我聽而寫之.」(자위아청이사지)

그대가 나를 위해 그것을 잘 들어보고 악보를 만들도록 하라.”

師涓曰:(사연왈)「諾.」(낙)

사연은 그리 하겠습니다. 하고

因靜坐撫琴而寫之.(인정좌 무금이사지)

단정히 앉아 거문고를 어루만지며 악보를 만들었다.

師涓明日報曰:(사연명일보왈)

사연이 이튿날 보고하기를

「臣得之矣(신득지의), 而未習也(이미습야),

“소신이 그것을 만들기는 하였습니다만,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

請復一宿習之(청복일숙습지).

청하옵건대 하룻밤만 더 익힐까 하옵니다.”했다.

靈公曰:(영공왈)「諾.」(낙)

영공이 허락하니

因復留宿.(인복유숙)

인하여 다시 머물러 자고

明日而習之(명일이습지), 遂去之晉.(수거지진)

이튿날 익숙해지자 진나라를 향하여 출발했다.

晉平公觴之於施夷之臺.(진평공상지어시이지대)

진나라의 평공이 시이의 대에서 술을 마셨다.

酒酣,(주감) 靈公起曰:(령공기왈)

술이 무르익자 영공이 일어나 말했다.

「有新聲, 願請以示.」

새로운 음악이 있으니 원하시면 타 보일까 합니다.

平公曰:(평공왈)「善.」(선)

평공이 좋다고 말하자

乃召師涓(내소사연), 令坐師曠之旁(령좌사광지방), 援琴鼓之(원금고지).

이에 사연을 불러 사광의 옆에 앉아 거문고를 퉁겨 그 음악을 연주했다.

未終(미종), 師曠撫止之(사광무지지), 曰:(왈)

그런데 곡이 끝나기도 전에 사광이 거문고를 누르며 말했다.

「此亡國之聲(차망국지성), 不可遂也.」(불가수야)

“이것은 망국의 음악이니 끝까지 해서는 안 됩니다.”

平公曰:(평공왈)「此道奚出?」(차도해출)

평공이 물었다. 이 음악은 누구로부터 나온 것인가?

師曠曰:(사광왈)

사광이 대답했다.

「此師延之所作,(차사연지소작) 與紂爲靡靡之樂也,(여주위미미지악야)

“이 곡은 사연이 지은 것으로 주(紂)왕과 더불어 음탕함을 즐긴 것입니다.

及武王伐紂,(급무왕벌주) 師延東走, (사연동주)

주(周)나라의 문왕이 주(紂)를 토벌할 때, 사연도 동쪽으로 도주하다가

至於濮水而自投.(지어복수이자투)

복수에서 투신자살하였습니다.

故聞此聲者(고문차성자), 必於濮水之上.(필어복수지상)

그래서 이 곡은 복수의 강변에서만 들을 수 있는데

先聞此聲者,(선문차성자) 其國必削,(기국필삭) 不可遂.」(불가수)

이 소리를 듣는 자는 그 국가를 유린당한다 하오니 타서는 아니 되옵니다.”

平公曰:(평공왈)

그러나 평공은 말했다.

「寡人所好者,(과인소호자) 音也,(음야) 子其使遂之.」(자기사수지)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부디 끝까지 들려다오.”

師涓鼓究之.(사연고구지)

사연은 거문고를 다시 들어 음악을 마쳤다.

平公問師曠曰:(평공문사광왈)「此所謂何聲也?」(차소위하성야)

평공이 사광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가락이라 하오.”

師曠曰:(사광왈)「此所謂淸商也.」(차소위청상야)

사광이 대답했다. “이것은 세상에서 말하는 청상입니다.”

公曰:(공왈)「淸商固最悲乎?」(청상고최비호)

평공이 다시 물었다. “청상이 가장 슬픈 곡인가?”

師曠曰:(사광왈)「不如淸徵.」(불여청징)

사광이 대답했다. “그것은 청치에 따르지 못합니다.”

公曰:(공왈)「淸徵可得而聞乎?」(청칭가득이문호)

평공이 말했다. “청치를 얻어 들을 수 있겠는가?”

師曠曰:(사광왈)

사광이 말했다.

「不可. (불가) 古之聽淸徵者,(고지청청치자) 皆有德義之君也.(개유덕의지군야)

“안됩니다. 옛날 청치를 들은 사람은 모두가 덕과 의를 갖춘 군주였습니다.

今吾君德薄,(금오군덕박) 不足以聽.」(부족이청)

군주께서는 덕이 옅으시니 이 곡을 들을 만한 자격이 없다 생각됩니다.”

平公曰:(평공왈)「寡人之所好者,(과인지소호자) 音也,(음야)

평공이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음악뿐이다.

願試聽之.」(원시청지)

그러니 들려다오.”

師曠不得已,(사광부득이) 援琴而鼓.(원금이고) 一奏之,(일주지)

그래서 사광은 어쩔 수 없이 음악을 들려주었다. 곡이 끝나자

有玄鶴二八,(유현학이팔) 道南方來,(도남방래) 集於郎門之垝.(집어낭문지궤)

검은 학 여덟 마리가 두 줄이 되어 남쪽에서 날아와 복도의 문에 앉았다가

再奏之而列. (재주지이열)

다시 두 번째 곡이 시작되자 학은 한 줄이 되었고,

三奏之,(삼주지) 延頸而鳴,(연경이명) 舒翼而舞,(서익이무)

세 번째 곡을 퉁기자 학은 목을 빼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音中宮商之聲,(음중궁상지성) 聲聞於天.(성문우천)

그 깃 소리는 궁상의 음악이 되어 하늘에까지 미치었다.

平公大說,(평공대열) 坐者皆喜.(좌자개희)

평공은 크게 기뻐하고, 앉아있는 사람도 모두 기뻐하였다.

平公提觴而起爲師曠壽,(평공제상이기위사광수) 反坐而問曰:(반좌이문왈)

평공이 일어나 사광을 위해 축배를 하고, 다시 앉아 물었다.

「音莫悲於淸徵乎?」(음막비호청치호)

“음악 중에 정치보다 더 슬픈 것은 없는가?”

師曠曰:(사광왈)「不如淸角.」(불여청각)

사광이 대답했다. “청각을 따르지는 못합니다.”

平公曰:(평공왈)「淸角可得而聞乎?」(청각가득이문호)

평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그 곡을 들려다오.”

師曠曰:(사광왈)

사광이 대답했다.

「不可.(불가) 昔者黃帝合鬼神於西泰山之上,(석자황제합귀어서태산지상)

“안됩니다. 옛날 황제가 귀신을 서쪽 태산 위에 집합시켰을 때,

駕象車而六蛟龍,(가상차이육교룡)

코끼리 수레에 타고, 여섯 필의 교룡이 끌게 하고

畢方竝鎋,(필방병할)

나무의 신인 필방은 수레바퀴를 지키게 하며,

蚩尤居前,(치우거전) 風伯進掃,(풍백진소)

치우는 앞을 다스리게 하며, 풍신에게는 먼지를 털게 하며,

雨師灑道,(우사쇄도)

우신은 길에 물을 뿌리게 하고,

虎狼在前,(호랑재전) 鬼神在後,(귀신재후)

범과 늑대는 앞에 서고, 귀신들은 뒤를 따랐으며

騰蛇伏地,(등사복지) 鳳皇覆上, (봉황복상)

등사는 땅에 엎드리고 봉황은 위를 덮었습니다.

大合鬼神,(대합귀신) 作爲淸角.(작위청각)

이렇게 귀신을 크게 모아, 청각을 만들었으나

今主君德薄,(금주군덕박) 不足聽之.(부족청지)

덕이 미약하신 군주께서는 들을 자격이 없으니,

聽之,(청지) 將恐有敗.」(장공유패)

이것을 듣게 되면 흉한 일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平公曰:(평공왈)

평공이 말하기를

「寡人老矣,(과인노의) 所好者音也,(소호자음야) 願遂聽之.」(원수청지)

“나는 이미 늙었다. 좋아하는 것은 음악으니 바라건데 들려다오.”

師曠不得已而鼓之.(사광부득이이고지)

사광이 하는 수 없이 다시 거문고를 들었다.

一奏而有玄雲從西北方起 (일주이유현운종서북방기)

한 번 타자 검은 구름이 서북방으로부터 일어났다.

再奏之,(재주지) 大風至,(대풍지) 大雨隨之,(대우수지)

두 번 타니 큰 바람이 세차게 불고 큰비가 쏟아졌다.

裂帷幕,(열유막) 破俎豆,(파조두)

장막을 찢고, 그릇들을 깨뜨리고,

隳廊瓦.(타랑와) 坐者散走,(좌자산주)

기왓장이 떨어지며 앉아 있던 사람들이 흩어져 달아났다.

平公恐懼於廊室之間. (평공공구어낭실지간)

평공은 무섭고 두려워 낭실 사이에 엎드렸다.

晉國大旱,(진국대한) 赤地三年.(적지삼년)

그후 진나라는 3년 간 가뭄 때문에 땅에 풀이 나지 않았다.

平公之身遂癃病.(평공지신수륭병)

평공 자신은 병이 나 병석에 눕게 되었다.

故曰:(고왈) 不務聽治,(불무청취) 而好五音不已,(이호오음불이)

정치에 열중하지 않고 음악을 좋아하면

則窮身之事也.(즉궁신지사야)

몸을 망치는 일이다.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