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1편第11篇 고분孤憤 : 측근공해를 조심하라

강병현 2014. 1. 23. 22:00

한비자韓非子 1111고분孤憤 : 측근공해를 조심하라

 

진실을 아는 사람은 언제나 외롭다.

진실 때문에 불리한 자가 많기 때문이다.

한비는 항상 고립되어 있었다.

그의 진실이란 <><>에 따른 정치였다.

그것을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임금을 둘러싸고 있는 중신들이다.

심한 울분을 품고 한비는 그들을 규탄한다.

<孤憤고분>이란 두 글자 속에는 한비의 생예가 깃들어 있다.

 

韓非子 第11篇 孤憤1]-

智術之士, (지술지사) 必遠見而明察, (필원견이명찰)

지술(智術)의 선비는 반드시 앞을 내다볼 줄 알며 분명하게 관찰한다.

不明察, (불명찰) 不能燭私 (불능촉사)

밝게 살피지 않으면 사사로운 것을 비출 수 없다.

(관찰하는 능력이 없으면 사리사욕으로 인한 행위를 파악하지 못한다.)

能法之士, (능법지사) 必强毅而勁直,(필강의이경직)

또한 법률에 능통한 능법사(能法士)는 의지가 강하며 꿋꿋이 밀고 나간다.

不勁直, (불능직) 不能矯姦. (불능교간)

밀고 나가는 힘이 없으면 간악을 바로잡을 수 없다.

人臣循令而從事, (인신순령이종사)

신하로서 군주의 명에 따라 정치를 행하고,

案法而治官, (안법이치관) 非謂重人也. (비위중인야)

법에 따라 관직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중인이라 할 수 없다.

重人也者, (중인야자) 無令而擅爲,(무령이천위)

중인이란 것은 군주의 명령을 무시하고 독단으로 전행하며,

虧法以利私,(휴법이리사) 耗國以便家, (모국이편가)

법을 깨뜨려 자신을 이롭게 하고, 나라를 축내어 내 집을 살찌게 하며,

(법률을 무시하고 사리사욕을 구하며, 국력을 소모시켜 자기 편리를 도모하고,)

力能得其君, (역능득기군) 此所爲重人也. (차소위중인야)

힘은 능히 군주를 누르는 자를 중인이라 이른다.

智術之士明察, (지술지사명찰) 聽用, (청용)

정치를 터득한 지술의 선비는 사물을 똑바로 관찰하므로

그러한 인물이 군주에게 발탁되면

且燭重人之陰情 (치촉중인지음정)

중인의 본심을 간파하고,

能法之士, (능법지사) 勁直聽用, (경직청용)

법률에 능통한 능법의 선비는 의지가 강하고 배짱이 있으니,

그러한 자가 발탁되어 일하게 되면

且矯重人之姦行. (차교중인지간행)

중인의 간악한 행위를 바로잡는 것이다.

故智術能法之士用, (고지술능법지사용)

그러므로 지술있는 사람과, 법에 능숙한 사람을 쓰면

則貴重之臣必在繩之外矣. (즉지중지신필재승지외의)

권세가 무거운 신하들은 테두리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是智法之士 (시지법지사) 與當塗之人, (여당도지인)

이러므로 지술있는 사람과, 법에 능숙한 선비와 집권한 사람은

不可兩存之讐也. (불가양존지구야)

함께 있을 수 없는 원수가 된다.

當塗之人擅事要, (당도지인천사용) 則外內爲之用矣. (즉외내위지용의)

집권한 사람이 권력을 휘두르게 되면, 나라 안팎이 그의 손발이 된다.

是以諸侯不因, (시이제후불인) 則事不應, (즉사불응)

이러므로 제후가 그를 의지하지 않으면 일에 반응하지 않으므로

故敵國爲之訟 (고적국위지송)

적국까지도 그를 위하여 칭찬하게 된다.

百官不因, (백관불인) 則業不進, (즉업부진)

백관이 그를 의지하지 않으면 벼슬이 나아가지도 않는다.

故群臣爲之用 (고군신위지용)

그러므로 군신이 그의 손발이 된다.

郎中不因, (랑중불인) 則不得近主, (즉부득근주)

낭중이 그를 의지하지 않으면 임금에게 가까이 할 수 없다.

故左右爲之匿 (고좌우위지닉) 學士不因, (학사불인)

그래서 좌우가 그를 위해 비밀을 지켜준다. 학자가 그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則養祿薄禮卑, (즉양록박예비)

양록이 박하고 대우가 낮아진다.

故學士爲之談也. (고학사위지담야)

그래서 학자는 그를 위해 좋은 말을 한다.

此四助者, (차사조자) 邪臣之所以自飾也. (사신지소이자식야)

이 네 원조자는 간사한 신하들의 자기 보호를 위한 수단이 된다.

重人不能忠主而進其讐, (중인불능충주이진기구)

중인은 임금에게 충성하기 위해 자기의 원수를 쓰지는 않는다.

人主不能越四助而燭察其臣, (인주불능월사조이촉찰기신)

임금은 위에 말한 네 장벽을 뚫고 중신의 속마음을 알아내지는 못한다.

故人主愈弊 (고인주휴폐) 而大臣愈重. (이대신휴중)

그러므로 군주는 장님이 되고 중인은 더욱 세도를 누리게 된다.

凡當塗者之於人主也, (범당도자지어인주야) 希不信愛也, (희불신애야)

무릇 집권자로 임금의 신임과 사랑을 받지 않는 일은 드물다.

又且習故. (우차습고) 若夫卽主心, (약부즉주심)

또한 낯익은 친구이다. 임금의 비위를 맞추어,

同乎好惡, (동호호악) 固其所自進也. (고기소자진야)

행동을 같이 하는 것은 원래 그가 자진해서 하는 짓이다.

官爵貴重, (관작귀중) 朋黨又衆, (붕당우중) 而一國爲之訟. (이일국위지송)

지위가 높고 권세가 있으며, 당파가 또한 많아서 전국이 모두 그를 떠받든다.

則法術之士, (즉법술지사) 欲干上者, (욕간상자)

그런데 법술의 선비로서 군주의 인정를 받으려는 사람은

非有所信愛之親, (비유소신애지친) 習故之澤也, (습고지택야)

믿는 다던가, 사랑한 다던가 하는 친분도 없고 전부터 아는 처지도 아니다.

又將以法術之言. (우장이법술지언) 矯人主阿辟之心, (교인주아벽지심)

법률이나 정치적 논의를 가지고 군주의 마음을 바로잡으려 하고 있다.

是與人主相反也. (시여인주상반야)

이것은 군주의 생각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處勢卑賤, (처세비천) 無黨孤特.(무당고특)

처지나 형세가 불리하고 후원해 줄 사람도 없다.

夫以疏遠與近愛信爭, (부이소원여근애신쟁) 其數不勝也 (기수붕승야)

생소한 사람으로 신임받은 사람과 싸워서 이길 수는 없다.

以新旅與習故爭,(이신려여습고쟁) 其數不勝也 (기수불승야)

처음 온 나그네로 낯익은 사람을 상대해서 이기지는 못한다.

以反主意與同好爭,(이반주의여동호쟁) 其數不勝也 (기수불승야)

임금의 뜻을 거슬러 가며 뜻이 맞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以輕賤與貴重爭,(이경천여귀중쟁) 其數不勝也 (이수불승야)

지위도 권세도 없이 지위 높고 권세 있는 사람을 이기지는 못한다.

以一口與一國爭,(이일구여일국쟁) 其數不勝也. (기수불승야)

혼자 입 하나만 가지고 전국을 상대하여 싸워서 이겨 낼 수는 없다.

法術之士(법술지사) 操五不勝之勢,(조오불승지세)

법술의 선비는 이런 다섯 가지의 불리한 형편에서

以歲數而又不得見 (이세수이우불득견)

몇 해가 지나도 군주에게 잘 보일 수가 없게 된다.

當塗之人,(당도지인) 乘五勝之資,(승오승지자) 而旦暮獨說於前.(이단모독설어전)

중인은 여러 가지 유리한 위치에서 아침저녁으로 설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故法術之士(고법술지사) 奚道得進,(해도득진)

그러니 법술의 선비는 어떠한 방법으로 군주와 가까워 질 수 있는가.

而人主奚時得悟乎.(이인주해시득오호)

또 군주는 언제 실정을 깨닫게 되는가.

故資必不勝(고자필불승) 而勢不兩存,(이세불량존)

자질만으로 반드시 이길 수 없고, 형세 역시 양립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

法術之士焉得不危?(법술지가 언득불위)

법술의 선비는 어찌 위험이 없다고 하겠는가.

其可以罪過誣者,(기가이죄과무자) 以公法而誅之(이공법이주지)

죄나 허물을 덮어씌울 수 있는 사람에겐 법으로써 칠 것이며

其不可被以罪過者,(기불가피이죄과자) 以私劍而窮之.(이사검이궁지)

죄나 허물을 씌울 수 없는 사람은 자객을 시켜 죽여 버린다.

是明法術而逆主上者,(시명법술이역주상자)

이리하여 법술에 밝고 임금의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은

不僇於吏誅,(불륙어사주) 必死於私劍矣.(필사어사검의)

관리들의 손에 죽지 않으면 반드시 자객의 칼에 죽게 된다.

朋黨比周以弊主,(붕당비주이폐주) 言曲以便私者,(언곡이편사자)

당파가 서로 감싸 군주의 눈을 속이고 거짓말로 사리사욕을 꾀하는 사람은

必信於重人矣.(필신어중인의)

반드시 중인에게 후대를 받는다.

故其可以功伐借者,(고기가이공벌차자) 以官爵貴之(이관작귀지)

그러므로 공로로써 거짓 꾸며댈 수 있는 사람에게는 벼슬을 주어 귀하게 만들고,

其可借以美名者,(기가차이미명차자) 以外權重之.(이외권중지)

혹은 명성을 구실삼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제도밖의 특권을 준다.

是以弊主上而趨於私門者,(시이폐주상이추어사문자)

이러므로 군주를 가리고 중인에게 모여드는 사람은

不顯於官爵,(불현어관작) 必重於外權矣.(필중어외권의)

벼슬이 올라가 반드시 중인의 특권을 지니게 된다.

今人主不合參驗而行誅,(금인주불합참험이행주)

오늘날 군주들은 언행을 비교해 벌을 주지도 않으며

不待見功而爵祿,(불대견공이작록) 故法術之士,(고법술지사)

공을 세우기도 전에 작록을 내린다. 그러니 법술가가

安能蒙死亡而進其諒?(안능몽사망이진기설)

어떻게 죽기를 무릅쓰고 말을 할 수 있겠는가

姦邪之臣(간사지신) 安肯乘利而退其身?(안능몽사망이진기신)

또 간사한 신하들이 사사로운 이익을 버리고 물러설 리도 없는 것이다.

故主上愈卑,(고주상유비) 私門益尊.(사문익존)

그런 까닭에 군주는 더욱 약화되고 중인의 집은 더욱 번영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