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完]

1綱 부임육조(赴任六條) 6. 이사(이事 : 취임 첫날의 집무)

강병현 2014. 1. 15. 16:17

1부임육조(赴任六條)

 

6. 이사(: 취임 첫날의 집무)

 

原文

厥明開坐(궐명개좌) 乃莅官事.(내위관사.)

그 이튿날 새벽에 자리를 펴고 정사에 임한다.

是日(시일) 發令於士民(발령어사민)

이날 선비와 백성들에게 명을 내려

詢瘼求言.(순막구언.)

병폐에 대한 것을 묻고 여론을 조사하도록 지시한다.

是日有民訴之狀(시일유민소지장)

이 날에 백성들의 소장(訴狀)이 있다면

其題批宜簡.(기제비의간.)

그 판결하는 제사(題辭)를 간결하게 한다.

是日發令以數件事.(시일발령이수건사.)

이 날 몇 가지 명을 내려

興民約束(여민약속)

백성들과 약속하고,

遂於門外之楔(수어문외지설) 特懸一鼓.(특현일고.)

바깥 기둥에 특별한 북 하나를 걸어 놓도록 한다.

官事有期(관사유기) 期之不信(기지불신)

관에서 하는 일은 기한이 있는데, 이 기한내에 이행하지 않으면

民乃玩令(민내완령) 期不可不信也.(기불가불신야 .)

백성들이 법령을 가볍게 여길 것이므로 기한의 믿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是日(시일) 作適曆小冊(작적력소책)

이날 책력에 맞추어 적은 작은 책자를 만들고

開錄諸當之定限(개록제당지정한) 以補遺忘.(이보유망)

모든 일의 정해진 기한을 기록하여 잊어버림이 없도록 대비토록 하라.

厥明日(궐명일) 召老吏 .(소노리.)

그 이튿날 늙은 아전을 불러

令募畵工(영모화공) 作本縣四境圖(작본현사정도)

그림 그리는 화공(畵工)을 모아 고을의 지도를 그려서

揭之壁上. (계지벽상.)

벽 위에 게시토록 하라.

印文不可漫滅(인문불가만멸)

도장의 글씨는 마멸되어선 안 되고,

花押 不可草率.(화압 불가초솔.)

서명하는 글은 조잡(草率)해서는 안 된다.

是日(시일) 刻木印幾顆(각목인기과)

이날 나무 도장을 몇 개를 파서

頒于諸鄕. (반우제향.)

여러 마을에 나누어주도록 한다.

 

순막() : 병폐가 되는 일을 묻는 것.

제비(題批) : 소송의 판결문(判決文).

완령(玩令) : 법령을 우습게 여김.

적력소책(適曆小責) : 책력에 맞는 작은 책자.

() : 돕는 것.

유망(遺忘) : 잊어버리는 것.

사경도(四境圖) : 관할 지역을 그린 그림.

인문(印文) : 도장의 글씨.

만멸(漫滅) : 마모되어 잘 보이지 아니하는 일.

화압(花押) : 도장 대신 서명하는 글자. 즉 지금의 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