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完]

2綱 율기육조(律己六條) 2. 청심(淸心 : 깨끗한 마음가짐)

강병현 2014. 1. 16. 16:03

2율기육조(律己六條

 

2. 청심(淸心 : 깨끗한 마음가짐)

 

原文

廉者(염자) 牧之本務(목지본무)

청렴이란 목민관의 기본 임무 이며

萬善之源(만선지원) 諸德之根(제덕지근)

모든 선()의 원천이요. 모든 덕()의 근본이다.

不廉而能牧者(불렴이능목자) 未之有也.(미지유아)

청렴하지 않고는 수령의 노릇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廉者(염자) 天下之大賈也(천하지대고야)

염결이란 천하의 큰 장사와 같다.

() 大貪必廉(대탐필렴)

그러므로 크게 탐하는 자는 반드시 청렴할 것이니

人之所以不廉者(인지소이불림자) 其智短也.(기지단야.)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 自古以來(자고이래) 凡智深之士(범지심지사)

옛날부터 지혜가 깊은 선비는

無不以廉爲訓(무불이염위훈) 以貪爲戒.(이탐위계)

청결로써 교훈을 삼고 탐욕으로써 경계를 삼지 않은 자가 없었다.

牧之不淸(목지불청) 民指爲盜(민지위도)

목민관이 청결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그를 도둑으로 지독하여

閭里所過(여리소과) 醜罵以騰(추매이등)

마을을 지나갈 때에 더러운 욕설이 높을 것이니

亦足羞也.(역족수야)

부끄러운 일이다.

貨賂之行(화뢰지행) 誰不秘密.(수불비밀)

뇌물을 주고받는 것은 누가 비밀리 하지 않으랴만

中夜所行(중야소행) 朝已昌矣.(조이창의.)

한밤중에 한 일이 아침이면 드러난다.

饋遺之物(궤유지물) 雖若微小(수약미소)

선물로 보내온 물건이 비록 사소하다 하더라도

思情旣結(은정기결) 私已行矣.(사이행의)

은정(恩情)이 맺어졌으니 사사로운 정이 오고간 것이다.

所貴乎廉吏者(소귀호염리자)

청결한 벼슬아치를 귀하게 여기는 것은

其所過山林泉石(기소과산림천석)

그가 지나가는 곳의 산림이나 천석(泉石)같은 자연까지도

悉被淸光.(실피청광.)

모두 그 맑은 빛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凡珍物産本邑者(범진물산본읍자)

무릇 그 고을에서 나오는 진귀한 물건은

必爲邑弊(필위읍폐)

반드시 고을의 폐단이 되는 것이다.

不以一杖歸(불이일장귀)

지팡이 하나라도 가지고 돌아가지 않아야만

斯可曰廉者也.(사가왈염자야.)

이를 가히 청결한다고 말할 수 있다.

若夫矯激之行(약부교격지행) 刻迫之政(각박지정) 不近人情(불근인정)

무릇 교격(矯激)한 행동이나 각박한 정사는 인정에 맞지 안이하니

君子所黜(군자소출) 非所取也.(비소취야.)

군자가 내치는 바이니 취할 바가 못 된다.

淸而不密(청이불밀) 損而無實(손이무실)

청렴하나 치밀하지 못하며 재물을 쓰면서도 실효가 없는 것은

亦不足稱也.(역부족칭야)

칭찬할 것이 못 된다.

凡買民物 (범매민물)

무릇 민간의 물건을 사들일 때

其官式太輕者(기관식태경자)

그 관식(官式)이 너무 헐한 것은

宜以時直取之,(의이시치취지.)

마땅히 시가대로 사들어야 한다.

凡謬例之沿襲者(범유례지연습자)

무릇 그릇된 관례가 전해 내려오는 것은

刻意矯革(각의교혁)

굳은 결의로 이를 고치도록 하고,

或其難革者(혹기난혁자) 我則勿犯.(아즉물범.)

혹 고치기 어려운 것이 있다 하여도 범하지 말아야 한다.

凡布帛貿入者(범포백무입자)

무릇 포목과 비단(布帛)을 사들일 때는

宜有印帖.(의유인첩)

인첩(印帖)이 있어야 한다.

凡日用之簿(범일용지부) 不宜注目(불의주목)

날마다 쓰는 장부는 자세히 볼 것이 아니니

署尾如流.(서미여류.)

끝에 서명을 빨리 해야한다.

牧之生朝(목지생조) 吏校諸廳(이교제청)

목민관의 생일날 아전과 군교등 여러 부서에서

或進殷饌(혹진은찬) 不可受也.(불가수야.)

혹 성찬을 올리더라도 받아서는 안 된다.

凡有所捨(범유소사)

무릇 희사하는 일이 있더라도

毋聲言 毋德色(무성언 무덕색)

소리내어 말하지 말며 생색내지 말며

毋以語人(무이어인) 毋說前人過失.(무설정인과실.)

남에게 이야기하지도 말고 전임자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廉者寡恩(염자과은)

청결한 자는 은혜롭게 용서하는 일이 적으니

人則病之(인즉병지)

사람들은 이를 병통으로 여긴다.

躬自厚而薄責於人(군자후이박책어인) 斯可矣.(사가야.)

자기가 잘하려고 애쓰고 남에게 책임지우는 일이 적은 것 이것이 좋으며

干囑不行焉(간촉불행언) 可謂廉矣.(가위렴의.)

청탁이 행하여지지 않는다면 청결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淸聲四達(청성사달)

청렴한 소리가 사방에 펴저서

令聞日彰(영문일창) 亦人世之至榮也.(역인세지지영야.)

아름다운 이름이 날로 빛나면 또한 인생의 지극한 영광인 것이다.

 

본무(本務) : 처음부터 힘써야 할 일.

능목자(能牧者) : 백성을 기를 수 있는 자.

이렴위훈(以廉爲訓) : 청결한 것으로써 교훈을 삼는 것.

이탐위계(以貪爲戒) : 탐욕으로써 경계를 삼는 것.

민지위도(民指爲盜) : 백성들이 도둑으로 지목하는 것.

여리(閭里) : 마을.

추매(醜罵) : 추잡한 욕설.

화뢰(貨賂) : 뇌물.

중야(中夜) : 밤중.

궤유지물(饋遺之物) : 선물로 보낸 물건.

소귀호염리(所有乎廉吏) : 염결한 관리를 귀하게 여기는 것.

실피청광(悉被淸光) : 모두 맑은 빛을 받음.

읍폐(邑弊) : 고을의 폐단.

장귀(杖歸) : 가지고 돌아오는 것.

교격(矯激) : 과격함.

() : 물리치는 것.

비소취야(非所取也) : 취할 바가 아님.

손이무실(損而無實) : 내어주면서도 실상이 없는 것.

관식(官式) : 관청에서 격식.

태경(太輕) : 값이 너무 헐한 것.

유례(謬例) : 잘못된 관례.

연습(沿襲) : 답습(전해 내려오는 것).

포백(布帛) : 포목이나 비단.

인첩(印帖) : 관인(官印)이 적혀 있는 통장.

서미(署尾) : 끝 부분에 수결을 두는 것.

성언(聲言) : 자랑하는 것.

덕색(德色) : 생색내는 것.

무설전인과실(毋說前人過失) : 그전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궁자후(躬自厚) :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것,

박책어인(薄責於人) : 다른 사람에게는 책임을 적게 지우는 것.

간촉(干囑) : 청탁.

청성(淸聲) : 청렴하다는 성예(聲譽).

영문(令聞) : 아름다운 소문.

일창(日彰) : 날로 빛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