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完]

2綱 율기육조(律己六條) 1.칙궁(飭躬 : 단정한 몸가짐)

강병현 2014. 1. 16. 16:01

2율기육조(律己六條)

 

1.칙궁(飭躬 : 단정한 몸가짐)

 

原文

興居有節(흥거유절) 冠帶整飭(관대정칙)

기거에 정도가 있으며 복장(관대(冠帶))를 단정히 하고

莅民以莊(리미이장) 古之道也.(고지도야.)

백성을 대할 때에 장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옛날의 도이다.

公事有暇(공사유가) 必凝神靜慮.(필응신정려.)

공사에 틈이 나면 정신을 집중하여 생각해서

思量安民之策(사량안민지책) 至誠求善.(지성구선.)

백성을 편안하게 할 방책을 생각하며 지성으로 선을 찾아라.

母多言母暴怒.(무다언무폭노.)

말을 적게 하고 갑자기 성내지 말라.

御下以寬(어하이관) 民罔不順 .(민망불순.)

아랫 사람을 너그럽게 거느리면 따르지 않을 백성이 없을 것이다.

() 公子曰(공자왈)

그러므로 공자 말하기를

居上不寬(거상불관) 爲禮不敬(위례불경)

윗 사람이 되어 너그럽지 아니하고 예를 행할 때 있어서 공정함이 없으면

吾何以觀之(오하이관지)

무엇을 보겠는가?하였으며

又曰 寬則得衆.(우왈 관즉득중.)

또한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는다고 하였다.

官府體貌(관부체모) 務在嚴肅(무재엄숙)

관부의 체통를 지키기 위해 엄숙함에 힘써야 하고

坐側不可有他人(좌측불가유타인)

수령의 곁에는 다른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君子不重(군자부중)) 則不威(즉불위)

군자가 무게가 없으면 위엄이 없으니

爲民上者 (위민상자)

백성의 윗사람이 된 자는

不可不持重.(불가부지중)

몸가짐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斷酒絶色(단주절색) 屛去聲樂(병거성악)

주색을 끊으며 소리와 풍류를 물리치고

齊速端嚴(제속단엄) 如承大祭(여승대제)

공손하고 단정하며 엄숙하여 큰 제사를 지내듯 하며

罔敢遊豫(망감유예) 以荒以逸.(이황이일)

유흥에 빠져 정사를 어지럽히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燕遊般樂(연유반락) 匪民攸悅(비민유열)

한가히 놀며 풍류로 세월을 보내는 것은 백성들이 기뻐하는 바가 아니다.

莫如端居而不動也. (막여단거이부동야)

몸가짐을 단정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만 못하다.

治理旣成(치리기성) 衆心旣樂(중심기락)

다스리는 일도 이루어지고 사람들의 마음도 이미 즐겁다면

風流賁飾(풍류분식) 與民偕樂(여민개락)

풍류를 마련해서 백성들과 함께 즐기는 것

亦前輩之盛事也.(역전배지성사야.)

또한 선배들의 성대한 일이었다.

簡其騶率(간기추졸) 溫其顔色(온기안색)

따르는 하인을 간략하게 하고 그 얼굴빛을 부드럽게 해서

以詢以訪(이순이방) 則民無不悅矣.(즉민무불열의.)

민정(民情)을 뭇는 다면 기뻐하지 않을 백성이 없을 것이다.

政堂有讀書聲(정당유독서성)

정당(政堂)에 글 읽는 소리가 나면

斯可謂之淸士也. (사가위지청사야.)

이는 곧 청렴한 선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若夫哦時賭棋(약부아시도기)

만약 시를 읊고 바둑을 두면서

委政下吏者(위정하리자) 大不可也.(대불가야.)

정사는 아전에게 맡긴다면 크게 옳지 못한 것이다.

循例省事務(순례생사무) 持大體 (지대체)

전례에 따라 일을 살피고 대체를 지키는 것도

亦或一道(역혹일도) 唯時淸俗淳(유시청속순)

한가지 방법이다. 시대가 맑고 풍속이 순후하여

位高名重者(위고명중자) 乃可爲也.(내가위야.)

지위와 명망이 높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칙궁(飭躬) : 몸 가짐을 단속함.

흥거(興居) : 일상 생활. 기거하는 것.

이민() : 백성을 대하는 것.

응신(凝神) : 정신을 모으는 것.

사량(思量) : 해아림. 연구하는 것.

어하(御下) : 아랫사람을 다스리는 것.

위례불경(爲禮不敬) : 예를 차리기는 하는데 공경하지 않는 것.

득중(得衆) : 많은 사람을 얻는 것.

지중(持重) : 무거운 태도를 가지는 것.

재속단엄(齊速端嚴) : 공손하고 단정하며 엄숙함.

() : 정사를 거칠게 하는 것.

() :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

연유(燕遊) 반락(般樂) : 한가하게 놀이를 놀며 풍류를 즐김.

비민유열(匪民攸悅) : 백성들의 기뻐하는 바가 아님.

분식(賁飾) : 꾸미는 것.

해락(偕樂) : 함께 즐기는 것.

전배(前輩) : 선배.

추솔(騶率) : 말몰이꾼이나 따르는 사람.

아시(哦詩) : 시를 읊는 것.

도기(賭棋) : 도막 또는 장기.

하리(下吏) : 부하 아전.

시청속순(時淸俗淳) : 그 시대.

위고명중(位高名重) : 지위가 높고 이름이 알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