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完]

5綱 이전육조(吏典六條) 5. 찰물(察物 : 물정을 엄밀하게 사찰)

강병현 2014. 1. 20. 16:04

5이전육조(吏典六條)

 

5. 찰물(察物 : 물정을 엄밀하게 사찰)

 

原文

牧孑然孤立(목혈연고립)

목민관은 혈연(孑然)히 고립되어 있으며

一榻之外(일탑지외)

일탑(一榻)외에는

皆欺我者也(개기아자야)

모두 나를 속이려는 자들뿐이다.

明四目(명사목) 達四聰(달사총)

사방을 보는 눈을 밝게 하고 사방을 듣는 귀를 통달하게 하는 것은

不唯帝王然也(불유제왕연야)

오직 제왕만이 할 바가 아니다.

缿筩之法(항통지법)

투서함(投書函) 의 법은

使民重足側目(사민중족측목)

백성들로 하여금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이니

決不可行(결불가행)

결코 행해서는 안 된다.

鉤鉅之問(구거지문) 亦近譎詐(역근휼사)

구거로 탐문하는 방법도 역시 속임수에 가까운 것이니

君子所不爲也.(군자소불위야.)

군자로서 할 짓이 아니다.

每孟月朔日(매맹월삭일) 下帖于鄕校(하첩우향교)

해마다 정월 초하루면 향교에 첩문(帖文)을 내려서

以問疾苦(이문질고)

백성의 고통을 묻고

使各指陳利害.(사각지진이해.)

그들로 하여금 각자 이해(利害)를 지적하여 진술토록 하라.

子弟親賓(자제친빈) 有立心瑞潔(유입심단결)

자제나 친빈(親賓) 중에서 마음가짐이 단결(端潔)하고

兼能識務者(겸능식무자)

겸하여 일을 할 줄 아는 자가 있다면

宜令微察民間.(의령미찰민간.)

마땅히 민간의 일을 미행하여 살피도록 하라.

首吏權重(수리권중)

수리(首吏)의 권한이 무거워서

壅蔽弗達(옹폐부달)

수령의 총명을 가려 백성의 실정이 상달되지 않는다고

別岐廉問(별기염문) 不可己也.(불가이야.)

따로 염문(廉問)하는 일을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

凡細過小疵(범세과소자)

하찮은 잘못이나 조그만 흠은 마땅히 덮어주어야 한다.

宜含雖藏疾(의함구장질) 察察非明也(찰찰비명야)

지나치게 허물을 들추는 것은 참된 밝음이 아니다.

往往發奸(왕왕발간) 其機如神(기기여신)

가끔 부정을 적발하되, 그 기민함이 귀신과 같다면

民斯畏之矣.(민사외지의.)

백성들이 두려워할 것이다.

左右近習之言(좌우근습지언) 不可信聽(불가신청)

좌우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雖若閑話(수약한화) 皆有私意.(개유사의)

실없이 지껄이는 말 같지만 모두 사사로운 뜻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微行不足以察物(미행부족이찰물)

미행이란 물정을 살피는 데 흡족치 못한 것이며

徒以損其體貌(도이손기체모) 不可爲也.(불가위야)

한갓 체모만을 손상할 뿐이니 할 것이 못 된다.

監司廉問(감사염문) 不可使營胥(불가사영서)

감사(監司)가 염문(廉問)할 때에는 감영의 아전을 시켜서는 안 된다.

凡行臺察物(범행대찰물)

무릇 행대(行臺)에서 물정을 살필 때는

唯漢刺史六條之問(유한자사육조지문)

오직 한()나라 자사(刺史)의 육조의 물음이

最爲牧民之良法也.(최위목민지양법야.)

백성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찰물(察物) : 물정을 살피는 것.

혈연(孑然) : 외로운 것.

일탑(一榻) : 한 자리.

불유제왕연야(不唯帝王然也) : 오직 제왕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항통(缿筩) : 투서함(投書函).

측목(側目) : 눈치를 살피는 것.

구거(鉤鉅) : 남의 마음속을 떠보는 것.

휼사(譎詐) : 간휼한 속임수.

맹월(孟月) : 정월.

삭일(朔日) : 초하룻날.

하첩우향교(下帖于鄕校) : 통첩을 향교에 내려보내는 것.

지진이해(指陳利害) : 이해를 지적해서 말하는 것.

입심(立心) : 마음가짐.

미찰(微察) : 남모르게 살피는 것.

옹폐(壅蔽) : 길이 막혀 버리는 것.

별기(別岐) : 다른 길.

염문(廉問) : 염탐해서 알아보는 것.

소자(小疵) : 조그만 흠.

함구장질(藏疾) : 밝혀내지 않고 그대로 넘겨 버리는 것.

찰찰(察察) : 샅샅이 살피는 것.

발간(發奸) : 농간을 적발하는 것.

근습지언(近習之言) :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말.

() : 한갓.

영리영서(營吏營胥) : 영문의 아전을 말함.

행대(行臺) : 각 도()의 감사.

자사(刺史) : 중국의 벼슬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감사와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