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完]

7綱 예전육조(禮典六條) 3. 교민(敎民 : 백성을 가르침)

강병현 2014. 1. 25. 19:12

7예전육조(禮典六條)

 

3. 교민(敎民 : 백성을 가르침)

 

原文

民牧之職(민목지직) 敎民而已(교민이이)

목민관의 직책은 백성을 가르치는 데 있을 따름이다.

均其田産(균기전산) 將以敎也(장이교야)

그 전산(田産)을 고르게 하는 곳도 장차 가르치기 위함이요,

平其賦役(평기부역) 將以敎也(장이교야)

부역을 고르게 하는 것도 장차 가르치기 위함이요,

設官置牧(설관치목) 將以敎也.(장이교야)

관직을 마련하고 목민관을 두는 것도 장차 가르치기 위함이요,

明罰飭法(명벌칙법) 將以敎也(장이교야)

죄를 밝히고 법을 신칙하는 것도 장차 가르치기 위함이다.

諸政不修(제정불수) 未遑興敎(미황흥교)

모든 정치가 제대로 행하여지지 않아서 교육을 일으킬 겨를이 없다면

此百世之所以無善治也.(차백세지소이무선치야.)

이는 백세(百世)에도 선치(善治)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束民爲伍(속민위오) 以行鄕約(이행향약)

백성을 결속하여 오()를 만들어 향약(鄕約)을 행하는 것도

亦古鄕黨州族之遺意(역고향당주족지유의)

또한 옛날 향당(鄕黨)이나 주족(州族) 제도를 본뜬 것이다.

威惠旣洽(위혜기흡) 勉而行之可也.(면이행지가야.)

위엄과 은혜가 이미 흡족하다면 힘써 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前言往行(전언왕행) 勸諭下民(권유하민)

지난날의 좋은 말과 아름다운 행실들을 부지런히 백성들에게 권유하여

使之習慣於耳目(사지습관어이목)

귀와 눈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도

亦或有助於化導(역혹유조어화도)

또한 교화하고 이끌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不敎而刑(불교이형) 謂之罔民(위지망민)

가르치지 않고 형벌을 주는 것을 망민(罔民)이라고 한다.

雖大慾不孝者(수대돈불효자) 姑唯敎之(고유교지)

비록 큰 악과 불효(不孝)라 할지라도 먼저 이를 가르치고

不悛乃殺.(부전내살.)

그래도 고치지 않는다면 죽여야 한다.

兄弟不友(형제불우) 囂訟無恥者(효송무치자)

형제가 우애하지 않고 쟁송(爭訟)을 일삼으며

亦姑敎之(역고교지) 勿庸殺之.(물용살지.)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도 또한 이를 가르쳐야 하며 함부로 죽이지 말라.

遐陬絶徼(하추절요) 遠於王化(원어왕화)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은 임금의 교화와 거리가 머니

勸行禮俗(권행예속) 亦民牧之先務也(역민목지선무야)

예속(禮俗)을 권유해서 행하게 하는 것도 수령이 먼저 힘써야 할 일이다.

孝子烈女(효자열녀) 忠臣節土(충신절사)

효자와 열녀(烈女)와 충신절사(忠臣節士)들의

闡發幽光(천발유광) 以圖旌表(이도정표)

그 숨은 행적을 세상에 나타나게 하고 이를 정표(旌表)하는 것도

亦民牧之職也(역민목지직야)

또한 목민관의 직책인 것이다.

若夫矯激之行(약부교격지행) 偏狹之義(편협지의)

또한 교격(矯激)한 행동이나 편협한 의리를

不宜崇獎(불의숭장)

이를 숭상하거나 장려해서

以啓流弊(약계유폐)

폐단의 길을 터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其義精也.(기의정야.)

이것이 의리의 정한 것이다.

 

전산(田産) : 농지를 말함.

명벌식법(明罰飾法) : 형벌을 밝히고 법을 신칙하는 것.

미황(未遑) : 거를이 없는 것.

흥교(興敎) : 교육을 일으킴.

속민위오(束民爲伍) : 백성 다섯 집을 단위로 묶음.

백세(百世) : 오랜 세월을 뜻함.

향약(鄕約) : 권선장악을 취지로 한 향당의 지치 규약.

전언(前言) : 지나간 날의 좋은 말.

왕행(往行) : 지나간 날의 아름다운 행실.

화도(化導) : 교화하고 인도하는 것.

망민(罔民) : 백성을 속임.

대돈(大慾) : 극악(極惡)한 사람.

부전(不悛) : 고르지 못하는 것.

하추절요(遐陬絶徼) : 극히 먼 지방.

왕화(王化) : 임금의 교화.

예속(禮俗) : 예의와 풍속.

선무(先務) : 먼저 힘써야 할 일.

천발유광(闡發幽光) : 들추어 내어 빛나는 행적을 밝혀서 세상에 알리는 것.

정표(旌表) : 정문(旌門)을 세워서 표창하는 것.

교격(矯激) : 과격한 것.

편협지의(編狹之義) : 의리에 맞는 것 같지만 너무나 융통성이 없어서 사람들의 본받을 바가 못 되는 것.

유폐(流弊) : 흘러 내려가는 폐단.

숭장(崇獎) : 숭상하고 장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