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完]

7綱 예전육조(禮典六條) 4. 흥학(興學 : 배움터를 마련)

강병현 2014. 1. 27. 14:54

7예전육조(禮典六條)

 

4. 흥학(興學 : 배움터를 마련)

 

原文

古之所謂學校者(고지소위학교자) 習禮焉(습례언) 習樂焉(습악언)

옛날의 학교에서는 예를 익히고 악()을 익혔었다.

今禮壤樂崩(금예괴락붕)

그러나 오늘날에서는 예가 무너지고 악이 무너져서

學敎之敎(학교지교) 讀書而已(독서이이)

학교의 가르침이란 글을 읽는 것뿐이다.

文學者(문학자) 小學之敎也(소학지교야)

문학이란 소학(小學)에서 가르치는 것이다.

然則後世之(연즉후세지) 所謂興學者(소위흥학자)

그렇다면 후세에 와서 학교를 일으킨다고 하는 것은

其猶爲小學平(기유위소학호)

그 소학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란 말인가.

學者(학자) 學於師也(학어사야)

배운다는 것은 스승에게서 배운다는 것이다.

有師而後有學(유사이후유학)

스승이 있는 후에 배움이 있으니

招延宿德(초연숙덕) 使爲師長(사위사장) 然後(연후)

오래 덕을 쌓은 이를 초빙하며 스승을 삼은 후에야

學規 乃可議也.(학규 내가의야.)

배움의 규칙을 의논할 수 있는 것이다.

修葺堂蕪(수즙당무) 照管米廩(조관미름)

강당과 행량을 수리하고 재정을 관리하며

廣置書籍(광치서적) 亦賢牧之所致意也.(역현목지소치의야.)

널리 서적을 비치하는 것도 또한 어진 목관(牧官)으로서 유의할 일이다.

簡選端方(간선단방) 使爲齊長(사위제장)

단아하고 방정(方正)한 자를 가려서 재장(齋場)을 삼아

以作表率(이작표솔)

모든 사람의 사표(師表)가 되게 하고

待之以禮(대지이례) 養其廉恥(양기렴치)

예로써 대우하여 염치를 알게 하라.

季秋(계추) 行養老之禮(행양노지례)

늦가을에는 양로(養老)의 예를 행하여

敎以老老(교이노노)

노인을 노인으로 대접하는 길을 가르치며,

孟冬(맹동) 行鄕飮之禮(행향음지례)

초가을에는 향음(鄕飮)의 예를 행하여

敎以長長(교이장장)

어른을 어른으로 대접하는 길을 가르치며,

仲春(중춘) 行饗孤之禮(행향고지례)

중춘(仲春)에는 향고(鄕孤)의 예를 행하여

敎以恤孤(교이휼고)

고아를 긍휼히 여기는 길을 가르친다.

以時行鄕射之禮(이시행향사지례)

때때로 향사의 예를 행하며

以時行投壺之禮.(이시행투호지례.)

때때로 투호(投壺)의 예를 행하도록 한다.

 

흥학(興學) : 학교를 일으키는 것.

예괴악붕(禮壞樂崩) : 예악이 무너졌다.

독서이이(讀書而已) : 글을 읽을 뿐이다.

흥학(興學) : 학교를 일으킴.

초연(招延) : 초빙함.

숙덕(宿德) : 덕망이 높은 사람.

사장(師長) : 스승.

수즙(修葺) : 집을 수리하고 지붕을 잇는 것.

당무(堂蕪) : 강당과 행랑.

조관(照管) : 관리하고 살핌.

미름(米廩) : 쌀을 넣어 두는 창고.

간선(簡選) : 선택하는 것.

단방(端方) : 사람됨이 단아하고 행동이 방정한 것.

재장(齋長) : 학교의 장.

표솔(表率) : 사표(師表).

계추(季秋) : 늦가을.

맹동(孟冬) : 초겨울.

중춘(仲春) : 봄의 중간.

노로(老老) : 노인을 노인으로 대접하는 것.

장장(長長) : 어른을 어른으로 대접한다.

향음지례(鄕飮之禮) : 고을에서 수령이 주인이 되어 그 지방의 선비들을 모아 술을 마시며 연회를 베푸는 것을 말함.

향고지례(饗孤之禮) : 고아들을 모아서 향응.

휼고(恤孤) : 고아를 돌봄.

향사지례(鄕射之禮) : 고을의 수령이 고을 어른과 학생을 모아 활쏘기를 하며 연회하는 잔치.

투호(投壺) : 화살을 병 속에 던져 넣는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