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完]

9綱 형전육조(刑典六條) 4. 휼수(恤囚 : 죄수에게 온정을)

강병현 2014. 2. 25. 21:27

9형전육조(刑典六條)

 

4. 휼수(恤囚 : 죄수에게 온정을)

 

原文

獄者(옥자) 陽界之鬼府也(양계지귀부야)

감옥은 사람이 살고 있는 밝은 세상의 지옥이다.

獄囚之苦(옥수지고) 仁人之所宜察也.(인인지소의찰야.)

옥에 갇힌 죄수의 고통을 어진 사람으로서는 마땅히 살펴 주어야 한다.

枷之施項(가지시항) 出於後世(출어후세)

목에 칼을 씌우는 것은 후세에 나온 것이니

非先王之法也.(비선왕지법야.)

선왕(先王)의 법도가 아니다.

獄中討索(옥중토색) 覆盆之寃也(복분지원야)

옥중에서 토색(討索)질을 당하는 것은 남모르게 당하는 원통한 일이니

能察此寃(능찰차원) 可謂明矣.(가위명의.)

목민관이 원통함을 살필 수 있다면 밝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疾痛之苦(질통지고) 雖安居燕寢(수안거연침)

병들어 아플 때의 고통은 비록 좋은 집에 편안히 살아도

猶云不堪(유운불감) 況於犴陞之中乎.(황어안승지중호,)

오히려 견디기가 어려운 일이거늘 하물며 옥중에서야 어떻겠는가.

獄者(옥자) 無隣之家也(무린지가야)

옥은 이웃도 없는 집이며

囚者(수자) 不行之人也.(불행지인야.)

죄수란 걷지 못하는 사람과 같으니

一有凍餒(일유동뇌) 有死而已.(유사이이.)

한번 추위와 굶주림이 닥쳐오면 죽음이 있을 따름이다.

獄囚之待出(옥수지대출)

옥에 갇힌 죄수가 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은

如長夜之待晨(여장야지대신)

긴 밤에 새벽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五苦之中(오고지중) 留滯(유체) 其最也.(기최야.)

옥중의 다섯 가지 고통 중에서 오래 지체하는 고통이 가장 심하다.

牆壁疎豁(장벽소활) 重囚以逸(중수이일)

감옥의 장벽이 허술하여 중죄수가 도망하면

上司督過(상사독과)

상사에게 문책을 당하게 되니

亦奉公者之憂也.(역봉공자지우야.)

또한 봉공하는 사람의 근심거리인 것이다.

歲時 佳節(세시 가절) 許其還家(허기환가)

세시(歲時)나 명절 때에 죄수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허락하여

恩信旣孚(은신기부) 其無逃矣.(기무도의.)

은혜와 신의로 서로 믿는다면 도망하는 자가 없을 것이다.

久囚離家(구수이가) 生理遂絶者(생리수절자)

집을 떠나 오래 옥에 갇혀 있어서 자녀의 생산이 끊기게 된 자는

體其情願(체기정원) 以施慈惠.(이시자혜.)

그 정상과 소원을 참작하여 잘 살펴서 인자한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

老弱代囚(노약대수) 尙在矜恤(상재긍휼)

늙고 약한 자를 대신 가두는 것도 오히려 불쌍한 노릇인데

婦女代囚(부녀대수) 尤宜難愼(우의난신)

부녀자를 대신 가두는 일은 더욱 어렵게 생각하고 삼가야 할 것이다.

流配之人(유배지인) 離家遠謫(이가원적)

유배되어 있는 사람은 집을 떠나 멀리 귀양살이를 하는 것이므로

其情悲惻(기정비측) 館穀安揷(관곡안삽)

그 정상이 슬프고 측은하니 집과 곡식을 주어 편안히 살게 하는 것도

牧之責也.(목지책야.)

또한 목민관의 직책이다.

 

휼수(恤囚) : 죄수를 불쌍히 여기는 것.

양계(陽界) : 사람이 살고 있는 밝은 세상.

귀부(鬼府) : 귀신이 사는 집. 지옥.

() : 죄수의 목에 씌우는 큰 칼.

시항(施項) : 목에 채우는 것.

토색(討索) : 강제로 금품을 빼앗는 것.

복분지원(覆盆之寃) : 남모르게 착취를 당하면서도 호소할 수 없는 원통한 일.

안거연침(安居燕寢) : 편안히 생활하고 편안히 잠을 잠.

불감(不堪) : 견딜 수 없는 것.

안승(犴陞) : 옥을 뜻한다.

동뇌(凍餒) : 추위와 굶주림.

유체(留滯) : 머물러 지체하는 것.

소활(疎豁) : 관리가 소홀하여 엉성한 것.

독과(督過) : 허물을 추궁하는 것.

봉공자(奉公者) : 공직을 맡아보는 사람.

세시가절(歲時佳節) : 새해나 좋은 명절.

은신(恩信) : 은혜와 믿음.

() : 믿는 것.

생리(生理) : 자녀의 생산이 끓어지는 것.

정원(情願) : 정상과 소원.

대수(代囚) : 대신 가두는 것.

난신(難愼) : 어렵게 생각하고 신중히 한다.

유배(流配) : 귀양살이를 함.

원적(遠謫) : 멀리 귀양가는 것.

비측(悲惻) : 슬프고 측은한 것.

관곡(館穀) : 집과 곡식.

안삽(安揷) : 편안하게 살게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