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完]

11綱 진황육조(賑荒六條) 1. 비자(備資 : 흉년에 대비 물자 비축)

강병현 2014. 5. 3. 14:46

11綱 진황육조(賑荒六條)

 

1. 비자(備資 : 흉년에 대비 물자 비축)

 

原文

荒政(황정) 先王之所盡心(선왕지소진심)

흉년에 기근을 구제하는 정사는 선왕의 마음을 기울이던 바이니

牧民之才(목민지재) 於斯可見(어사가견)

목민관의 재능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荒政善(황정선) 而牧民之能事畢矣.(이목민지능사필의.)

항정을 잘 해야만 목민관의 큰일은 다했다고 할 수 있다.

救荒之政(구황지정) 莫如乎預備(막여호예비)

흉년에 백성을 구제하는 정치는 미리 준비를 하느니만 같지 못하니

其不預備者(기불예비자) 皆苟焉而已.(개구언이이.)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모두 구차할 따름이다.

穀簿之中(곡부지중) 別有賑穀(별유진곡)

곡식 장부에는 따로 백성을 구제하는 곡식이 있으니

本縣所儲(본현소저) 有無虛實(유무허실)

본현(本縣)에서 저축한 것의 유무와 허실을

亟爲査檢.(극위사검.)

자주 조사해야 한다.

歲事旣判(세사기판) 亟赴監營(극부감영)

그해의 농사가 이미 흉작으로 판정되거든 급히 감영으로 달려가서

以議移粟(이의이속) 以議蠲租.(이의견조.)

곡식 옮길 것을 의논하며 조세(租稅)를 감면해 줄 것을 의논하여야 한다.

與其移粟於遠道(여기이속어원도)

먼 곳으로(遠道) 곡식을 옮기는 것은

莫若留財於本地(막약유재어본지)

그 고장에 머물러 두는 것만 같지 못하니

兩便之政(양편지정) 宜議仰請.(의의앙청.)

두 가지를 다 편리하게 하는 정사를 의논해서 위에 청해야 한다.

補賑諸物(보진제물) 厥有內頒(궐유내반)

보진(補賑)하는 모든 물건은 궁중에서 반사(頒賜)가 있으며

繼述之政(계술지정) 遂以成例.(수이성례.)

계술(繼述)하는 정치가 마침내 관례를 이루었다.

上恩雖均(상은수균)

임금의 은혜가 비록 고르다 할지라도

亦唯良牧(역유양목) 克獲承受.(극획승수.)

오직 어진 목민관만이 능히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御史不來(어사불래) 管賑監賑(관진감진)

어사(御史)가 내려와서 진휼하는 일을 관리하고 살피려는 것이니

亟宜往謁(극의왕알) 以議賑事.(이의진사.)

마땅히 급하게 가서 진휼하는 일을 의논해야 한다.

隣境有粟(인경유속) 宜卽私糴(의즉사적)

이웃 고을에 곡식이 있으면 사사로이 사들어야 할 것이니

須有朝令(수유조령) 乃毋遏也.(내무알야.)

비록 조정의 명령이 있어도 이를 막지 말아야 한다.

其在江海之口者(기재강해지구자) 須察邸店(수찰저점)

강이나 바다의 어귀에서는 모름지기 저점(邸店)을 살펴서

禁其橫暴(금기횡폭) 使商船湊集.(사상선주집.)

그 횡포를 금하고 상선(商船)으로 하여금 모여들게 해야 한다.

不俟詔令(불사조령)

임금의 령(詔令)을 기다리지 않고

便宜發倉(편의발창)

형편에 따라 창고를 열어 곡식을 방출하는 것이

古之義也(고지의야) 使臣之行也(사신지행야)

옛날의 뜻이며 사신(使臣)의 행적이다.

則何敢焉.(즉하감언.)

오늘의 현령이 어찌 감히 그와 같이 할 수 있겠는가.

 

황정(荒政) : 기근을 구제하는 정치.

진심(盡心) : 마음을 다하는 것.

어사가견(於斯可見) :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능사필의(能事畢矣) : 유능한 일이 끝나는 것이다.

막여(莫如) : …만 같지 못하다.

구(苟) : 구차하다.

곡부(穀簿) : 곡식 장부.

진곡(賑穀) : 백성을 구제하는 곡식.

소저(所儲) : 저축한 것.

세사(歲事) : 그해 농사.

기판(旣判) : 여기에서는 흉년인지 아닌지가 이미 판정되는 것.

감영(監營) : 감사의 영문.

이속(移粟) : 곡식을 없는 곳으로 옮기는 것.

견조(蠲租) : 조세(租稅)를 감면해 준다.

양편지정(兩便之政) : 두 가지를 다 편케 하는 정치.

앙청(仰請) : 위에 청하는 것.

보진(補賑) : 진홀을 보조하는 것.

내반(內頒) : 궁중에서 나누어주는 것.

계술(繼述) : 선조(先祖)가 하던 일을 잘 이어받아 행함.

상은(上恩) : 임금의 은혜.

극획승수(克獲承受) :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래(下來) : 내려오는 것.

관진(管賑) : 진홀하는 일을 관리하는 것.

감진(監賑) : 진홀을 감독하는 것. 왕알(往謁) : 찾아가서 뵙는 것.

진사(賑事) : 진홀에 관한 일.

인경(隣境) : 이웃 고을.

사적(私糴) : 사사로이 사들이는 것.

무알(毋遏) : 막지 말라.

진집(溱集) : 모여드는 것.

불사조령(不俟詔令) : 조서와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하감언(何敢焉) : 어찌 감히 그와 같이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