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完]

12綱 해관육조(解官六條) 6. 유애(遺愛 : 사랑을 남김)

강병현 2014. 5. 8. 16:53

12綱 해관육조(解官六條)

 

6. 유애(遺愛 : 사랑을 남김)

 

原文

旣沒而思(기몰이사) 廟而詞之(묘이사지)

죽은 뒤에 사모하여 사당을 세워 제사를 지낸다면

則其遺愛(즉기유애) 可知矣.(가지의.)

그 남긴 사랑은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生而詞之(생이사지) 非禮也(비예야)

살아 있을 때 사당을 세우는 것은 예가 아니다.

愚民爲之(우민위지) 相沿而爲俗也.(상연이위속야.)

어리석은 백성들이 이를 행하여 서로 본받아 한 풍속이 되었다.

刻石頌德(각석송덕) 以示悠遠(이시유원)

돌에 덕을 새겨 칭송하여 영원히 본보기가 되게 하는 것은

則所謂善政碑也(즉소위선정비야)

이른바 선정비(善政碑)라 한다.

內省不愧(내성불괴) 斯爲難矣.(사위난의.)

마음속으로 반성하여 부끄럽지 않기가 어려운 것이다.

木碑頌惠(목비송혜)

목비(木碑)로 은혜를 칭송하는 것 중에는

有誦有諂(유송유첨) 隨卽去之(수즉거지)

찬양하는 것도 있고 아첨하는 것도 있으니 세우는 대로 곧 없애 버리고

卽行嚴禁(즉행엄금) 則毋低乎恥辱矣.(칙무저호치욕의.)

엄하게 금해서 치욕에 이르지 말게 하여야 한다.

旣去而思(기거이사)

이미 떠나간 뒤에도

樹木猶爲人愛惜者(수목유위인애석자)

사모하여 그가 노닐던 곳으 수목(樹木)도 사람들이 아끼게 되는 것은

甘棠之遺也.(감당지유야.)

감당(甘棠)의 유풍인 것이다.

愛之不諼(애지불훤) 爰取喉姓(원취후성) 以名其子者(이명기자자)

그리운 마음을 잊지 못하여 수령의 성을 따서 그 아들의 이름을 짓는 것은

所謂民情(소위민정)大可見也.(대가견야.)

이른바 민정(民情)을 크게 볼 수 있는 것이다.

旣去之久(기거지구) 再過玆邦(재과자방)

떠난 간지가 오래되었는데 다시 그 고을을 지나게 되면,

遺黎歡迎(유려환영)

백성들이 반갑게 맞아서

壺簞滿前(호단만전) 亦僕御有光.(역복어유광.)

물병과 음식이 앞에 가득하면 말시중꾼에게도 빛이 되는 것이다.

輿人之誦(여인지송) 久而不已(구이불이)

많은 사람들의 칭송하는 소리가 오래도록 그치지 않는다면

其爲政(기위정) 可知已(가지이)

그가 행한 정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居無赫譽(거무혁예) 去而後思(거이후사)

있을 때에는 혁혁한 명예가 없었으나, 떠나간 뒤에 사모하게 되는 것은

其唯不伐而陰善之乎.(기유불벌이음선지호.)

오직 공을 자랑하지 않고 남몰래 착한 일을 한 자일 것이다.

仁人所適(인인소적) 從者如市(종자여시)

어진 사람이 가는 곳에는 따르는 사람들이 저자와 같고

歸而有隨(귀이유수) 德之驗也.(덕지험야.)

들어 올 때에도 따르는 자가 있는 것은 덕의 징험인 것이다.

若夫毁譽之眞(약부훼예지진) 善惡之判(선악지판)

무릇 훼방과 명예의 참됨과 선악의 판별 같은 것은

必待君子之言(필대군자지언) 以爲公案.(이위공안.)

반드시 군자의 말을 기다려서 공정한 안(案)을 삼아야 할 것이다.

 

기몰이사(旣沒而思) : 죽은 뒤에 생각하는 것.

묘이사지(廟而詞之) : 사당을 세우고 제사 지냄.

유애(遺愛) : 백성들에게 끼친 사랑.

생이사지(生而詞之) : 살아 있을 때 사당을 세우는 것.

상연이위속(相沿而爲俗) : 서로 본받아 풍속이 되는 것.

각석(刻石) : 돌에 세김.

유원(悠遠) : 오랜 것.

선정비(善政碑) : 휼륭한 정사를 한 사람을 위해 새운 비석.

내성(內省) : 마음으로 반성함.

불괴(不愧) : 부끄럽지 않은 것.

사위난의(斯爲難矣) : 이것이 어렵다.

목비(木碑) : 나무로 만든 비.

송혜(頌惠) : 은혜를 칭송함.

첨(諂) : 아첨하는 것.

수즉거지(隨卽去之) : 곧 치워 버리는 것.

뮤저호치욕의(毋低乎恥辱矣) : 치욕에 이르는 일이 없도록 하라.

위인애석(爲人愛惜) : 사람들의 사랑과 아낌을 받는것.

유(遺) : 유풍(遺風).

불훤(不諼) : 잊지 않는 것.

재과자방(再過玆邦) : 다시 그 고을을 지나가게 되면.

후성(候姓) : 수령의 성씨.

이명기자(以名其子) : 그 아들의 이름을 짓는 것.

유려(遺黎) : 남은 백성들.

호단(壺簞) : 물과 음식을 말함.

복어(僕御) : 말시중꾼.

여인(與人) : 많은 사람.

구이불이(久而不已) : 오래도록 그치지 않는 것.

거무혁예(居無赫譽) : 있을 때에는 빛나는 명애가 없는 것.

불벌(不伐) : 공을 자랑하지 않는 것.

음선(陰善) : 남모르게 선정을 베푸는 것.

소적(所適) : 가는 곳.

여시(如市) : 저자 같다.

유수(有隨) : 따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

험(驗) : 징험.

부(夫) : 무릇.

훼예(毁譽) : 헐뜯는 것과 칭찬하는 일.

공안(公案) : 공공적인 의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