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完]

12綱 해관육조(解官六條) 1. 체대(遞代 : 벼슬이 갈림)

강병현 2014. 5. 5. 18:43

12綱 해관육조(解官六條)

 

1. 체대(遞代 : 벼슬이 갈림)

 

原文

官必有遞(관필유체) 遞而不驚(체이불경)

벼슬은 반드시 체임(遞任)되게 마련이니, 갈려도 놀라지 않고

失而不戀(실이불연) 民斯敬之矣.(민사경지의.)

잃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백성이 공경할 것이다.

棄官如蹝(기관여사) 古之義也(고지의야)

벼슬을 헌신짝같이 버리는 것이 옛사람의 의리이다.

旣遞而悲(기체이비) 不亦羞乎(불역수호)

교체되었다 해서 슬퍼한다면 부끄러운 일다.

治簿有素(치부유소) 明日遂行(명일수행)

평소에 문서와 장부를 잘 정리해 두어서 그 이튿날 떠나가는 것은

淸士之風也(청사지풍야) 勘簿廉明(감부염명)

맑은 선비의 풍채와 태도이다. 문부를 청렴하고 분명히 마감한 것이

俾無後患(비무후환) 智士之行也.(지사지행야.)

후환이 없게 하는 것은 지혜 있는 선비의 행실이다.

父老相送(부노상송) 飮餞于郊(음전우교)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모여 교외에서 연회를 베풀어 전송하는데

如嬰失母(여영실모) 情見于辭(정견우사)

어린아이가 어머니를 잃은 것같이 하여 정(情)으로 인사하는 것은

亦人世之至榮也.(역인세지지영야.)

또한 인간 세상의 지극한 영광인 것이다.

歸路遘頑(귀로구완) 受其叱罵(수기질매)

돌아가는 길에 완악(頑惡)한 백성을 만나 꾸짖음과 욕을 당하며

惡聲遠播(악성원파) 此人世之至辱也.(차인세지지욕야)

악한 소리가 멀리 퍼지는 것은 또한 인간 세상의 지극한 치욕인 것이다.

 

체대(遞代) : 벼슬이 갈리는 것.

유체(有遞) : 체대가 있는 것.

실이불련(失而不戀) : 잃어도 연연하지 않는다.

민사경지의(民斯敬之矣) : 백성들이 공경할 것이다.

여사(如사) : 조금도 미련 없이 버리는 것.

불역수호(不亦羞乎) : 또한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치부유소(治簿有素) 평소에 장부를 정리함.

청사지풍(淸士之風) : 청렴한 선비의 풍토.

감부(勘簿) : 장부를 마감함. 염명(廉明) : 청렴하고 분명함.

비무후환(俾無後患) : 후환이 없도록 한다.

부로(父老) : 나이 많은 인사들.

음전우교(飮餞于郊) : 교외에서 술 마시며 전별함.

여영실모(如嬰失母) : 어린이가 어머니를 잃은 것 같음.

정견우사(情見于辭) : 정(情)이 말씨에 나타나는 것.

지영(至榮) : 지극한 영광.

구완(구완) : 완악(頑惡)한 백성을 만나는 것.

질매(叱罵) : 꾸짓고 욕함.

원파(遠播) : 널리 퍼짐.

지욕(至辱) : 지극한 치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