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民心書[完]

12綱 해관육조(解官六條) 2. 귀장(歸裝 : 돌아가는 행장)

강병현 2014. 5. 8. 16:48

12綱 해관육조(解官六條)

 

2. 귀장(歸裝 : 돌아가는 행장)

 

原文

淸士歸裝(청사귀장) 脫然瀟灑(탈연소쇄)

청렴한 선비의 퇴임 행장은 깨끗하여

弊車羸馬(폐거리마) 其淸飇襲人.(기청표습인.)

낡은 수레와 여윈 말일지언정 맑은 바람이 사람을 감싼다.

笥籠(사농) 無新造之器(무신조지기)

상자와 채롱에 새로 만든 그릇이 없고

珠帛無土産之物(주백무토산지물)

구슬과 비단 등 토산물이 없다면

淸士之裝也.(청사지장야.)

맑은 선비의 행장이라 할 수 있다.

若夫投淵擲火(약부투연척화) 暴殄天物(폭진천물)

물건을 못에 던지고 불에 집어넣어 물건을 천이 여겨 아끼지 않으면서

以自鳴其廉潔者(이자명기염결자)

스스로 청염하고 깨끗하다고 드러내려고 하는 자는

斯又不合於天理也.(사우불합어천리야.)

도리어 천리(天理)에 맞지 않는 것이다.

歸而無物(귀이무물) 淸素如昔(청소여석) 上也(상야)

집에 돌아와 새로운 물건이 없고 청빈한 것이 옛날과 같은 것은 으뜸이요.

設爲方便(설위방편) 以贍宗族(이섬종족) 次也.(차야.)

방편(方便)을 베풀어서 일가들을 넉넉하게 하는 것은 다음이다.

 

귀장(歸裝) : 퇴임하는 행장.

탈연(脫然) : 초연함.

소쇄(瀟灑) : 맑고 깨끗함.

폐거(弊車) : 해어진 수례.

이마(羸馬) : 여윈 말.

청표(淸飇) : 맑은 회리바람.

습인(襲人) : 사람을 엄습한다.

사롱(笥籠) : 상자와 채롱.

주백(珠帛) : 구슬과 비단.

장(裝) : 행장.

투연척화(投淵擲火) : 연못에 먼지고 불 속에 넣음.

염결(廉潔) : 청렴 결백함.

폭진(暴殄) : 학대하고 없애 버리는 것.

천물(天物) : 하늘이 낸 물건.

불합어천리(不合於天理) : 하늘의 이치에 어긋나는 것.

귀이무물(歸而無物) :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새로운 물건이 없는 것.

청소(淸素) : 청빈(淸貧)의 뜻임.

여석(如昔) : 옛날과 같다.

이섬종족(以贍宗族) : 종족을 넉넉하게 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