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完]

맹자(孟子) 양혜왕장구 하(梁惠王章句 下) 1. 與民同樂(여민동락)

강병현 2014. 6. 2. 15:51

맹자(孟子) 양혜왕장구 하(梁惠王章句 下) 1. 與民同樂(여민동락)

 

 

莊暴見孟子曰暴見於王(장폭견맹자왈폭견어왕)하니

장포가 맹자를 뵙고 “제가 왕을 알현했는데

王語暴以好樂(왕어폭이호락)이어시늘

왕께서 음악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저에게 말씀하셨으나

暴未有以對也(폭미유이대야)하니

저는 대답할 길이 없었습니다.”하고 말하고

曰好樂(왈호락)이 何如(하여)하니잇고

이어 “음악을 좋아하면 어떻습니까.”하고 말했다.

孟子曰王之好樂(맹자왈왕지호락)이

맹자는 “왕이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甚(심)이면 則齊國(즉제국)은 其庶幾乎(기서기호)인저

대단하면 제나라는 잘 되어 나갈 것이오.”하고 말씀하셨다.

他日(타일)에 見於王曰(견어왕왈)

훗날에 맹자가 왕을 만나

王嘗語莊子以好樂(왕상어장자이호락)이라하니

“왕께서 장씨에게 음악 좋아 하시는 말씀을 하신 일이 있었다는데

有諸(유제)잇가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하고 말씀하시자

王變乎色曰(왕변호색왈)

왕은 얼굴빛이 달라지며

寡人(과인)이 非能好先王之樂也(비능호선왕지락야)라

“과인이 선앙의 음악을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直好世俗之樂耳(직호세속지락이)로소이다

단지 세속적인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曰 王之好樂(왈왕지호락)이 :

이에 맹자께서 말하기를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시는 것이

甚(심)이면 則齊其庶幾乎(즉제기서기호)인저

대단하시면 제 나라는 잘 되어 나갈 것입니다.

今之樂(금지락)이 由猶古之樂也(유유고지락야)니이다

지금의 음악도 옛날의 음악이나 같은 걸요”하고 말씀하시자

曰可得聞與(왈가득문여)잇가

제 선왕이 물었다. “그 까닭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曰獨樂樂(왈독락락)과

맹자께서 다시 물었다. “혼자서 음악을 즐기는 것과

與人樂樂(여인락락)이

사람들과 음악을 즐기는 것은

孰樂(숙락)이니잇고

어느 쪽이 더 즐겁겠습니까”하고 말씀하시자

曰不若與人(왈불약여인)이니이다

제 선왕이 대답하여 말했다.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만이야 못하겠지요.”

曰與少樂樂(왈여소락락)과

맹자께서 다시 물었다.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과

與衆樂樂(여중락락)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은

孰樂(숙락)이니잇고

어느 쪽이 더 즐겁겠습니까?”하고 말씀하시자

曰不若與衆(왈불약여중)이니이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만이야 못하겠지요.”하고 말했다.

臣請爲王言樂(신청위왕언락)하리이다

제가 왕께 음악에 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今王(금왕)이 鼓樂於此(고락어차)어시든 :

이제 왕께서 이곳에서 음악을 연주하시는데

百姓(백성)이 聞王鐘鼓之聲(문왕종고지성)과

백성들이 왕의 종과 북 울리는 소리와

管籥之音(관약지음)하고

생황과 퉁소 부는 소리를 듣고서

擧病首蹙頞而相告曰吾王之好鼓樂(거병수축알이상고왈)

다들 골치를 앓고 콧날을 찌푸리면서 서로를 이렇게 말한다고 합시다.

(오왕지호고락)이여

“우리 임금님은 음악 연주를 좋아하면서

夫何使我至於此極也(부하사아지어차극야)하여

대체 어째서 우리를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는 건가

父子不相見(부자불상견)하며

부자간에 서로 만나지 못하고

兄弟妻子離散(형제처자리산)고하며

형제와 처자는 헤어져 흩어져 버리다”고 하며

今王(금왕)이 田獵於此(전렵어차)어시든

이제 왕께서 이곳에서 사냥을 하시는데

百姓(백성)이 聞王車馬之音(문왕차마지음)하며

백성들은 왕의 마차소리를 듣고

見羽旄之美(견우모지미)하고

깃발의 깃털 장식의 아름다움을 보고는

擧病首蹙頞(거병수축알)이 相告曰(상고왈)

다를 골치를 앓고 콧날을 찌푸리면서 서로들 이렇게 말한다고 합시다.

吾王之好田獵(오왕지호전렵)이여

“우리 왕께서는 사냥을 좋아하면서

夫何使我至於此極也(부하사아지어차극야)하여

대체 어째서 우리를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인가

父子不相見(부자불상견)하며 兄弟妻子離散(형제처자리산)고하면

부자간에 서로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는 헤어져 흩어져 버리다니”

此(차)는 無他(무타)라 不如民同樂也(불여민동락야)니이다

이렇게 되는 것은 별다른 이유는 없고 백성들과 함께 즐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今王(금왕)이 鼓樂於此(고락어차)어시든

지금 왕께서 이곳에서 음악을 연주하시면

百姓(백성)이 聞王鍾鼓之聲(문왕종고지성)과

백성들이 그 종소리와 북소리

管籥之音(관약지음)하고

생황과 퉁소 소리를 듣고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모두가 즐거운 표정으로 기꺼이 희색을 나타내고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吾王(오왕)이 庶幾無疾病與(서기무질병여)아

‘우리 왕께서 아마 질병이 없으신가보다

何以能鼓樂也(하이능고락야)오하며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여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하였다

今王(금왕)이 田獵於此(전렵어차)어시든

지금 왕께서 이곳에서 사냥을 하시는데

百姓(백성)이 聞王車馬之音(문왕차마지음)하며

백성들이 왕의 수레와 말 달리는 소리를 듣고,

見羽旄之美(견우모지미)하고 :

깃발의 깃털 장식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서로 말하기를

吾王(오왕)이 庶幾無疾病與(서기무질병여)아

'우리 임금께서 요즘 무사하신 모양이군요.

何以能田獵也(하이능전렵야)오하면

어쩌면 저렇게 사냥에 능하실까,' 하시면

此(차)는 無他(무타)라

이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與民同樂也(여민동락야)니이다

백성들과 즐거움을 같이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今王(금왕)이 與百姓同樂(여백성동락)하시면 :

지금 왕께서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 하신다면

則王矣(즉왕의)시리이다 :

참다운 왕 노릇을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