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完]

맹자(孟子) 양혜왕장구 하(梁惠王章句 下) 3. 寡人好勇(과인호용)

강병현 2014. 6. 2. 15:55

맹자(孟子) 양혜왕장구 하(梁惠王章句 下) 3. 寡人好勇(과인호용)

 

 

齊宣王(제선왕)이 問曰(문왈)

제선왕이 묻기를,

交隣國(교린국)이 有道乎(유도호)잇가

"이웃 나라와 국교를 맺는데 방법이 있습니까?"

孟子對曰有(맹자대왈유)하니

맹자가 대답하기를, "있습니다.

惟仁者(유인자)라야 爲能以大事小(위능이대사소)하나니

오직 인자만이 대국으로서 소국과 국교를 맺을 수 있으니

是故(시고)로 湯事葛(탕사갈)하시고

그러므로 탕왕이 갈(葛)나라를 섬기게 되었고

文王事昆夷(문왕사곤이)하시니이다

문왕(文王)이 곤이를 섬기게 된 것입니다.

惟智者(유지자)라야 爲能以小事大(위능이소사대)하나니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능히 소국으로서 대국과 국교를 맺을 수 있으니

故(고)로 大王事獯鬻(대왕사훈죽)하시고

그러므로 태왕이 훈육을 섬기고

句踐事吳(구천사오)하니이다

구천이 오나라를 섬기게 된 것입니다.

以大事小者(이대사소자)는

대국으로서 소국을 섬기는 것은

樂天者也(악천자야)요

임금은 천리를 즐기는 사람이고,

以小事大者(이소사대자)는

소국으로서 대국을 섬기는 것은

畏天者也(외천자야)니

천리를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樂天者(악천자)는

천리를 즐기는 사람은

保天下(보천하)하고

천하를 보존할 수 있고

畏天者(외천자)는

천리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保其國(보기국)이니이다

나라를 보존하게 됩니다.

詩云畏天之威(시운외천지위)하여

시경에,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于時保之(우시보지)라하니이다

이에 나라를 잘 보존한다.'고 했습니다."

王曰大哉(왕왈대재)라 言矣(언의)여

왕이 말하기를, "훌륭한 말씀입니다.

寡人有疾(과인유질)하니

그러나 내게는 버릇이 있으니

寡人(과인)은 好勇(호용)하노이다

과인은 용맹한 것을 좋아합니다."

對曰王請無好小勇(대왈왕청무호소용)하소서

대답하여 이르기를, "왕께선 작은 용기를 삼가 주소서.

夫撫劍疾視曰彼惡敢當我哉(부무검질시왈피악감당아재)리오하나니

칼자루를 어루만지고 눈을 흘기며, '저놈이 감히 나를 당할건가' 한다면

此(차)는 匹夫之勇(필부지용)이라 敵一人者也(적일인자야)니

이것은 필부의 용기로 겨우 한 사람을 적대시 하는 것이니

王請大之(왕청대지)하소서

왕께서는 용기를 크게 부리소서

詩云王赫斯怒(시운왕혁사노)하사 爰整其旅(원정기려)하여

시경에 '왕이 불끈 노하여 이에 그의 군대를 정비하여

以遏徂莒(이알조거)하여 以篤周祜(이독주호)하여

거나라를 범하는 것을 막아 버리고, 주나라의 복지를 두터이 하여

以對于天下(이대우천하)라하니

온 천하의 인망에 대답하였다.'고 했습니다.

此(차)는 文王之勇也(문왕지용야)니

이것은 문왕의 용기입니다.

文王一怒而安天下之民(문왕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니이다

문왕이 한 번 노하여 온 천하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書曰天降下民(서왈천강하민)하사

또 서경)에는 '하늘이 아래에 백성들을 내보내시어

作之君作之師(작지군작지사)하심은

임금을 세우고 스승을 세우심은

惟曰其助上帝(유왈기조상제)라 :

이것은 그 군사로 하여금 상제를 도와

寵之四方(총지사방)하시니

사방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有罪無罪(유죄무죄)에 惟我在(유아재)어니

죄가 있던 없던 간에 애호하는 것은 오직 나(武王)의 책임이니

天下曷敢有越厥志(천하갈감유월궐지)리오하니

온 천하의 사람이 어떻게 감히 그 뜻을 어기겠느냐

一人衡橫行於天下(일인형횡행어천하)어늘

한 사람일지라도 천하에 함부로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가 있으면

武王恥之(무왕치지)하시니

무왕이 이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니

此(차)는 武王之勇也(무왕지용야)니

이것은 무왕의 용맹입니다.

而武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이무왕역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니이다

무왕도 역시 한 번 성을 내어 천하의 백성을 편하게 하여 주신 것처럼

今王(금왕)이 亦一怒而安天下之民(역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면

이제 왕께서 또한 한 번 노하여 천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신다면

民惟恐王之不好勇也(민유공왕지불호용야)하리이다

백성들은 다만 왕께서 용기를 좋아하지 않을까 두려워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