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 양혜왕장구 하(梁惠王章句 下) 5. 好貨好色(호화호색)
齊宣王(제선왕)이
제선왕이
問曰人皆謂我毁明堂(문왈인개위아훼명당)이라하나니
물어 말하기를 사람들이 모두 다 나더러 명당을 헐어 버리라고 말하는데
毁諸(훼제)잇가
헐어 버릴까요
已乎(이호)잇가
그만둘까요
孟子對曰夫明堂者(맹자대왈부명당자)는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대저 명당이라는 것은
王者之堂也(왕자지당야)니
왕자의 정당이니
王欲行王政(왕욕행왕정)이어시든
왕께서 왕자의 정치를 행하려고 하시면
則勿毁之矣(칙물훼지의)소서
헐지 마십시오
王曰王政(왕왈왕정)을
왕이 말하기를 왕자의 정치를
可得聞與(가득문여)잇가
들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對曰昔者文王之治岐也(대왈석자문왕지치기야)에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옛날에 문왕이 기를 다스릴 적에
耕者(경자)를
밭가는 사람은
九一(구일)하며
구일에 세를 물게 하고
仕者(사자)를
벼슬하는 사람은
世祿(세록)하며
대대로 녹을 주며
關市(관시)를
세관과 시장에서
譏而不征(기이불정)하며
기찰하고 세를 받지 아니하며
澤梁(택량)을
보를
無禁(무금)하며
금하지 아니하며
罪人(죄인)을
죄인을
不孥(불노)하시니
처자까지 처벌하지 아니 했습니다
老而無妻曰鰥(노이무처왈환)이요
늙어서 아내가 없는 것을 홀아비라 하고
老而無夫曰寡(노이무부왈과)요
늙어서 지아비가 없는 것을 과부라 하고
老而無子曰獨(노이무자왈독)이요
늙어서 아들이 없는 것을 독이라 하고
幼而無父曰孤(유이무부왈고)니
어려서 아비가 없는 것을 고아라 부르는데
此四者(차사자)는
이 네 가지는
天下之窮民而無告者(천하지궁민이무고자)어늘
천하의 곤궁한 백성들로서 모두 갈 곳이 없는 자이니
文王(문왕)이
문왕이
發政施仁(발정시인)하시되
정사를 펴고 인을 베푸는 데
必先斯四者(필선사사자)하시니
반드시 이 네 가지를 우선하니
詩云哿矣富人(시운가의부인)이어니와
시에 말하기를 부한 사람은 괜찮거니와
哀此煢獨(애차경독)이라하니이다
이 외로운 사람들을 불쌍히 여긴다 했습니다.
王曰善哉(왕왈선재)라
왕이 말하기를 훌륭합니다
言乎(언호)여
말씀이여
曰王如善之(왈왕여선지)인댄
맹자가 대하여 말하기를, 왕께서 만일 저의 말을 훌륭하게 여긴다면
則何爲不行(칙하위불행)이니잇고
어찌하여 그렇게 시행하지 아니합니까
王曰寡人有疾(왕왈과인유질)하니
왕이 말하기를, 과인이 결점이 있으니
寡人(과인)은
과인은
好貨(호화)하노이다
재물을 좋아합니다
對曰昔者(대왈석자)에
맹자 대답해 말하기를 옛적에
公劉好貨(공유호화)하시더니
공류가 재물을 좋아하여
詩云乃積乃倉(시운내적내창)이어늘
시에 말하기를 노적을 쌓고 창고에 저장하며
乃裹餱糧(내과후량)을
마른 양식을 싸 가지고
于橐于囊(우탁우낭)이요
전대나 자루에 넣고
思戢用光(사집용광)하여
모여서 빛을 나타낼 것을 생각하여
弓矢斯張(궁시사장)하며
활과 화살을 마련하며
干戈戚揚(간과척양)으로
방패와 쟁기와 도끼로
爰方啓行(원방계행)이라하니
이에 행동을 개시한다 하였습니다
故(고)로
그런 까닭으로
居者有積倉(거자유적창)하며
남아 있는 사람은 노적과 창고가 있으며
行者有裹糧也然後(행자유과량야연후)에야
떠나는 사람은 양식을 싼 것이 있은 연후에
可以爰方啓行(가이원방계행)이니
가히 행동을 개시할 수 있는 것이니
王如好貨(왕여호화)어시든
왕께서 만일 재물을 좋아하시면
與百姓同之(여백성동지)하시면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하시면
於王(어왕)에
왕전을 베푸시는 데
何有(하유)리잇고
무엇이 어려울 것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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