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完]

맹자(孟子) 양혜왕장구 하(梁惠王章句 下) 4. 樂以天下(낙이천하)

강병현 2014. 6. 2. 15:57

맹자(孟子) 양혜왕장구 하(梁惠王章句 下) 4. 樂以天下(낙이천하)

 

 

齊宣王(제선왕)이 見孟子於雪宮(견맹자어설궁)이러니

제선왕이 맹자를 설궁에서 만나보았는데

王曰賢者(왕왈현자)도 亦有此樂乎(역유차악호)잇가

왕이 말하기를, 어지신 분도 또한 이러한 일을 즐거워하십니까?

孟子對曰有(맹자대왈)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유)하니 人不得(인부득)이면

물론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은 이런 즐거움을 얻지 못하면

則非其上矣(즉비기상의)니이다

윗사람을 비난합니다.

不得而非其上者(불득이비기상자)도 非也(비야)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윗사람을 비난하는 것도 잘못이요

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위민상이불여민동악자)도 亦非也(역비야)니이다

백성들의 윗사람이 되어 백성들과 함께 즐거워하지 못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樂民之樂者(락민지악자)는

백성들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民亦樂其樂(민역락기락)하고

백성들 역시 그의 즐거워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憂民之憂者(우민지우자)는

백성들의 근심하는 것을 근심하면

民亦憂其憂(민역우기우)하나니

백성들도 또한 그의 근심을 근심하나니

樂以天下(락이천하)하며

즐거워하기를 천하로써 하며

憂以天下(우이천하)요

근심하기를 천하로써 하면

然而不王者未之有也(연이불왕자미지유야)니이다

그러고도 왕자가 되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昔者(석자)에 齊景公(제경공)이

옛적에 제경공이

問於晏子曰(문어안자왈)

안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吾欲觀於轉附朝儛(오욕관어전부조무)하여

나는 전부산과 조무산을 순방하고

遵海而南(준해이남)하여 放于琅邪(방우랑사)하노니

바다를 따라서 남으로 내려가서 낭야읍에 이르고자 하니

吾何修而可以比於先王觀也(오하수이가이비어선왕관야)오

내가 무엇을 준비하면 가히 선왕들의 순방에 비길 만 하게 되겠습니까

晏子對曰善哉(안자대왈)

안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선재)라 問也(문야)여 :

정말 훌륭하신 질문입니다.

天子適諸侯曰巡狩(천자적제후왈순수)니

천자가 제후 쪽으로 가는 것을 순수라고 하나니

巡狩者(순수자)는 巡所守也(순소수야)요

순수라는 것은 지키는 바를 순찰한다는 말이요

諸侯朝於天子曰述職(제후조어천자왈술직)이니

제후가 천자에게 조회하는 것을 술직이라 하나니

述職者(술직자)는

술직이라는 것은

述所職也(술소직야)니

맡은 바를 보고 하는 것이니

無非事者(무비사자)요

일이 아닌 것이 없지요

春省耕而補不足(춘성경이보불족)하며

봄에는 밭가는 것을 살펴보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며

秋省斂而助不給(추성렴이조불급)하나니

가을에는 수확하는 것을 살펴보고 부족한 것을 도와주나니

夏諺曰吾王不遊(하언왈오왕불유)면

하나라의 속담에 말하기를, 우리 임금께서 놀지 않으면

吾何以休(오하이휴)며

우리가 어떻게 쉴 수 있으며

吾王不豫(오왕불예)면

우리 임금님께서 편하지 않으시면

吾何以助(오하이조)리오

우리가 무엇으로 돕겠는가

一遊一豫(일유일예)가

한 번 놀고 한 번 즐거워함이

爲諸侯度(위제후도)라하니이다

제후들의 법도가 되어왔다고 합니다.

今也(금야)엔 不然(불연)하여 師行而糧食(사행이량식)하여

요즘에 그렇지 아니하여 여럿이 몰려다니면서 음식을 먹어

飢者弗食(기자불식)하며 勞者弗息(노자불식)하여

주린 사람이 먹지 못하며 피곤한 사람이 쉬지도 못하여

睊睊胥讒(견견서참)하여

서로 눈을 흘기며 함께 비난하며

民乃作慝(민내작특)이어늘

백성들이 간사한 짓을 하거늘

方命虐民(방명학민)하여

명령을 거슬러서 백성을 괴롭히고

飮食若流(음식약류)하여

음식하기를 물 흐르는 것같이 하며

流連荒亡(유련황망)하여

한없이 놀아나고 거칠게 하여

爲諸侯憂(위제후우)하나니이다

제후들의 근심 걱정거리가 됩니다

從流下而忘反(종류하이망반)을

흐를에 따라 내려가서 돌아올 줄을 모르는 것

謂之流(위지류)요

이것을 류라 이르고

從流上而忘反(종류상이망반)을

흐를을 거슬러 올라가서 돌아올 줄을 모르는 것

謂之連(위지련)이요

이것을 연이라 이르고

從獸無厭(종수무염)을

짐승을 따라 잡아서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

謂之荒(위지황)이요

이것을 황이라 이르고

樂酒無厭(악주무염)을

술을 좋아해서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

謂之亡(위지망)이니

이것을 망이라 이르니

先王(선왕)은

선왕께서는

無流連之樂(무류련지악)과

유와 연 같은 즐거움과

荒亡之行(황망지행)하시니

황망 같은 행동이 없었나니

惟君所行也(유군소행야)니이다

다만 임금께서 행하실 다름입니다

景公說(경공설)하여

경공이 대단히 기뻐해서

大戒於國(대계어국)하고

널리 나라에 명령을 내리고

出舍於郊(출사어교)하여

교외에 나가서 거처하여

於是(어시)에

이에

始興發(시흥발)하여

좋은 일을 마련하고

補不足(보부족)하고

곡식을 발급하여 모자라는 사람을 도와주고

召大太師曰爲我(소대태사왈위아)하여

태사를 불러 말하기를 나를 위해서

作君臣相說之樂(작군신상설지악)하라하니

임금과 신하가 서로 즐거워하는 음악을 지으라고 하니

蓋徵招角招是也(개징초각초시야)라

치소와 각소가 이것입니다.

詩曰畜君何尤(기시왈축군하우)리오하니

그 시에 말하기를 임금을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 나쁘리오 하니

畜君者(축군자)는

휵군이라는 것은

好君也(호군야)니이다

임금을 좋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