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完]

부나비는 어찌 촛불에 몸을 던지는가. 【後集 070】

강병현 2014. 7. 25. 14:43

부나비는 어찌 촛불에 몸을 던지는가.

【後集 070】

 

 

寵辱不警(총욕불경)

영화과 치욕에 놀라지 아니하고

閒看庭前花開花落(한간정전화개화락)

한가히 뜰 앞의 피고 지는 꽃을 볼 것이며

去留無意(거류무의)

가고 머무름에 뜻을 두지 않고

漫隨天外雲卷雲舒(만수천외운권운서)

되는 대로 하늘 밖의 뭉치고 흩어지는 구름을 보리라

晴空朗月(청공낭월)

하늘 맑고 달 밝은데

何天不可翶翔而飛蛾獨投夜燭(하천불가고상이비아독투야촉)

어딘들 날을 데가 없어서 부나비는 홀로 촛불에 몸을 던지고

淸泉綠卉(청천녹훼)

맑은 샘 푸른 풀잎에

何物不可飮啄而鴟鶚偏嗜腐鼠(하물불가음탁이치악편기부서)

어디 먹을 것이 없어서 올빼미는 썩은 쥐를 즐기는가

噫(희)

슬프다

世之不爲飛蛾鴟鶚者幾何人哉(세지불위비아치악자기하인재)

이 세상에 부나비와 올빼미 되 않는 자 몇 사람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