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4편第14篇 간겁시신姦劫弑臣 : 간신이란

강병현 2014. 7. 27. 14:46

한비자韓非子 제14편第14篇 간겁시신姦劫弑臣 : 간신이란

 

- 韓非子 第14篇 姦劫弑臣[1]-

 

凡姦臣皆欲順人主之心(범간신개욕순인주지심)

간신은 군주의 비위를 맞춰 신임과 총애를 받고,

以取信幸之勢者也(이취신행지세자야)

유리한 위치에 자리하려는 자를 말한다.

是以主有所善(시이주유소선) 臣從而譽之(신종이예지)

군주가 어떤 것을 좋아하면, 그것을 극찬하고,

主有所憎(주유소증) 臣因而毁之(신인이훼지)

군주가 어떤 것을 싫어하면 곧 부화뇌동하여 그것을 내치는 것이다.

凡人之大體(범인지대체)

무릇 사람들의 인심이란

取舍同者則相是也(취사동자칙상시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같으면 서로가 좋다고 맞장구를 치고,

取舍異者則相非也(취사리자칙상비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르면 잘못 되었다고 서로 배척하는 법이다.

今人臣之所譽者(금인신지소예자)

신하가 좋아하는 것을

人主之所是也(인주지소시야) 此之謂同取(차지위동취)

군주도 덩달아 좋다고 하는 것을 동취(同取)라 한다.

人臣之所毁者(인신지소훼자)

또 신하가 비난하는 것을

人主之所非也(인주지소비야)

군주도 비난하는 것을

此之謂同舍(차지위동사)

이를 일러 동사(同舍)라 한다.

夫取舍合而相與逆者(부취사합이상여역자)

이처럼 취사(取舍)에 관한 의견이 같은데 마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未嘗聞也(미상문야)

아직 듣지 못했다.

此人臣之所以取信幸之道也(차인신지소이취신행지도야)

이런 점이 신하가 군주에게서 신임을 받고 총애를 받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夫姦臣得乘信幸之勢(부간신득승신행지세)

무릇 간신이 군주로부터 신임과 총애를 받고 있는 유리한 상태를 이용하여,

以毁譽進退群臣者(이훼예진퇴군신자)

자기 뜻에 맞는 사람은 칭찬하고, 그렇지 않은 자는 깎아내려

人主非有術數以御之也(인주비유술삭이어지야)

군주가 통어술(統御術)로써 간신의 행위를 제어하지 않고,

非參驗以審之也(비삼험이심지야)

언론과 실체가 합치하는지 여부를 조사하지 않고,

必將以曩之合已(필장이낭지합이) 信今之言(신금지언)

간신의 말이 자기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此幸臣之所以得欺主成私者也(차행신지소이득기주성사자야)

그것이 바로 간신이 군주를 기만하여 사리사욕을 취하는 방법이 된다.

故主必蔽於上(고주필폐어상)

그래서 군주는 위에서 기만당하고,

而臣必重於下矣(이신필중어하의)

신하는 아래에서 권력을 장악한다.

此之謂擅主之臣(차지위천주지신)

그런 신하를 군주를 조종하는 신하라 이른다.

國有擅主之臣(국유천주지신)

나라에 멋대로 행동하는 이런 신하가 있으면,

則群下不得盡其智力(칙군하부득진기지력) 以陳其忠(이진기충)

신하들은 충심으로 충성을 다하지 않을 것이며,

百官之吏不得奉法(백관지리부득봉법) 以致其功矣(이치기공의)

모든 관리는 법에 따라 공을 세우지 않는다.

何以明之(하이명지)

그러한 이유는 무엇인가?

夫安利者就之(부안리자취지)

무릇 인간은 안전하고 이익이 있는 것은 좋아하고,

危害者去之(위해자거지)

위험하고 해로운 것은 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此人之情也(차인지정야)

이러한 것들이 인간의 정이다.

今爲臣盡力以致功(금위신진력이치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하가 힘을 다하여 공을 세우고,

竭智以陳忠者(갈지이진충자)

지혜를 다하여 충성을 다하면,

其身困而家貧(기신곤이가빈)

그 몸은 해를 입고 집은 가난해지며,

父子罹其害(부자이기해)

부자(父子)가 함께 해를 입는데 반하여,

爲姦利以弊人主(위간리이폐인주)

한편에서는 간악한 일로 이익을 도모하여 군주의 눈을 속이고,

行財貨以事貴重之臣者(항재화이사귀중지신자)

뇌물로 권문의 중신에게 인정받는 자는

身尊家富(신존가부) 父子被其澤(부자피기택)

지위가 높아지고 부자가 되어 부자(父子)가 함께 은혜를 마음껏 누리고 있으니,

人焉能去安利之道(인언능거안리지도)

누가 안전하고 유리한 길을 버리고,

而就危害之處哉?(이취위해지처재)

구태여 위험하고 손해를 보는 길을 택하겠는가.

治國若此其過也(치국야차기과야)

모두가 군주의 과실에서 비롯한다.

而上欲下之無姦(이상욕하지무간)

그런데도 군주가, 신하가 간악함을 행하지 않고,

吏之奉法(리지봉법)

관리가 법령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해서

其不可得亦明矣(기부가득역명의)

그것 또한 잘될 수는 없는 것이다.

故左右知貞信之不可以得安利也(고좌우지정신지부가이득안리야)

근신들이 충실하고 성실하여서는 평안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必曰(필왈)

그들은 반드시 이렇게 말할 것이다.

我以忠信事上(아이충신사상)

「충심으로 군주를 섬기고,

積功勞而求安(적공노이구안)

공로에 의해서 일신상의 평안을 구한다는 것은,

是猶盲而欲知黑白之情(시유맹이욕지흑백지정)

장님이 흑백의 차이를 알려고 하는 것처럼

必不幾矣(필부기의)

부질없는 것이다.

若以道化行正理(야이도화항정리)

또 도술에 의해서 합리적으로 행하고,

不趨富貴(부추부귀) 事上而求安(사상이구안)

부귀의 권문에 아첨하지 않고 군주를 섬기며, 평안을 구한다는 것은

是猶聾而欲審淸濁之聲也(시유농이욕심청탁지성야)

귀머거리가 맑은 소리와 탁한 소리를 식별하려 하는 것처럼

愈不幾矣(유부기의)

부질없는 짓이다.

二者不可以得安(이자부가이득안)

그런 두 가지 방법으로 일신상의 안전을 얻지 못한다면,

我安能無相比周(아안능무상비주) 蔽主上(폐주상)

어찌 도당을 만들고 한동아리가 되어, 군주의 눈을 속이고,

爲姦私以適重人哉?(위간사이적중인재)

법을 어겨 사욕을 채우며 권문 중신의 뜻에 맞도록 노력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此必不顧人主之義矣(차필부고인주지의의)

이처럼 군주의 고찰을 피하려 든다.

其百官之吏亦知方正之(기백관지리역지방정지)

이렇게 되면 그 밖의 많은 관리들도 바른 행위로는

不可以得安也(부가이득안야)

평안한 생활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必曰(필왈)

반드시 이렇게 말할 것이다.

我以淸廉事上而求安(아이청렴사상이구안)

「청렴결백한 마음으로 군주를 섬기며 평안을 구한다는 것은

若無規矩而欲爲方圓也(야무규구이욕위방원야)

마치 규(規:콤퍼스)나 구(矩 굽은 자)를 사용하지 않고

방형이나 원형을 그리려고 하는 것처럼

必不幾矣(필부기의)

쓸데없는 짓이며,

若以守法不朋黨治官而求安(야이수법부붕당치관이구안)

법을 지키며 도당을 만들지 않고 관직을 충실히 실천하여 평안을 구한다는 것은,

是猶以足搔頂也(시유이족소정야) 愈不幾也(유부기야)

발로 머리를 긁는 짓처럼 어려운 일이다.

二者不可以得安(이자부가이득안)

그 어느 것으로나 일신상 평안을 얻지 못한다면,

能無廢法行私以適重人哉?(능무폐법항사이적중인재)

어찌 법을 왜곡하여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고

권문의 중신에게 아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此必不顧君上之法矣(차필부고군상지법의)

이리하여 군주의 법은 있으나마나 하게 된다.

故以私爲重人者衆(고이사위중인자중)

따라서 사리를 도모하여, 권문 중신을 위해서 일하는 자가 많고,

而以法事君者少矣(이이법사군자소의)

법을 지켜 군주를 섬기는 자가 없어질 것이다.

是以主孤於上(시이주고어상) 而臣成黨於下(이신성당어하)

그리하여 군주는 위에서 고립하고 신하는 아래에서 도당을 만든다.

此田成之所以弑簡公者也(차전성지소이시간공자야)

제나라의 전성이 간공을 죽인 것도 그러한 사정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