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 이루장구 하(離婁章句 下) 29. 禹稷顔回同道(우직안회동도)
禹稷(우직)이
우와 직이
當平世(당평세)하여
태평한 세상에
三過其門而不入(삼과기문이부입)하신대
자기집 문앞을 세 차례씩이나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孔子賢之(공자현지)하시니라
공자가 이것을 찬양하셨다
顔子當亂世(안자당난세)하여
안자는 어지러운 세상을 당해서
居於陋巷(거어루항)하사
누추한 동네에 살면서
一簞食(일단식)와
한 바구니의 밥과
一瓢飮(일표음)을
한 바가지의 물을 마시며
人不堪其憂(인부감기우)어늘
남 같으면 그 근심을 감당할 수 없는데도
顔子不改其樂(안자불개기락)하신대
안자는 자기의 즐거움을 고치지 아니하니
孔子賢之(공자현지)하시니라
공자가 칭찬하였다
孟子曰禹稷顔回同道(맹자왈우직안회동도)하니라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우와 직과 안회가 행동원리는 다 마찬가지니
禹(우)는
우는
思天下有溺者(사천하유닉자)어든
천하에 물에 빠진 사람이 있는 것을 생각하기를
由己溺之也(유기닉지야)하시며
자기 때문에 빠진 것처럼 하며
稷(직)은
직은
思天下有飢者(사천하유기자)어든
천하의 굶주린 자가 있으면
由己飢之也(유기기지야)하시니
자기 때문에 굶주린 것 같이 생각하니
是以(시이)로
이 때문에
如是其急也(여시기급야)시니라
이같이 집에도 들르지 못할 정도로 조급하게 지낸 것이다
禹稷顔子易地則皆然(우직안자이지칙개연)이시리라
우와 직이나 안자가 처지를 바꾼다면 모두 다 그러했을 것이다
今有同室之人鬪者(금유동실지인투자)어든
이제 한방에 거처하는 사람이 싸우거든
救之(구지)하되
이것을 구원하되
雖被髮纓冠而救之(수피발영관이구지)라도
머리를 풀어헤친 채로 관끈을 졸라매고 싸움을 말리더라도
可也(가야)니라
좋다
鄕鄰(향린)에
그러나 동네에
有鬪者(유투자)어든
싸우는 자가 있을 적에는
被髮纓冠而往救之(피발영관이왕구지)면
머리를 풀어헤친 채로 관끈을 졸라매고 가서 말린다면
則惑也(칙혹야)니
이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이니
雖閉戶라도可也(雖閉戶라도가야)니라
문을 닫고 가만히 있어도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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