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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14편第14篇 간겁시신姦劫弑臣 : 다스릴 수 없는 신하는 무익하다

강병현 2014. 8. 25. 00:00

한비자韓非子 제14편第14篇 간겁시신姦劫弑臣 : 다스릴 수 없는 신하는 무익하다

 

- 韓非子 第14篇 姦劫弑臣[8]-

 

伊尹得之(이윤득지) 湯以王(탕이왕)

이윤은 법술과 상벌로 탕왕을 보좌했으며,

管仲得之(관중득지) 齊以霸(제이패)

관중은 그것으로 환공을 보좌하여 제나라를 패왕이 되게 하였고,

商君得之(상군득지) 秦以强(진이강)

상앙은 그것으로 효공을 보좌하여 진나라를 강국이 되게 했다.

此三人者(차삼인자) 皆明於霸王之術(개명어패왕지술)

이상의 세 사람은 모두가 패왕의 술을 터득하고,

察於治强之數(찰어치강지삭)

또 치국강병의 술에 통달하였으며,

而不以牽於世俗之言(이부이견어세속지언)

더욱이 세속의 언설에 구애받지 않았기 때문에

適當世明主之意(적당세명주지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則有直任布衣之士(칙유직임포의지사)

포의지사인 그들이야말로

立爲卿相之處(립위경상지처)

존중할 만한 신하라 할 수 있다.

處位治國(처위치국) 則有尊主廣地之實(칙유존주광지지실)

국가를 다스림에, 군주를 존중하고 강대한 땅이 있어야 하는데,

此之謂足貴之臣(차지위족귀지신)

이를 충족시킬 신하를 얻어야 한다.

湯得伊尹(탕득이윤)

은나라의 탕왕은 이윤을 얻었기 때문에

以百里之地(이백리지지) 立爲天子(립위천자)

백리사방의 작은 나라에서 약진하여 천자가 되었고,

桓公得管仲(환공득관중) 立爲五霸主(립위오패주)

제나라의 환공은 관중을 얻었기 때문에 오패(五覇)의 장이 되었으며,

九合諸侯(구합제후) 一匡天下(일광천하)

아홉의 제후를 통합하여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다.

孝公得商君(효공득상군)

진나라의 효공은 상앙을 신하로 두었기 때문에

地以廣(지이광) 兵以强(병이강)

국토를 확장하고 군대가 강성했다.

故有忠臣者(고유충신자) 外無敵國之患(외무적국지환)

그러므로 충신이 있으면, 밖으로 적국의 우환이 없으며,

內無亂臣之憂(내무난신지우)

안으로 어지러운 신하의 근심이 없는 것이다.

長安於天下(장안어천하)

그리하여 영구히 천하를 태평하게 하고,

而名垂後世(이명수후세)

군주의 이름을 후세에 남기게 한는 것은.

所謂忠臣也(소위충신야)

소위 법가의 충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若夫豫讓爲智伯臣也(야부예양위지백신야)

그런데 예양은 지백의 신하가 되었는데도

上不能說人主(상부능설인주)

위로는 군주를 설득하지 못하였고

使之明法術度藪之理(사지명법술도수지리)

법규와 통어술의 이치를 명확히 하고

以避禍難之患(이피화난지환)

그로써 재난을 피하도록 하지 못했고,

下不能領御其衆(하부능령어기중) 以安其國(이안기국)

아래로는 부하를 단속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하지 못했으며,

及襄子之殺智伯也(급양자지살지백야)

조양자가 지백을 살해하자

豫讓乃自黔劓(예양내자검의) 敗其形容(패기형용)

예양은 자기 코에 먹칠을 하는 등 얼른 보아 남이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

以爲智伯報襄子之讐(이위지백보양자지수)

조양자에게 복수하려고 하였다.

是雖有殘刑殺身以爲人主之名(시수유잔형살신이위인주지명)

자기 신체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군주를 위해서 헌신한 것은

而實無益於智伯(이실무익어지백) 若秋毫之末(야추호지말)

실로 대단한 일이기는 하지만 지백에게는 별로 큰 이익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此吾之所下也(차오지소하야)

그러한 행위는 차라리 용렬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도

而世主以爲忠而高之(이세주이위충이고지)

세상 군주들은 그 충성을 높이 평가하는 모양이다.

古有伯夷叔齊者(고유백이숙제자)

옛날 백이와 숙제라는 자가 있었다.

武王讓以天下而弗受(무왕양이천하이불수)

주나라 무왕은 이 두 사람에게 천하를 양보하려 했으나

二人餓死首陽之陵(이인아사수양지능)

이 두사람은 사양하고 수양산에 들어가 굶어 죽었다.

若此臣者(야차신자) 不畏重誅(부외중주)

그러한 신하는 중형을 무서워하지 않고

不利重賞(부리중상)

큰 상도 기뻐하지 않았기 때문에

不可以罰禁也(부가이벌금야) 不可以賞使也(부가이상사야)

벌로써 다스릴 수도 없는 노릇이요, 상으로 부릴 수도 없다.

此之謂無益之臣也(차지위무익지신야)

그와 같은 위인을 무익한 신하라 하는 것으로

吾所少而去也(오소소이거야)

내 생각 같아서는 형편없는 자들이라고 배척하고 싶지만

而世主之所多而求也(이세주지소다이구야)

세상 군주들은 그러한 신하를 존중하며 수소문하여 찾아다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