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二 爲學 32. 증점과 칠조개는 이미 도의 큰 뜻을 알았다.

강병현 2014. 8. 20. 15:10

卷二 爲學 32. 증점과 칠조개는 이미 도의 큰 뜻을 알았다.

 

曾點漆雕開已見大意(증점칠조개이견대의)

"증점(曾點)과 칠조개(漆雕開)는 이미 도의 큰 뜻을 알았다.

故聖人與之(고성인여지)

그러므로 성인이 그들의 의견에 동의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 제6(第六)

 

증점(曾點)은 증삼(曾參)의 부친이며, 공자의 제자이기도 하다. 자(字)는 석(晳)이며, <논어(論語)> 선진편(先進篇)에 공자가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만약 어떤 사람이 너희들의 학덕을 알아맞춘다면 어찌 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증점은 대답하기를, "늦은 봄에 봄옷이 완성 된다면 어른 5·6명과 아이들 6·7명과 더불어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 올라 바람을 쐬고 노래를 부르다 돌아오겠습니다 [暮春者(모춘자) 春服旣成(춘복기성) 冠者五六人(관자오륙인) 童子六七人(동자육칠인) 浴乎沂(욕호기) 風乎舞雩(풍호무우) 詠而歸(영이귀)]"라고 하였다. 이에 공자는 깊이 탄식하며 말하기를, "나도 점(點)과 같이할 것이다[吾與點也(오여점야)]" 라는 대목이 나온다. 또한 칠조개(漆雕開)의 칠조(漆雕)는 성(姓)이고, 개는 이름이며, 자는 자약(子若)으로 역시 공자의 제자이다. <논어(論語)> 공야장편(公冶長篇)에 공자가 칠조개를 벼슬 시키려고 하자 개(開)가 말하기를,"저는 아직 감당해 내리라고 믿지않습니다[吾斯之未能信(오사지미능신)]"이라고 하였다. 때문에 이들이 나오는 <논어>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학문의 근본을 볼 수가 있으면 도(道)의 큰뜻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공자가 제자에게 질문을 하고 그 뜻을 이해하여 동의를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