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7편第17篇 비내備內 : 남을 믿음으로 위험하다

강병현 2014. 8. 26. 14:21

한비자韓非子 제17편第17篇 비내備內 : 남을 믿음으로 위험하다

 

- 韓非子 第17篇 備內[1]-

 

人主之患在於信人(인주지환재어신인)

군주의 근심거리는 남을 믿는 데에 있다.

信人(신인) 則制於人(칙제어인)

남을 믿으면 남에게 지배을 당한다.

人臣之於其君(인신지어기군) 非有骨肉之親也(비유골육지친야)

신하는 그의 임금에 대하여 핏줄로 이어진 육친의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縛於勢而不得不事也(박어세이부득부사야)

위세에 얽매여 마지 못해 섬기는 것이다.

故爲人臣者(고위인신자)

그러므로 남의 신하된 자는

窺覘其君心也無須臾之休(규첨기군심야무수유지휴)

그 군주의 마음을 엿보기에 잠시도 쉴 사이가 없는데,

而人主慠處其上(이인주오처기상)

그런데도 군주는 태만하고 오만하게 그 위에 앉아 있다.

此世所以有劫君弑主也(차세소이유겁군시주야)

이래서 세상에는 임금을 위협하고 군주를 시해하는 신하가 생기게 되는 까닭이다.

爲人主而大信其子(위인주이대신기자)

군주가 되어 지나치게 아들을 믿으면,

則姦臣得乘於子以成其私(칙간신득승어자이성기사)

간신이 그 아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사욕을 성취하려고 한다.

故李兌傅趙王而餓主父(고리태부조왕이아주부)

그러므로 이태는 조나라 혜문왕에게 붙어서

문왕의 아버지 무령왕을 굶어 죽게 만들었다.

爲人主而大信其妻(위인주이대신기처)

군주가 되어 아내를 지나치게 믿으면,

則姦臣得乘於妻以成其私(칙간신득승어처이성기사)

간신은 그 아내를 이용하여 자신의 사욕을 성취하려고 한다.

故優施傅麗姬殺申生(고우시부려희살신생) 而立奚齊(이립해제)

그러므로 우시는 진나라 헌공의 애첩 여희에게 붙어서

헌공의 후계자인 신생을 죽이고 여희의 아들 해제를 세웠다.

夫以妻之近與子之親(부이처지근여자지친) 而猶不可信(이유부가신)

자기와 가장 가까운 아내와, 가장 친애하는 아들도 오히려 믿어서는 안 되거늘

則其餘無可信者矣(칙기여무가신자의)

그러니 그밖에 믿을 만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且萬乘之主(차만승지주) 千乘之君(천승지군)

또 만승의 나라의 군주이나 천승의 나라의 군주에게 있어

后妃夫人適子爲太子者(후비부인적자위태자자)

후비나 부인으로 자신의 아들이 태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면,

或有欲其君之蚤死者( 혹유욕기군지조사자)

그 임금이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何以知其然(하이지기연)

무엇으로 그러함을 알 수 있는가?

夫妻者(부처자) 非有骨肉之恩也(비유골육지은야)

아내라는 것은 핏줄을 나눈 육친이 아니다.

愛則親(애칙친) 不愛則疏(부애칙소)

사랑하면 친근하여지고 사랑하지 않으면 소원하여진다.

語曰(어왈) 其母好者其子抱(기모호자기자포)

속담에 이르기를 「그 어미를 좋아하면 그 아들도 귀여워서 끌어안는다」고 했다.

然則其爲之反也(연칙기위지반야) 其母惡者其子釋(기모악자기자석)

그 말을 뒤집어 보면, 「그 어미를 미워하면 그 아들도 버린다」는 말이 된다.

丈夫年五十(장부년오십) 而好色未解也(이호색미해야)

남자는 50세가 되어도 호색하는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

婦人年三十(부인년삼십) 而美色衰矣(이미색쇠의)

여자는 30세가 되면 아름다운 자태가 시들어 버린다.

以衰美之婦人事好色之丈夫(이쇠미지부인사호색지장부)

아름다움이 시든 여자로서 호색한 남자를 섬기게 되면

則身死見疏賤(칙신사견소천)

자신이 소외되고 천대받지나 않을까 의심하고,

而子疑不爲後(이자의부위후)

자기의 아들이 군주의 후계자가 되지 못하지나 않을까 의심하게 된다.

此后妃(차후비) 夫人之所以冀共君之死者也(부인지소이기공군지사자야)

이것이 곧 후비나 부인이 그의 군주가 죽기를 바라게 되는 이유이다.

唯母爲後而子爲主(유모위후이자위주) 則令無不行(칙령무불행)

어머니가 태후가 되고 아들이 군주가 되면, 무엇이든 못할 일이 없게 된다.

禁無不止(금무부지)

금하면 그치지 않는 것이 없으며,

男女之樂不減於先君(남녀지낙부감어선군)

남녀의 즐거움은 전 임금에 덜하지 않고

而擅萬乘不疑(이천만승부의)

만승의 큰 나라를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此鴆毒扼昧之所以用也(차짐독액매지소이용야)

이것이 군주를 독살하고 몰래 목을 졸라 죽이는 일이 생기는 이유이다.

故桃左春秋曰(고도좌춘추왈)

그러므로 도올춘추에 말하기를,

人主之疾死者不能處半(인주지질사자부능처반)

「군주로서 병들어 죽는 자는 전체의 반도 못 된다」고 했다.

人主弗知(인주불지) 則亂多資(칙난다자)

군주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러한 환란의 바탕이 이루어진다.

故曰(고왈)

그러므로 이르기를

利君死者衆(리군사자중) 則人主危(칙인주위)

군주의 죽음을 이롭게 여기는 자가 많으면 군주는 위태롭다 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