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7편第17篇 비내備內 : 이익은 애증보다 앞선다.

강병현 2014. 8. 26. 14:23

한비자韓非子 제17편第17篇 비내備內 : 이익은 애증보다 앞선다.

 

- 韓非子 第17篇 備內[2]-

 

故王良愛馬(고왕량애마) 越王勾踐愛人(월왕구천애인)

옛날 왕랑은 말을 사랑하고 월왕 구천은 사람을 사랑했다.

爲戰與馳(위전여치)

싸움에 쓰기 위함이요, 말을 사랑한 것은 타고 달리기 위한 것이다.

醫善吮人之傷(의선연인지상) 含人之血(함인지혈)

의사는 사람의 상처를 잘 빨아 주기도 하고 남의 피를 머금기도 하는데,

非骨肉之親也(비골육지친야) 利所加也(리소가야)

그것은 육친처럼 친애해서가 아니라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故輿人成輿(고여인성여) 則欲人之富貴(칙욕인지부귀)

그러므로 수레 만드는 사람이 수레를 만들면 남이 부귀해지기를 바라고,

匠人成棺(장인성관) 則欲人之夭死也(칙욕인지요사야)

목수가 널을 만들면 사람이 일찍 죽기를 바란다.

非輿人仁而匠人賊也(비여인인이장인적야)

수레 만드는 사람은 어질고 목수는 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人不貴(인불귀) 則輿不售(칙여부수)

사람이 귀해지지 않으면 수레를 사지 않을 것이요,

人不死(인불사) 則棺不買(칙관부매)

사람이 죽지 않으면 관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情非憎人也(정비증인야) 利在人之死也(리재인지사야)

그것은 사람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죽어야 이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故后妃夫人太子之黨成(고후비부인태자지당성) 而欲君之死也(이욕군지사야)

그러므로 후비, 부인, 태자가 무리를 이루어 군주가 죽기를 바라는 것은,

君不死(군불사) 則勢不重(칙세부중)

군주가 죽지 않으면 자기들의 권세가 성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情非憎君也(정비증군야) 利在君之死也(리재군지사야)

인정으로 군주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군주가 죽어야 이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故人主不可以不加心於利己死者(고인주불가이불가심어리기사자)

따라서 군주는 자기가 죽으면 이로움이 있게 될 자에게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故日月暈圍於外(고일월운위어외) 其賊在內(기적재내)

그러므로 해와 달이 겉으로는 밝은 빛을 둘렀지만

해와 달을 해치는 설여는 속에 들어 있다.

備其所憎(비기소증) 禍在所愛(화재소애)

미워하는 자를 방비하더라도 화의 발단은 사랑하는 자에게서 일어난다.

是故明王不擧不參之事(시고명왕부거부삼지사)

그러므로 현명한 군왕은 사실을 참조하지 않은 일을 거론하지 않으며,

不食非常之食(부식비상지식)

평소에 덕진 음식이 아니면 들지 않는다.

遠聽而近視以審內外之失(원청이근시이심내외지실)

멀리 듣고 가까이 보아서 안과 밖의 과실을 자세히 살피며

省同異之言以知朋黨之分(성동리지언이지붕당지분)

말의 서로 같고 다름을 살펴서 붕당의 대립 관계를 알아낸다.

偶參伍之驗(우삼오지험) 以責陳言之實(이책진언지실)

일의 결과가 서로 부합하는가를 조사하여 진언한 일의 실적에 책임을 따진다.

執後以應前(집후이응전)

행동과 말을 비교해 보며,

按法以治衆(안법이치중) 衆端以參觀(중단이삼관)

법에 비추어 민중을 다스리고 일체를 직접 살핀다.

士無幸賞(사무행상) 無踰行(무유항)

선비가 요행으로 상을 받는 일이 없고,

자기의 직분을 넘어서 행동을 못하게 한다.

殺必當(살필당) 罪不赦(죄불사)

마땅히 죽어야 할 자는 죽이고 죄 지은 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면,

則姦邪無所容其私矣(칙간사무소용기사의)

간사한 자가 사욕을 부려볼 여지가 없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