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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욕심보다 더 큰 죄가 없다

강병현 2014. 8. 31. 05:27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욕심보다 더 큰 죄가 없다

 

- 韓非子 第20篇 解老[11]-

 

人有欲(인유욕) 則計會亂(칙계회난)

사람에게 욕심이 있으면 생각이 혼란해지며,

計會亂(계회난) 而有欲甚(이유욕심)

생각이 혼란해지면 욕심이 더욱 불붙는다.

有欲甚(유욕심) 則邪心勝(칙사심승)

욕심이 불붙으면 사악한 마음이 생긴다.

邪心勝(사심승) 則事經絶(칙사경절)

사악한 마음이 생기면 일은 좌절된다.

事經絶(사경절) 則禍難生(칙화난생)

일이 좌절되면 환란이 일어난다.

由是觀之(유시관지)

이런 이유에서 관찰해 보면

禍難生於邪心(화난생어사심)

환란은 사악한 마음에서 생기고,

邪心誘於可欲(사심유어가욕)

사악한 마음은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可欲之類(가욕지류)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進則敎良民爲姦(진칙교량민위간)

적극적으로 백성을 부채질하여 간악한 짓을 하도록 만들 것이며,

退則令善人有禍(퇴칙령선인유화)

소극적으로는 선한 사람에게 화를 입히게 된다.

姦起(간기) 則上侵弱君(칙상침약군)

간악이 일어나면 위로는 군주를 범할 것이요,

禍至(화지) 則民人多傷(칙민인다상)

화가 미치면 백성이 상처를 많이 입게 된다.

然則可欲之類(연칙가욕지류)

그런 즉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上侵弱君而下傷人民(상침약군이하상인민)

위로는 군주를 범하고 아래로는 백성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다.

夫上侵弱君(부상침약군) 而下傷人民者(이하상인민자) 大罪也(대죄야)

무릇 위로 군주를 범하고 아래로는 백성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큰 죄가 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禍莫大於可欲(화막대어가욕)

「욕심보다 더 큰 죄가 없다(노자 제46장)」고 했다.

是以聖人不引五色(시이성인부인오색) 不淫於聲樂(부음어성낙)

성인은 아름다운 장식에 유혹되지 않으며, 또 음악에 빠지지 않는다.

明君賤玩好而去淫麗(명군천완호이거음려)

명군은 천한 장남감을 즐기지 않으며, 사람을 매혹시키는 화려한 것을 배제한다.

人無毛羽(인무모우)

사람에게는 깃털이 없으므로

不衣則不犯寒(부의칙부범한)

의복이 없으면 추위에 저항하지 못할 것이며,

上不屬天而下不著地(상부속천이하부저지)

별과 달라서 위에 떠 있을 수 없으며,

以腸胃爲根本(이장위위근본)

초목과 달라서 땅에서 자라날 수도 없으며,

不食則不能活(부식칙부능활)

위와 장을 삶의 근본으로 하고 있으므로 뭔가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是以不免於欲利之心(시이부면어욕리지심)

따라서 사람에게는 욕심이 생기고 이익을 구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欲利之心不除(욕리지심부제)

물건을 부러워하고 이익을 구하는 마음을 제거하지 않는 한

其身之憂也(기신지우야)

걱정은 그칠 날이 없다.

故聖人衣足以犯寒(고성인의족이범한)

따라서 성인은 추위를 막을 수 있고,

食足以充虛(식족이충허) 則不憂矣(칙부우의)

음식이 빈 배를 채워 줄 정도면 걱정을 하지 않는다.

衆人則不然(중인칙부연) 大爲諸侯(대위제후)

그러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아서 비록 크게는 제후가 되고,

小餘千金之資(소여천금지자)

작게는 백만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其欲得之憂不除也(기욕득지우부제야)

무엇인가 얻고 싶다는 욕심과 걱정이 사라지지 않는다.

胥靡有免(서미유면) 死罪時活(사죄시활)

죄수도 용서를 받을 때가 있고, 사형수가 구제되는 수도 있는데,

今不知足者之憂(금부지족자지우) 終身不解(종신부해)

만족을 모르는 자의 근심은 평생 가시지 않는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禍莫大於不知足(화막대어부지족)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 곧 최대의 화근인 것이다(노자 제46장)」라고 하였다.

故欲利甚於憂(고욕리심어우)

그러므로 물건에 욕심을 내며, 이익을 구하는 마음이 강하면 근심이 많고,

憂則疾生(우칙질생) 疾生而智慧衰(질생이지혜쇠)

근심이 많으면 병이 찾아든다. 병이 되면 지혜가 쇠퇴하고,

智慧衰(지혜쇠) 則失度量(칙실도량)

지혜가 쇠퇴하면 추리가 흔들리고,

失度量(실도량) 則妄擧動(칙망거동)

추리가 흔들리면 행동이 갈팡질팡 한다.

妄擧動(망거동) 則禍害至(칙화해지)

행동이 갈팡질팡 하면 재난이 일어난다.

禍害至而疾嬰內(화해지이질영내)

재난이 일어나면 병은 몸뚱이를 좀먹는다.

疾嬰內則痛(질영내칙통) 禍薄外則苦(화박외칙고)

병이 몸뚱이를 좀먹으면 더욱 심한 환란이 닥친다.

苦痛雜於腸胃之間(고통잡어장위지간)

환란이 닥치면 고통이 위나 장 사이에 일어난다.

則傷人也憯(칙상인야참) 憯則退而自咎(참칙퇴이자구)

심한 고통이 일어나면 물러서서 자기 과실을 반성하기 마련인데

退而自咎也(퇴이자구야)

자기를 책망하는 과실의 원인은

生於欲利(생어욕리)

곧 물건을 탐내어 이익을 갈망한 마음이었던 것이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咎莫憯於欲利(구막참어욕리)

「무엇인가를 탐내며, 이익을 구하는 마음보다 더 큰 화는 없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