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1편第21篇 유로喩老 : 나라의 이기는 보여서는 안 된다.

강병현 2014. 9. 2. 13:35

한비자韓非子 제21편第21篇 유로喩老 : 나라의 이기는 보여서는 안 된다.

 

- 韓非子 第21篇 喩老[2]-

 

制在己曰重(제재기왈중)

신하를 통제하는 주권이 군주 자신의 손에 있는 상태를 중(重)이라 하고,

不離位曰靜(부리위왈정)

지위를 떠나지 않은 상태를 정(靜)이라고 한다.

重則能使輕(중칙능사경)

중(重)이 되면 경(輕)한 사람을 사용하고,

靜則能使躁(정칙능사조)

정(靜)이 되면 조(躁)한 사람을 사용하게 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重爲輕根(중위경근) 靜爲躁君(정위조군)

「중(重)은 경(輕)의 근본이요, 정(靜)은 조(躁)의 군주다」라고 했고,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君子終日行(군자종일항) 不離輜重也(부리치중야)

또「군주는 여행 중에 종일 치중(輜重:식량과 의복을 실은 수레)에서

떠날 수 없다」고 했다.

邦者(방자) 人君之輜重也(인군지치중야)

나라는 군주에게 있어 치중과 같이 소중한 것이다.

主父生傳其邦(주부생전기방)

주보가 생존 중에 그 지위를 아들에게 계승한 것은

此離其輜重者也(차리기치중자야)

이것은 소중한 치중을 떠난 셈이다.

故雖有代雲中之樂(고수유대운중지낙)

그래서 대와 운중에서 환락에 도취할 수는 있었지만

超然已無趙矣(초연이무조의)

조나라는 그의 손에서 떠나 그의 소유가 아니었다.

主父(주부) 萬乘之主(만승지주) 而以身輕於天下(이이신경어천하)

주보는 만승의 나라의 군주로서 그 몸을 경망스럽게 다룬 셈이었다.

無勢之謂輕(무세지위경)

권세가 없는 것을 경(輕)이라 하며,

離位之謂躁(리위지위조)

함부로 지위에서 떠나는 것을 조(躁)라 한다.

是以生幽而死(시이생유이사)

주보는 경(輕)하고 조(躁)했기 때문에 살아서 감금을 당한 채 사망한 것이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輕則失臣(경칙실신)

「군주는 경(輕)하면 신하를 잃고

躁則失君(조칙실군)

조(躁)하면 지위를 잃는다(노자 제26장)」고 한 것이다.

主父之謂也(주부지위야)

이것은 주보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勢重者(세중자)

무거운 위세는 물고기가 못을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人君之淵也(인군지연야)

군주도 거기서 떠나서는 안 된다.

君人者(군인자) 勢重於人臣之間(세중어인신지간)

군주인 자가 무거운 위세를 신하에게

失則不可復得矣(실칙부가복득의)

잃게 되면 다시 그것을 회복하지 못한다.

簡公失之於田成(간공실지어전성)

제나라의 간공은 위세를 전성에게 빼앗겼고,

晉公失之於六卿(진공실지어륙경)

진공은 이것을 번, 중행, 지, 한, 위, 조의 여섯 대신에게 빼앗기고

而邦亡身死(이방망신사)

나라를 잃고 죽었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魚不可脫於深淵(어부가탈어심연)

「물고기가 심연에서 탈출 할 수는 없다(노자 제36장)」고 한 것이다.

賞罰者(상벌자) 邦之利器也(방지리기야)

상벌은 나라를 다스리는 이기이다.

在君則制臣(재군칙제신)

그것이 군주의 수중에 있으면 신하를 제어하며,

在臣則勝君(재신칙승군)

신하의 수중에 있으면 군주를 능가하게 된다.

君見賞(군견상) 臣則損之以爲德(신칙손지이위덕)

군주가 상을 제시하면 신하는 그것을 숨겨두고 생색을 낼 것이며,

君見罰(군견벌) 臣則益之以爲威(신칙익지이위위)

군주가 벌을 제시하면 신하는 그것에 꼬리를 달아 자기 위력을 늘린다.

人君見賞(인군견상) 而人臣用其勢(이인신용기세)

그러니까 군주가 상을 제시하면 간신이 위력을 대신 행사하고,

人君見罰(인군견벌) 而人臣乘其威(이인신승기위)

군주가 벌을 제시하면 간신은 벌의 위력에 편승하여 멋대로 놀아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邦之利器(방지리기) 不可以示人(부가이시인)

「나라의 이기는 사람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노자 제36장)」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