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1편第21篇 유노喩老 : 병은 작을 때 고쳐야 한다.

강병현 2014. 9. 3. 23:31

한비자韓非子 제21편第21篇 유노喩老 : 병은 작을 때 고쳐야 한다.

 

- 韓非子 第21篇 喩老[5]-

 

扁鵲見蔡桓公(편작견채환공) 立有間(립유간)

명의 편작이 채나라의 환공을 만나 보고 잠시 후 이렇게 말했다.

扁鵲曰(편작왈) 君有疾在腠理(군유질재주리)

“군주께서는 병환에 걸리셨습니다. 지금 증세는 피부에 있습니다.

不治將恐深(부치장공심)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더욱 깊이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桓侯曰(환후왈) 寡人無疾(과인무질)

환공이 대답했다. “내게는 병이 없다.”

扁鵲出(편작출) 桓侯曰(환후왈)

편작이 물러나자 환공이 말했다.

醫之好治不病以爲功(의지호치부병이위공)

“의사란 작자들은 병도 없는 사람을 치료하여 공을 세우려고 한다.”

居十日(거십일) 扁鵲復見曰(편작복견왈)

10일 뒤에 편작은 다시 환공을 만나보고 이렇게 말했다.

君之病在肌膚(군지병재기부)

“군주의 병환이 피부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不治將益深(부치장익심)

지금 곧 손을 쓰지 않으면 더욱 깊이 파고 들어갈 것입니다.”

桓侯又不應(환후우부응)

환공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扁鵲出(편작출) 桓侯又不悅(환후우부열)

편작이 물러선 뒤에 그는 기분이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居十日(거십일) 扁鵲復見曰(편작복견왈)

다시 10일 뒤에 편작이 나타났다.

君之病在腸胃(군지병재장위)

“군주의 병환은 위장병이십니다.

不治將益深(부치장익심)

치료를 받지 않으시면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桓侯不應(환후부응)

환공은 역시 대꾸가 없었다.

扁鵲出(편작출) 桓侯又不悅(환후우부열)

편작이 물러가자 역시 기분이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居十日(거십일)

다시 10일이 경과한 뒤에 편작은 환공을 알현하려고 했으나

扁鵲望桓侯而還走(편작망환후이환주)

멀리서 환공의 모습을 보자 도망쳐 오고 말았다.

桓侯故使人問之(환후고사인문지) 扁鵲曰(편작왈)

환공은 사람을 보내어 그 이유를 물었다 편작은 이렇게 답변했다.

疾在腠理(질재주리) 湯熨之所及也(탕위지소급야)

“병환이 피부에 있는 동안은 뜨거운 물로 뜸질을 해서 치료할 수가 있습니다.

在肌膚(재기부) 鍼石之所及也(침석지소급야)

피부 속에 머물고 있을 동안은 쇠침이나 동침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在腸胃(재장위) 火齊之所及也(화제지소급야)

또 위장에 있는 동안은 탕약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在骨髓(재골수) 司命之所屬(사명지소속)

그러나 병이 골수에 침범해 들어간 이상 사명성(司命星)이 알아서 할 일이지

無奈何也(무내하야)

감히 제 의술로는 고칠 수가 없습니다.

今在骨髓(금재골수)

지금 군주의 병환은 골수를 침범하고 있습니다.

臣是以無請也(신시이무청야)

그래서 저는 치료를 해드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居五日(거오일) 桓侯體痛(환후체통)

그 후로 5일이 경과한 뒤에 환공은 신체에 고통을 느끼게 되어

使人索扁鵲(사인삭편작) 已逃秦矣(이도진의)

편작을 찾아보았으나, 그는 이미 진나라에서 빠져나가고 없었다.

桓侯遂死(환후수사)

환공은 마침내 죽고 말았다.

故良醫之治病也(고량의지치병야)

의사가 병을 치료할 경우 병이

攻之於腠理(공지어주리)

아직 피부에 머물고 있을 때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此皆爭之於小者也(차개쟁지어소자야)

조그마할 때 처리하는 것이다.

夫事之禍福亦有腠理之地(부사지화복역유주리지지)

그러므로 삶의 화복에도 피부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다.

故曰聖人蚤從事焉(고왈성인조종사언)

그래서 성인은 일찍 손을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