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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21편第21篇 유노喩老 : 화근은 미리 막아야 한다(脣亡齒寒)

강병현 2014. 9. 3. 23:33

한비자韓非子 제21편第21篇 유노喩老 : 화근은 미리 막아야 한다(脣亡齒寒)

 

- 韓非子 第21篇 喩老[6]-

 

昔晉公子重耳出亡(석진공자중이출망) 過鄭(과정)

옛날 진나라 공자 중이가 전란을 당하여 정나라에 피난을 갔을 때

鄭君不禮(정군부례)

정나라의 문공이 푸대접을 했다.

叔瞻諫曰(숙첨간왈)

정나라의 신하 숙첨이 충고를 했다.

此賢公子也(차현공자야)

“중이는 현명한 공자이므로

君厚待之(군후대지) 可以積德(가이적덕)

그를 후대하여 은혜를 베풀어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鄭君不聽(정군부청) 叔瞻又諫曰(숙첨우간왈)

그러나 정나라의 문공은 듣지 않자 숙첨이 또 간언했다.

不厚待之(부후대지) 不若殺之(부야살지)

“중이를 후대하지 못하시겠다면 차라리 그를 죽이십시오.

無令有後患(무령유후환)

그래야만 후환이 없을 것입니다.”

鄭公又不聽(정공우부청)

정나라의 문공은 이 말도 듣지 않았다.

及公子返晉邦(급공자반진방)

그 후 중이가 본국으로 돌아가 문공이 되자

擧兵伐鄭(거병벌정) 大破之(대파지) 取八城焉(취팔성언)

청나라의 무례를 책망하여 이를 정벌하고 8성을 공략하였다.

晉獻公以垂棘之璧(진헌공이수극지벽)

진나라의 헌공은 괵을 정벌하기 위해서 옥을 보내어

假道於虞而伐虢(가도어우이벌괵)

우나라의 길을 빌리려고 했다.

大夫宮之奇諫曰(대부궁지기간왈)

대부인 궁자기는 우공에게 이렇게 간언했다.

不可(부가) 脣亡而齒寒(순망이치한)

“빌려주면 안 됩니다.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고 하는데,

虞虢相救(우괵상구)

지금 우와 괵의 두 나라가 서로 의지하고 있는 것은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며,

非相德也(비상덕야)

서로가 은혜를 주고받기 위해서가 아닌 것입니다.

今日晉滅虢(금일진멸괵)

오늘 진나라가 괵을 멸망시킨다면

明日虞必隨之亡(명일우필수지망)

내일은 우리 우나라가 그 뒤를 따라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虞君不聽(우군부청)

우공은 이 간언을 듣지 않고

受其璧而假之道(수기벽이가지도)

진나라에서 보내온 선물을 받고 길을 빌려주었다.

晉已取虢還(진이취괵환) 反滅虞(반멸우)

진나라는 예정대로 괵을 공략하고, 다시 군대를 돌려 우나라를 멸망시켰다.

此二臣者皆爭於腠理者也(차이신자개쟁어주리자야)

숙첨과 궁자기 두 신하는 모두가 피부에 병이 머물고 있을 때

치료하려고 했었으나

而二君不用也(이이군부용야)

두 군주는 그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然則叔瞻宮之奇(연칙숙첨궁지기) 亦虞鄭之扁鵲也(역우정지편작야)

숙청과 궁자기라는 신하가 있었고, 우에는 역시 편작이 있었다.

而二君不聽(이이군부청) 故鄭以破(고정이파) 虞以亡(우이망)

그러나 두 임금은 듣지 않아, 정나라는 깨어지고 우나라 역시 멸망하였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其安易持也(기안역지야)

「안정하고 있으면 유지하기가 쉽고,

其未兆易謀也(기미조역모야)

사태의 징조조차 보이지 않을 때는 얼마든지 쉽게 처리할 수 있다(노자 제64장)」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