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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21편第21篇 유노喩老 : 상아 젓가락이 나라를 망친다.

강병현 2014. 9. 3. 23:35

한비자韓非子 제21편第21篇 유노喩老 : 상아 젓가락이 나라를 망친다.

 

- 韓非子 第21篇 喩老[7]-

 

昔者紂爲象箸而箕子怖(석자주위상저이기자포)

옛날 은나라의 주왕이 상아로 젓가락을 만들자 기자가 걱정하며 말했다.

以爲象箸必不加於土鉶(이위상저필부가어토형)

「상아 젓가락을 만들면 국을 담기 위해 흙으로 만든,

必將犀玉之杯(필장서옥지배)

오지그릇이 아닌 뿔이나 주옥으로 만든 그릇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象箸玉杯必不羹菽藿(상저옥배필부갱숙곽)

상아 젓가락이나 주옥의 술잔을 사용하게 되면

반찬은 콩이나 콩잎으로는 안 되고,

則必旄象豹胎(칙필모상표태)

반드시 쇠고기나 코끼리 고기, 표범 고기를 차려 놓아야 할 것이다.

旄象豹胎(모상표태)

必不衣短褐而食於茅屋之下(필부의단갈이식어모옥지하)

그런 고기를 먹게 되면 짧은 털가죽 옷이나 초가집에서는 살 수 없는 노릇이니,

則錦衣九重(칙금의구중) 廣室高臺(광실고대)

반드시 비단 옷을 입어야 하고 고대광실에서 살아야 제격이다.

吾畏其卒(오외기졸) 故怖其始(고포기시)

앞날이 뻔하니 일의 발단이 되는 상아젓가락이 두렵지 않을 수가 없다.」

居五年(거오년) 紂爲肉圃(주위육포) 設炮烙(설포낙)

5년이 지난 후 주왕은 고기를 늘어놓아 고기밭을 만들고,

登糟邱(등조구) 臨酒池(림주지)

술통으로 동산을 만들어 올라갈수 있게하고,

술로 못을 만들어 놀 수 있도록 했다.

紂遂以亡(주수이망)

이와 같이 사치와 낭비를 한 주왕은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故箕子見象箸以知天下之禍(고기자견상저이지천하지화)

기자는 상아 젓가락을 보자마자 오래지않아 화를 입게 되리라 예언했던 것이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見小曰明(견소왈명)

「보통 사람이 보지 못하는 작은 일을 간과하지 않는 것을 명(明)이라고

한다(노자 제52장)」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