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內篇 1. 逍遙遊(소요유) 3. 미물(微物)이 붕새의 뜻을 어찌 알랴.

강병현 2014. 10. 14. 13:32

莊子 內篇 1. 逍遙遊(소요유) 3. 미물(微物)이 붕새의 뜻을 어찌 알랴.

 

蜩與學鳩笑之曰(조여학구소지왈)

매미와 비둘기가 붕을 비웃으면서 말했다.

我決起而飛(아결기이비)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날아도

搶楡枋而止(창유방이지)

박달나무나 느릅나무에 부딪힌다.

時則不至而控於地而已矣(시칙불지이공어지이이의)

게다가 종종 나무에도 이르지 못한 채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기 일쑤지.

奚以之九萬里而南爲(해이지구만리이남위)

그런데 어찌하여 붕은 구만리나 솟구쳐 남쪽으로 가는 것일까?

適莽蒼者(적망창자)

교외로 나가는 사람은

三飡而反(삼손이반)

세끼 식사만 하고 돌아와도

腹猶果然(복유과연)

여전히 배는 부르다.

適百里者(적백리자)

백 리길을 가려는 사람은

宿舂糧(숙용량)

밤새도록 식량을 찧어야 하고,

適千里者(적천리자)

천 리길을 떠나는 나그네는

三月聚糧(삼월취량)

세달 동안 식량을 모아야 한다.

之二蟲又何知(지이충우하지)

이 두 벌레가 어찌 대붕의 뜻을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