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內篇 1. 逍遙遊(소요유) 6. 대자연의 섭리에 몸을 맡기라

강병현 2014. 10. 14. 13:41

莊子 內篇 1. 逍遙遊(소요유) 6. 대자연의 섭리에 몸을 맡기라

 

故夫知效一官(고부지효일관)

무릇 스스로 지닌 지식은 단 한 가지 일에만 효험이 있고,

行比一鄕(행비일향)

행동거지는 오직 한 마을에 유용하고,

德合一君而徵一國者(덕합일군이징일국자)

재주는 겨우 한 왕의 눈에만 들 정도이고,

소신은 단지 한 나라에만 쓸모가 있다.

其自視也亦若此矣(기자시야역약차의)

이런 인물은 소견머리 또한 이와 같을 뿐이다.

而宋榮子猶然笑之(이송영자유연소지)

송영자는 이런 부류의 인물을 싱긋이 비웃었다.

且擧世而譽之而不加勸(차거세이예지이불가권)

그는 온 세상 사람들이 칭찬해도 더 애쓰는 일이 없고,

擧世而非之而不加沮(거세이비지이불가저)

모두가 헐뜯어도 실망하지 않는다.

定乎內外之分(정호내외지분)

그는 안과 밖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辯乎榮辱之境(변호영욕지경) 斯已矣(사이의)

칭찬과 비난에 추호라도 흔들리지 않을 따름이다.

彼其於世未數數然也(피기어세미수수연야)

그는 세상일에 조금도 연연해하지 않는다.

雖然(수연)

하지만

猶有未樹也(유유미수야)

그도 여전히 근본이 수립되지는 못했다.

夫列子御風而行(부열자어풍이행)

그런데 열자는 가뿐하게 바람을 타고 다니는 일을

冷然善也(냉연선야) 旬有五日而後反(순유오일이후반)

경쾌하게 잘하여 15일이 지난 뒤에야 되돌아온다.

彼於致福者(피어치복자) 未數數然也(미삭삭연야)

그는 복을 구하는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

此雖免乎行(차수면호행)

하지만 몸소 걸어 다니는 번거로움은 면했으나

猶有所待者也(유유소대자야)

여전히 의존할 대상이 있는 자였다

若夫乘天地之正(약부승천지지정)

만일 천지의 근본을 타고

而御六氣之辯(이어육기지변)

육기를 있는 상태로 분별하는 능력을 타고

以遊无窮者(이유무궁자) 彼且惡乎待哉(피차악호대재)

노니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무엇에 의지하려 하겠는가.

故曰(고왈)

따라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至人无己(지인무기)

'지인은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神人无功(신인무공)

신인은 공적을 생각하지 않으며,

聖人无名(성인무명)

성인은 명예에 마음을 두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