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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명분이란 무엇인가

강병현 2015. 8. 17. 18:33

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명분이란 무엇인가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8]-

 

有獻不死之藥於荊王者(유헌부사지약어형왕자) :

불사의 약을 초왕에게 올린 사람이 있었다.

謁者操之以入(알자조지이입) 中射之士問曰(중사지사문왈) :

안내인이 이것을 받아들고 안으로 들어가자 시종이 물었다.

可食乎(가식호) :

“그것은 먹어도 되는 것인가?”

曰可(왈가) :

안내인이 대답했다. “먹을 수 있습니다.”

因奪而食之(인탈이식지) :

그러자 시종은 그 자리에서 그 약을 빼앗아 먹어버렸다.

王大怒(왕대노) :

왕은 크게 노하여 형리를 시켜

使人殺中射之士(사인살중사지사) :

그 시종을 사형에 처하려고 했다.

中射之士使人說王曰(중사지사사인설왕왈) :

그러자 시종은 이렇게 변명했다. “저는 안내인에게 먹어도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臣問謁者(신문알자) 曰可食(왈가식) :

그런데 그가 먹을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먹었습니다.

臣故食之(신고식지) 是臣無罪(시신무죄) :

그러므로 저에게는 죄가 없고 안내인에게 죄가 있는 것입니다.

而罪在謁者也(이죄재알자야) :

그 뿐 아니라 손님이 불사의 선약을 바쳤는데,

且客獻不死之藥(차객헌부사지약) :

이것을 먹은 저를 죽이시면 그 것은 불사약이 아니라 사약이 되는 것입니다.

臣食之而王殺臣(신식지이왕살신) :

그렇게 되면 손님은 왕을 기만한 셈입니다.

是死藥也(시사약야)

생각건대 죄가 없는 저를 죽이시고

是客欺王也(시객기왕야) 夫殺無罪之臣(부살무죄지신) :

폐하께서 속았다는 말이 천하게 퍼져 창피를 당하시는 것보다는

而明人之欺王也(이명인지기왕야) 不如釋臣(부여석신) :

차라리 저를 용서하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王乃不殺(왕내부살) :

왕은 그를 죽이지 않았다.

田駟欺鄒君(전사기추군) :

전사라는 자가 추나라 왕을 속였다.

鄒君將使人殺之(추군장사인살지) :

왕은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전사를 죽이려 했다.

田駟恐(전사공) 告惠子(고혜자) :

전사는 두려워 혜자와 상의를 하고 구제를 요청했다.

惠子見鄒君曰(혜자견추군왈) :

그래서 혜자는 전사를 위해 추나라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今有人見君(금유인견군) :

“어떤 사람이 왕을 뵙는 자리에서

則**첩其一目(즉**첩기일목) 奚如(해여) :

한 쪽 눈을 감고 무례한 행동을 하였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君曰(군왈) :

추왕이 대답했다.

我必殺之(아필살지) :

“반드시 죽인다.”

惠子曰瞽(혜자왈고) :

혜자가 다시 물었다.

兩目**첩(량목**첩) 君奚爲不殺(군해위부살) :

“장님은 두 눈을 감고 있는데 왜 죽이지 않으십니까.”

君曰(군왈) :

추왕이 말했다.

不能勿**첩(부능물**첩) :

“그것은 장님은 눈을 감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죽이지 않는 것이다.”

惠子曰(혜자왈) :

그러자 혜자가 이렇게 말했다.

田駟東欺齊侯(전사동기제후) :

“전사는 동방에서는 제나라에 무례한 짓을 했고,

南欺荊王(남기형왕) :

남방에서는 형나라 왕의 기만했습니다.

駟之於欺人(사지어기인) 瞽也(고야) 君奚怨焉(군해원언) :

전사가 사람을 기만한 것은 장님이 두 눈을 감고 있듯 천성이 그런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워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鄒君乃不殺(추군내부살) :

이 말을 듣고 추나라 왕은 전사를 죽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