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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훌륭한 거짓이 서투른 진정에 못 미친다

강병현 2015. 8. 22. 14:34

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훌륭한 거짓이 서투른 진정에 못 미친다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10]-

 

 

樂羊爲魏將而攻中山(낙양위위장이공중산) :

악양이 위나라의 장수로 중산을 공격하였는데,

其子在中山(기자재중산) :

그 때 악양의 아들이 중산에 있었으므로

中山之君烹其子而遺之羹(중산지군팽기자이유지갱) :

중산의 군주가 그 아들을 죽여 삶아 육즙을 만들어 악양에게 보냈다.

樂羊坐於幕下而啜之(낙양좌어막하이철지) 盡一杯(진일배) :

악양은 막사 안에서 그 육즙을 깨끗이 먹어치웠다.

文侯謂堵師贊曰(문후위도사찬왈) :

그 소식을 들은 위의 문후가 도사찬에게 말했다.

樂羊以我故而食其子之肉(낙양이아고이식기자지육) :

“악양은 나를 위하여 제 자식의 고기를 먹었다.”

答曰(답왈) :

그러나 도사찬은 달리 말하였다.

其子而食之(기자이식지) :

“제 자식의 고기를 먹은 자입니다.

且誰不食(차수부식) :

그러니 어느 누구인들 안 잡아먹겠습니까?”

樂羊罷中山(낙양파중산) :

악양이 중산에서 귀국했는데

文侯賞其功而疑其心(문후상기공이의기심) :

문후는 그 공을 치하는 하였으나 그 속마음은 믿지 않았다.

孟孫獵得麑(맹손렵득예) :

노나라 대부 맹손이 사냥을 하고 있었을 때 새끼 사슴을 잡아

使秦西巴持之歸(사진서파지지귀) :

진서파를 시켜 수레에 싣고 돌아가게 했다.

其母隨之而啼(기모수지이제) 秦西巴弗忍而與之(진서파불인이여지) :

진서파는 어미사슴이 울면서 수레를 따라오는 것을 보고

가련하게 여겨 새끼 사슴을 놔주었다.

孟孫適(맹손적) 至而求麑(지이구예) :

맹손이 돌아와서 새끼 사슴을 찾자

答曰(답왈) :

진서파는 이렇게 대답했다.

余弗忍而與其母(여불인이여기모) :

“너무나도 가련해서 어미사슴에게 놔줘 버렸습니다.”

孟孫大怒(맹손대노) 逐之(축지) 居三月(거삼월) :

맹손은 크게 노하여 진서파를 추방했다가 3개월 후에

復召以爲其子傅(복소이위기자부) :

다시 불러들여 자기 자식을 지키게 했다.

其御曰(기어왈) :

마부가 맹손에게 물었다.

曩將罪之(낭장죄지) 今召以爲子傅(금소이위자부) 何也(하야) :

“어찌하여 처벌하셨다가 다시 불러들여 아드님을 지키도록 하시는 것입니까?”

孟孫曰(맹손왈) :

맹손이 말했다.

夫不忍麑(부부인예) :

“새끼 사슴이 가련해 못 견딜 정도이니

又且忍吾子乎(우차인오자호) :

사람 자식은 얼마나 귀하게 여기겠는가?

내 자식을 맡기기에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故曰(고왈) 巧詐不如拙誠(교사부여졸성) :

그래서 옛말에도「훌륭한 거짓말은 서투른 진정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樂羊以有功見疑(낙양이유공견의) :

악양은 공을 세우고도 의심을 받았고,

秦西巴以有罪益信(진서파이유죄익신) :

진서파는 죄가 있었지만 더욱 신임을 얻었다.

曾從子(증종자) 善相劍者也(선상검자야) :

증종자는 도검의 감정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衛君怨吳王(위군원오왕) :

위나라 군주가 오나라 왕을 원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曾從子曰(증종자왈) :

증종자가 위나라 군주에게 말했다.

吳王好劍(오왕호검) :

“오나라 왕은 도검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臣相劍者也(신상검자야) 臣請爲吳王相劍(신청위오왕상검) :

그러니 제가 오나라에 가서 왕을 위해 도검을 감정하는 척

拔而示之(발이시지) 因爲君刺之(인위군자지) :

검을 빼들고 왕에게 보여주다 왕을 치면 어떻겠습니까.”

衛君曰(위군왈) :

그러나 위나라 군주는 말했다.

子爲之是也(자위지시야) 非緣義也(비연의야) 爲利也(위리야) :

“당신이 하는 일은 의를 위해서가 아니고 이익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吳强而富(오강이부) 衛弱而貧(위약이빈) :

오나라는 강국이며 부자인데 우리 위나라는 약소국이며 가난하다.

그러니 이익을 위해서라면 오나라를 위하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子必往(자필왕)

당신이 오나라로 가게 되면

吾恐子爲吳王用之於我也(오공자위오왕용지어아야) :

오왕을 위하여 방금 말한 수단을 나에 대해서도 할지 모를 일이다.”

乃逐之(내축지) :

이렇게 말한 위나라 군주는 증종자를 추방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