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심기는 어려워도 뽑기는 쉽다.

강병현 2015. 8. 24. 13:37

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심기는 어려워도 뽑기는 쉽다.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12]-

 

魯人身善織屨(노인신선직구) :

노나라 사람 중에 신발을 잘 만드는 남편과

妻善織縞(처선직호) :

비단을 잘 짜는 아내가 있었는데,

而欲徙於越(이욕사어월) :

남쪽의 월나라로 이사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或謂之曰(혹위지왈) :

어떤 사람이 그에게 충고했다.

子必窮矣(자필궁의) :

당신은 반드시 빈궁해 질것입니다.

魯人曰(노인왈) 何也(하야) :

노나라 사람이 어째서 그러냐고 말하니

曰屨爲履之也(왈구위리지야) 而越人跣行(이월인선항) :

“신발은 발에 신기 위한 것인데 월나라 사람들은 모두가 맨발이다.

縞爲冠之也(호위관지야) 而越人被髮(이월인피발) :

또 비단은 관의 재료가 되는 것인데 월나라 사람들은 관을 쓰지 않는다.

以子之所長(이자지소장) :

당신네는 자신들의 기술만을 믿고 있는 모양인데,

遊於不用之國(유어부용지국) :

그것이 필요 없는 나라에 간다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欲使無窮(욕사무궁) 其可得乎(기가득호) :

가난하지 않으려고 한들 잘될 수 있겠는가

陳軫貴於魏王(진진귀어위왕) :

진진은 위나라 왕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다.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진진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必善事左右(필선사좌우) :

“무엇보다 먼저 왕의 근신과의 관계를 잘 가져 두십시오.

夫楊(부양) 橫樹之卽生(횡수지즉생) :

버드나무는 뿌리가 잘 내리는 나무로 옆으로 꽂아도 뿌리가 나고,

倒樹之卽生(도수지즉생) 折而樹之又生(절이수지우생) :

거꾸로 꽂아도 뿌리가 나며, 꺾어 심어도 잘 삽니다.

然使十人樹之(연사십인수지) 而一人拔之(이일인발지) :

그러나 열 사람이 버드나무를 심는다 해도 단 한 사람이 뒤따르며 뽑는다면

則毋生楊矣(칙무생양의) :

한 그루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至以十人之衆(지이십인지중) 樹易生之(수역생지) :

열 사람이 잘사는 나무를 심는다 해도

物而不勝一人者(물이부승일인자) 何也(하야) :

한 사람이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樹之難而去之易也(수지난이거지역야) :

그것은 심는 것은 어렵지만 뽑아버리기는 쉽기 때문입니다.

子雖工自樹於王(자수공자수어왕) :

그대가 비록 그대의 관직을 임금이 세워준다고 해도

而欲去子者衆(이욕거자자중) :

당신을 해치려는 자가 많으면

子必危矣(자필위의) :

반드시 위험해질 것입니다.”

魯季孫新弑其君(노계손신시기군) 吳起仕焉(오기사언) :

노나라 대부 계손이 그 군주를 시역했을 당시 오기는 계손을 섬기고 있었다.

或謂起曰(혹위기왈) :

어떤 사람이 오기에게 말했다.

夫死者(부사자) 始死而血(시사이혈) 已血而衄(이혈이뉵) :

“사람이 죽으면 처음에는 피가 있지만 이윽고 마르게 되고,

已衄而灰(이뉵이회) 已灰而土(이회이토) :

다시 그것이 재가 되며, 흙이 되고 만다.

及其土也(급기토야) :

흙이 되면 끝장이 난 셈이다.

無可爲者矣(무가위자의) 今季孫乃始血(금계손내시혈) :

지금 계손씨는 피에 비유하면 방금 죽어서 피가 돌고 있는 상태라 볼 수 있는데

其毋乃未可知也(기무내미가지야) :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뻔한 일이다.”

吳起因去之晉(오기인거지진) :

그래서 오기는 계손씨를 떠나 진나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