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상아젓가락이 나라를 망친다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11]-
紂爲象箸而箕子怖(주위상저이기자포) :
은나라의 주왕이 상아젓가락을 만들자 기자가 그 결과를 두려워하며 말했다.
以爲象箸必不盛羹於土鉶(이위상저필부성갱어토형) :
“상아젓가락을 만들면 국을 담기 위해 흙으로 만든 오지그릇이 아닌
則必犀玉之杯(칙필서옥지배) :
뿔이나 주옥으로 만든 그릇을 써야 할 것입니다.
玉杯象箸必不盛菽藿(옥배상저필부성숙곽) :
주옥그릇이나 상아젓가락을 사용하게 되면 반찬은 콩이나 콩잎으로는 안 되고,
則必旄象豹胎(칙필모상표태) :
반드시 쇠고기나 코끼리고기나 표범고기를 차려 놓아야 할 것입니다.
旄象豹胎必不衣短褐(모상표태필부의단갈) 而舍茅茨之下(이사모자지하) :
그런 고기를 먹게 되면 짧은 털가죽 옷이나 초가집에서는 살 수 없는 노릇이니,
則必錦衣九重(칙필금의구중) 高臺廣室也(고대광실야) :
반드시 비단옷을 입어야 하고 고대광실에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稱此以求(칭차이구) :
이와 같이 모든 것을 상아젓가락의 격에 맞추다 보면
則天下不足矣(칙천하부족의) :
천하의 재물을 모두 동원해도 모자랄 것입니다.”
聖人見微以知萌(성인견미이지맹)
성인은 하찮은 징조를 보고도 장차 발생할 사태를 알 수 있으며,
見端以知末(견단이지말) :
단서를 보고서 결과를 추측한다.
故見象箸而怖(고견상저이포) :
상아젓가락을 보고 결과를 두려워한 것은,
知天下不足也(지천하부족야) :
천하의 재물을 다 쏟아 넣어도 욕망은 충족시킬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周公旦已勝殷(주공단이승은) 將攻商蓋(장공상개) :
주공 단은 은나라를 쳐서 승리한 후 상나라와 개나라를 공격하려고 했다.
辛公甲曰(신공갑왈) :
주나라의 대부 신공갑은 말리면서 말했다.
大難攻(대난공) 小易服(소역복) :
“대국은 공격하기가 어렵고 소국은 쉬운 법입니다.
不如服衆小以劫大(부여복중소이겁대) :
군소의 나라를 정복하여 그 세력으로 대국을 위협하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라 생각됩니다.”
乃攻九夷而商蓋服矣(내공구이이상개복의) :
이 의견에 따라 주공은 구이를 공략하게 되었는데
그 위세를 두려워한 나머지 상나라와 개나라도 항복하고 말았다.
紂爲長夜之飮(주위장야지음)
은나라 주왕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잔치를 벌여 환락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懼以失日(구이실일) :
오늘이 몇 일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問其左右(문기좌우) 盡不知也(진부지야) :
좌우 신하에게 그것을 물어도 아무도 몰랐다.
乃使人問箕子(내사인문기자) :
그래서 사람을 시켜 기자에게 물어오게 했다.
箕子謂其徒曰(기자위기도왈) :
기자가 자기 종에게 이렇게 말했다.
爲天下主而一國皆失日(위천하주이일국개실일) 天下其危矣(천하기위의) :
“주왕께서는 천하의 군주이시면서 날짜를 모르고 있으니 장래가 걱정이 된다.
一國皆不知而我獨知之(일국개부지이아독지지) :
모든 사람이 그것을 모르고 있는 판에 나만이 알고 있다고 하면
吾其危矣(오기위의) :
내 자신이 위험해진다.”
辭以醉而不知(사이취이부지) :
그리고는 주왕의 사자에게「술에 취해 잊어버렸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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