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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숨기려는 것을 지적하면 위험하다

강병현 2015. 8. 24. 13:38

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숨기려는 것을 지적하면 위험하다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13]-

 

隰斯彌見田成子(습사미견전성자) :

습사미가 전성자를 찾아가 만났다.

田成子與登臺四望(전성자여등대사망) :

전성자와 함께 누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다.

三面皆暢(삼면개창) :

동서북 삼면은 트여 있었으나

南望(남망) 隰子家之樹蔽之(습자가지수폐지) :

남쪽은 습사미 집의 무성한 수목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田成子亦不言(전성자역부언) :

그러나 전성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隰子歸(습자귀) 使人伐之(사인벌지) :

습사미는 집으로 돌아와 종으로 하여금 나무를 자르도록 명했다.

斧離數創(부리삭창) 隰子止之(습자지지) :

그러나 도끼로 몇 차례 찍는 것을 보고는 그만두게 했다.

其相室曰(기상실왈) :

나무를 찍던 종이 이상하게 여겨 이유를 물었다.

何變之數也(하변지삭야) :

“왜 갑자기 그만 두라 하시는 것입니까?”

隰子曰(습자왈) :

습사미는 대답했다.

古者有諺曰(고자유언왈)

“옛말에 말하기를

知淵中之魚者不祥(지연중지어자부상) :

「깊은 물 속에 숨어 있는 고기를 알려고 하는 것은 불길하다」고 했다.

夫田子將有大事(부전자장유대사) :

전성자는 제를 공격하려는 대사를 꾸미고 있다.

而我示之知微(이아시지지미) :

내가 세심한 일에도 신경을 쓰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我必危矣(아필위의) :

나는 반드시 위험해질 것이다.

不伐樹(부벌수) 未有罪也(미유죄야) :

수목을 자르지 않더라도 자르라고 명하지 않은 이상 죄가 되지는 않는다.

知人之所不言(지인지소부언) 其罪大矣(기죄대의) 乃不伐也(내부벌야) :

그러나 말하지 않고 숨기고 있는 일을 지적하는 것은 큰 죄가 되는 것이다.”

楊子過於宋(양자과어송) 東之逆旅(동지역려) :

양자가 송나라를 여행하다가 어느 여관에 들었다.

有妾二人(유첩이인) :

여관에는 식모아이가 둘 있었는데,

其惡者貴(기악자귀) 美者賤(미자천) :

용모가 추한 편이 인정받고 예쁜 편이 오히려 천대를 받고 있었다.

楊子問其故(양자문기고) 逆旅之父答曰(역려지부답왈) :

양자는 이해할 수가 없어 그 이유를 묻자 여관 주인이 말했다.

美者自美(미자자미) :

“예쁜 아이는 그 예쁜 점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吾不知其美也(오부지기미야) :

내게는 조금도 예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惡者自惡(악자자악) :

그러나 추한 아이는 스스로 못났다는 것을 알고 있고,

吾不知其惡也(오부지기악야) :

그래서 만사에 겸손하니 내게 추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楊子謂弟子曰(양자위제자왈) :

이 말을 듣고 양자가 제자에게 말했다.

行賢而去自賢之心(행현이거자현지심) :

“자기 소행이 현명하다 할지라도 그걸 현명하다고 자랑하는 마음을 버린다면

焉往而不美(언왕이불미) :

어디를 가나 존경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