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3편第23篇 설림하說林(下) : 대비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

강병현 2015. 8. 29. 15:19

한비자韓非子 제23편第23篇 설림하說林(下) : 대비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

 

- 韓非子 第23篇 說林(下)[3]-

 

桓赫曰:(환혁왈)

환혁의 말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刻削之道,(각삭지도) 鼻莫如大,(비막여대)

「인형을 조각하는 법은 우선 코를 크게 만들어 두는 것이 좋고,

目莫如小。(목막여소)

눈은 되도록 작게 만들어야 한다.

鼻大可小,(비대가소)

코를 크게 하는 것은 언제든지 깎아서 작게 할 수 있지만

小不可大也。(소부가대야)

작은 코를 나중에 크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며,

目小可大,(목소가대)

눈을 작게 하는 것은 언제든지 도려내어 크게 할 수는 있지만

大不可小也。’(대부가소야)

나중에 작게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擧事亦然(거사역연) 爲其不可復者也(위기후가복자야) 則事寡敗矣。(칙사과패의) 모든 일을 하는 데도 다시 손을 쓸 수 있도록 해두면 실패하지 않는다.」

崇侯ㆍ惡來知不適紂之誅也,(숭후 악내지부적주지주야)

승후나 오래는 주나라의 간신으로 주왕에게 벌을 받지 않을 것은 알고 있었지만

而不見武王之滅之也。(이부견무왕지멸지야)

주나라가 무왕에게 멸망당할 것은 모르고 있었다.

比干ㆍ子胥知其君之必亡也,(비간 자서지기군지필망야)

비간과 자서는 그들의 군주가 반드시 멸망하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而不知身之死也。(이부지신지사야)

그들 자신이 그 군주에게 죽음을 당하리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故曰:(고왈)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崇侯ㆍ惡來知心而不知事,(숭후 악내지심이부지사)

「승후나 오래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는 있었지만

사태의 변화는 모르고 있었고,

比干ㆍ子胥知事而不知心。’ (비간 자서지사이부지심)

비간과 자서는 사태의 변화는 알고 있었지만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지 못했다」고,

聖人其備矣。(성인기비의)

그러나 성인은 그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宋太宰貴而主斷。(송태재귀이주단)

송(宋)나라 태재(관직)가 득세하여 나라를 전단했다.

季子將見宋君,(계자장견송군)

계자가 장차 송나라 왕을 뵈려고 하니,

梁子聞之曰:(량자문지왈)‘ 語必可與太宰三坐乎,(어필가여태재삼좌호)

양자가 그에게 ‘왕과 말할 때엔 반드시 태재와 더불어 셋이 합석하시오.

不然,(불연) 將不免。’(장부면)

그렇지 않으면 장차 화를 면하지 못하리오.‘라고 말해 주었다.

季子因說以貴主而輕國。(계자인설이귀주이경국)

계자가 그 말에 의하여, 임금을 귀중히 여기고 나랏일을 가벼이 여겼다.

楊朱之弟楊布衣素衣而出,(양주지제양포의소의이출)

양주의 아우 양포가 흰 옷을 입고 외출했다가

天雨,(천우) 解素衣,(해소의) 衣緇衣而反,(의치의이반)

비를 만나게 되자 더럽혀질까 염려되어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귀가했는데

其狗不知而吠之。(기구부지이폐지)

개가 옷을 갈아입은 것을 모르고 짖어대는 것이었다.

楊布怒,(양포노) 將擊之. (장격지)

양포는 성을 내며 개를 때리려고 했다.

楊朱曰:(양주왈)

형인 양주가 말리며 이렇게 말했다.

‘ 子毋擊也,(자무격야) 子亦猶是。(자역유시)

“네 자신도 개처럼 잘못 짖는 짓을 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曩者使女狗白而往,(낭자사녀구백이왕)

저 개가 나갈 때는 흰색이었는데

黑而來,(흑이내) 子豈能毋怪哉! ’ (자개능무괴재)

돌아올 때는 검은 색이 되었다고 하면 너도 이상스럽게 여기지 않겠느냐.”

惠子曰:(혜자왈)

혜자는 이렇게 말했다.

‘ 羿執鞅持扞,(예집앙지한) 操弓關機,(조궁관기)

「활의 명수인 예가 활을 잘 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越人爭爲持的。(월인쟁위지적)

월나라 사람들도 예를 위하여 과녁을 들고 서 있을 수 있었다.

弱子扞弓,(약자한궁)

그러나 어린아이가 활을 쏠 때에는

慈母入室閉戶。(자모입실폐호)

화살이 어느 쪽으로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도 도망칠 것이다.

故曰:(고왈) 可必,(가필)

반드시 과녁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하면

則越人不疑羿;(칙월인부의예)

월나라 사람들도 예를 의심하지 않지만,

不可必,(부가필) 則慈母逃弱子。’(칙자모도약자)

화살이 어딜 맞출 것인지 알 수 없게 되면 어머니도 자식을 피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