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3편第23篇 설림하說林(下) : 이익을 다투다 함께 죽는다.

강병현 2015. 8. 29. 15:29

한비자韓非子 제23편第23篇 설림하說林(下) : 이익을 다투다 함께 죽는다.

 

- 韓非子 第23篇 說林(下)[5]-

 

三蝨食彘相與訟,(삼슬식체상여송)

이 세 마리가 다투고 하고 있었는데

一蝨過之,(일슬과지) 曰:(왈)

다른 한 마리의 이가 나타나서 말했다.

‘ 訟者奚說? ’ (송자해설) 三蝨曰:(삼슬왈)

“무엇을 가지고 다투고 있는 것인가?” 세 마리의 이가 입을 모아 말했다.

‘ 爭肥饒之地。(쟁비요지지)’

“우리는 살 찐 돼지의 어느 부분이 더 맛있는지 따지고 있다.”

一蝨曰:(일슬왈)

그러자 뒤에 나타난 이가 말했다.

‘ 若亦不患臘之至而茅之燥耳,(야역부환납지지이모지조이)

若又奚患? ’(약우해환)

“너희는 머지않아 제사 때가 되면 불을 피워 돼지를 구울 것을 모르는가?

그렇게 되면 돼지는 물론 우리도 모두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다.”

於是乃相與聚 (어시내상여취) 嘬其母而食之。(최기신이식지)

그 말을 듣고 세 마리의 이는 다툼을 멈추고 돼지의 피를 빨기 시작했다.

彘臞,(체구) 人乃弗殺。(인내불살)

돼지는 여위었고 그리하여 사람들은 마른 돼지를 잡지 않았다.

蟲有就者,(충유회자) 一身兩口,(일신량구)

회라는 벌레가 있다. 몸뚱이는 하나인데 입이 둘이다.

爭食相齕也。(쟁식상흘야) 遂相殺也,(수상살야)

먹이를 서로 다투다가 서로 물어뜯고 드디어 서로 죽여 마침내는 자멸하게 된다.

人臣之爭事而亡其國者,(인신지쟁사이망기국자) 皆蚘類也。(개회류야)

신하가 두 파로 나뉘어 권력다툼을 하다가 마침내 그 나라를 망치는

미욱한 소행은 회라는 벌레와 다를 것이 없다.

宮有堊, (궁유악) 器有滌, (기유척) 則潔矣。(칙결의)

가옥은 백악으로 칠하고, 생활도구는 씻어야만 깨끗해진다.

行身亦然,(항신역연) 無滌堊之地, (무척악지지) 則寡非矣。(칙과비의)

사람의 행실은 그렇지가 않다.

백악을 칠하거나 씻지 않아야만 과실이 적은 것이다.

公子糾將爲亂,(공자규장위난)

공자 규가 노나라로 망명하여 제나라에 대한 반역을 꾀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桓公使使者視之,(환공사사자시지)

환공이 사자를 보내어 그를 감시하게 했다.

使者報曰:(사자보왈)

사자가 돌아와서 이렇게 보고했다.

‘ 笑不樂,(소부낙)

“규는 웃어도 즐거운 것 같지 않고,

視不見,(시부견)

사물을 보아도 정말로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必爲亂。’(필위난)

반드시 반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乃使魯人殺之。(내사노인살지)

이 말은 들은 환공은 노나라 사람에게 부탁하여 그를 죽이게 했다.

公孫弘斷髮而爲越王騎,(공손홍단발이위월왕기)

공손홍이 월나라 풍속에 따라 머리를 자르고 월왕의 기병이 되었다.

公孫喜使人絶之曰:(공손희사인절지왈)

공손희가 사람을 보내어 절교를 선언했다.

‘ 吾不與子爲昆弟矣。’ (오부여자위곤제의)

“그 따위 야만스런 풍속에 따르고 있는 너와는 이젠 형제가 될 수 없다.”

公孫弘曰:(공손홍왈)‘ 我斷髮,(아단발)

공손홍이 대답을 했다. “아닌 게 아니라 나는 삭발을 했다.

子斷頸而爲人用兵,(자단경이위인용병)

그러나 너는 모가지가 잘린다는 것도 모르고 남을 위해 전쟁을 하고 있다.

我將謂子何? ’ (아장위자하)

그런 너에게 무어라 말해야 할지... 딱하구나.”

周南之戰,(주남지전) 公孫喜死焉。 (공손희사언)

그 후 공손희는 주나라 남계의 전투에서 진나라에 패해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