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3편第23篇 설림하說林(下) : 징조가 보이면 결단을 내려라

강병현 2015. 8. 30. 18:17

한비자韓非子 제23편第23篇 설림하說林(下) : 징조가 보이면 결단을 내려라

 

- 韓非子 第23篇 說林(下)[6]-

 

有與悍者鄰,(유여한자린)

불한당의 이웃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欲賣宅而避之。(욕매댁이피지) 人曰:(인왈)

견디다 못해 집을 팔고 이사를 하려 하자 어떤 사람이 말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 是其貫將滿矣,(시기관장만의) 子姑待之。’(자고대지)

“그 자는 죄가 쌓이고 쌓여 스스로 망하고 말 것이니 잠시 기다려 보시오.”

答曰:(답왈)‘

그 사람은 대답했다.

吾恐其以我滿貫也。’(오공기이아만관야)

“그런데 나에게 해를 가하는 것이 마지막이 될까 싶어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遂去之。(수거지)

그리고는 마침내 이사하고 말았다.

故曰:(고왈)

그래서 옛부터 전해오는 말에

‘ 物之幾者,(물지기자) 非所靡也。’(비소미야)

「위험한 징조가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한 것이다.

孔子謂弟子曰:(공자위제자왈)

공자가 그 제자에게 물었다.

‘ 孰能導子西之釣名也? ’(숙능도자서지조명야)

“초나라 윤자서가 헛된 이름을 몹시 탐내고 있는데 누가 가서 타이르겠느냐.”

子貢曰:(자공왈) ‘ 賜也能。’(사야능)

그러자 자공이 말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乃導之,(내도지) 不復疑也。(부복의야) 孔子曰:(공자왈)

그리하여 자신 있게 설득했는데도 자서는 이렇게 말했다.

‘ 寬哉,(관재) 不被於利;(부피어리) 絜哉,(혈재)

“나는 성질이 관대하다. 이익에도 관심이 없고 결백하다.

民性有恆。(민성유긍) 曲爲曲,(곡위곡) 直爲直。(직위직)

원래 사람의 성질은 일정한 것으로서 비뚤어진 것은 비뚤어졌다고 말해야 되며,

곧은 것은 곧다고 말해야 되는 것으로 나도 마찬가지이다.”

孔子曰子西不免。(공자왈자서부면)’

이 말을 듣고 공자가 말했다. “자서는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

白公之難,(백공지난) 子西死焉。(자서사언)

과연 백공의 난이 나자 자서는 죽었다.

故曰:(고왈) ‘ 直於行者曲於欲。’(직어항자곡어욕)

그러므로 바른 행위를 하려는 자는 제 욕망에 배신당하는 법이다.

晉中行文子出亡,(진중항문자출망) 過於縣邑,(과어현읍)

진나라의 문자가 조정에서 물러나 어느 지방의 고을을 통과하고 있었다.

從者曰:(종자왈)‘ 此嗇夫,(차색부) 公之故人,(공지고인)

그때 그의 시종이 말했다. “이 마을의 주재관은 공자와 친분이 있으니

公奚不休舍?(공해부휴사) 且待後車。’(차대후거)

휴식을 하시다가 다음 수레를 기다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文子曰:(문자왈)‘ 吾嘗好音,(오상호음)

그러자 문자가 말했다. “옛날에 나는 음악을 좋아한 적이 있었는데

此人遺我鳴琴;(차인유아명금)

그 친구가 나에게 명금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吾好珮,(오호패) 此人遺我 (차인유아)

또 내가 옥띠를 좋아했을 때는 그가 그것을 선물했었다.

玉環;(옥환)

그것은 내 잘못을 더욱 키워주었을 뿐이며

是振我過者也。(시진아과자야)

결국 내 비위를 맞추기 위한 수법이었다.

以求容於我者,(이구용어아자)

그래서 이번에도 나를 이용하기 위해서

吾恐其以我求容於人也。’(오공기이아구용어인야)

또 어떤 선물을 줄 것인지 그것이 염려된다.”

乃去之。(내거지) 果收文子(과수문자)

이렇게 말하며 그대로 통과했는데 과연 그 주재관은

後車二乘而獻之其君矣。(후거이승이헌지기군의)

그 뒤에 오는 수레 두 대를 압수하여 자기 상관에게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