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 제23편第23篇 설림하說林(下) : 세력을 이용하라

한비자韓非子 제23편第23篇 설림하說林(下) : 세력을 이용하라

 

－ 韓非子 第23篇 說林(下)［7］－

 

周趮謂宮他曰：(주조위궁타왈)‘ 爲我謂齊王曰：(위아위제왕왈)

주조가 궁타에게 말했다. “네가 나를 위해 제나라 왕에게 왕의 힘으로

나를 구제하여 위나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면

以齊資我於魏，(이제자아어위) 請以魏事王。’(청이위사왕)

나는 위나라를 움직여서

위나라를 왕의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을 해다오.”

宮他曰：(궁타왈)‘ 不可，(부가)

궁타가 대답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

是示之無魏也，(시시지무위야)

그렇게 말하는 것은 네가 위나라에 세력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게 되는 것이다.

齊王必不資於無魏者，(제왕필부자어무위자)

제나라 왕으로서는 위나라에 세력이 없는 사람을 도와

而以怨有魏者。(이이원유위자)

위나라에 세력이 있는 자로부터 원한을 사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公不如曰：(공부여왈) 以王之所欲，(이왕지소욕) 臣請以魏聽王。(신청이위청왕)

너는 제나라 왕에게「왕께서는 원하시는 바를 말씀하시면

소생은 위나라로 하여금 왕께서 하시고자 하는 바대로 하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齊王必以公爲有魏也，(제왕필이공위유위야) 必因公。(필인공)

그렇게 하면 제나라 왕은 너를 위나라의 유력자라고 믿고

반드시 너에게 부탁을 할 것이다.

是公有齊也，(시공유제야) 因以有齊ㆍ魏矣。’(인이유제 위의)

따라서 너는 제나라에서도 세력을 얻을 것이니

결국은 제와 위 두 나라에서 중용되게 될 것이다.”

白圭謂宋令尹曰：(백규위송령윤왈)

백규가 송나라 대윤에게 말했다.

‘ 君長自知政，(군장자지정) 公無事矣。(공무사의)

“주군이 성장하시어 스스로 국정을 다스리게 되시면,

당신은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今君少主也而務名，(금군소주야이무명)

지금 주군은 나이가 어리며, 불효자란 말을 듣지 않으려 노력하고 계시니,

不如令荊賀君之孝也，(불여령형하군지효야)

초나라에 부탁해서 주군의 효도를 칭찬하도록 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則君不奪公位，(칙군불탈공위)

그렇게 하면 주군께서 더욱 모후에게 효도를 극진하게 할 것이며,

而大敬重公，(이대경중공)

그리되면 모후의 총애를 받고 있는 당신은 관직을 빼앗기지 않을 뿐 아니라

더욱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則公常用宋矣。’(칙공상용송의)

그리하여 당신께서는 언제까지나 송나라를 뜻대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管仲ㆍ鮑叔相謂曰：(관중 포숙상위왈)

관중과 포숙이 이렇게 상의를 했다.

‘ 君亂甚矣，(군난심의) 必失國。(필실국)

“주군이신 양공의 품행이 너무 어지럽다.

이래서는 제나라가 망하지 않을 수 없다.

齊國之諸公子其可輔者，(제국지제공자기가보자)

제나라의 여러 공자 가운데서 우리가 보좌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은

非公子糾則小白也，(비공자규칙소백야)

규가 아니면 소백뿐이다.

與子人事一人焉，(여자인사일인언)

그러니 서로 작별하여 한 공자씩 맡아 섬기기로 하자.

先達者相收。’(선달자상수)

그리고 먼저 성공한 자가 다른 한 사람을 떠맡기로 하자.”

管仲乃從公子糾，(관중내종공자규) 鮑叔從小白。(포숙종소백)

그래서 관중은 공자 규를 섬겼고, 포숙은 소백을 모셨다.

國人果弑君, (국인과시군)

두 사람이 생각한 바와 같이 반란 때문에 양공은 죽음을 당했고,

小白先入爲君, (소백선입위군)

소백이 먼저 제나라의 군주가 되었다.

魯人拘管仲而效之，(노인구관중이효지)

한편 노나라 사람들은 관중을 체포하여 제나라에 인계하게 되었는데,

鮑叔言而相之。(포숙언이상지)

포숙은 소백에게 진언하여 관중을 재상으로 끌어올려 놓았다.

故諺曰：(고언왈)‘ 巫咸雖善祝，(무함수선축)

옛말에「무당은 남을 위해서 굿을 잘하지만

不能自祓也；(부능자불야)

자기에게 엄습해 오는 화를 물리치지는 못한다.

秦醫雖善除，(진의수선제) 不能自彈也。’(부능자탄야)

진나라의 명의 편작은 남의 병을 잘 고쳤으나 자기 병은 고치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누구나 자기 일을 혼자서 처리하기는 어렵다.

以管仲之聖而待鮑叔之助，(이관중지성이대포숙지조)

관중과 같은 현인도 포숙의 협조가 필요했던 것이다.

此鄙諺所謂 (차비언소위)‘ 虜自賣裘而不售，(노자매구이부수)

또 속담에「야만인은 자기가 만든 가죽옷을 팔지 못하며,

士自譽辯而不信 (사자예변이부신)者也。(자야)

선비는 웅변이 좋아 아무리 자화자찬을 해도 믿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말과도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