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3편第23篇 설림하說林(下) : 과분한 이익을 조심하라

강병현 2015. 8. 30. 18:20

한비자韓非子 제23편第23篇 설림하說林(下) : 과분한 이익을 조심하라

 

- 韓非子 第23篇 說林(下)[8]-

 

荊王伐吳,(형왕벌오)

초나라 왕이 오나라를 공격했다.

吳使沮衛蹙融犒於荊師而將軍曰 :(오사저위궐융호어형사형장군왈)

오나라에서는 궐융이라는 자를 초나라의 진영에 보내어 잔치를 베풀고

군대를 위문했다. 초나라 장군은 부하에게 이렇게 명했다.

‘ 縛之,(박지) 殺以釁鼓。’(살이흔고)

“이 자를 묶어라. 죽여서 그 피를 북에 바르고 축제를 벌이자.”

問之曰:(문지왈) ‘ 汝來卜乎? ’(여내복호)

궐융이 끌려나오자 그에게 물었다. “너는 여기에 올 때 점을 치고 왔느냐.”

答曰:(답왈)‘卜。(복)’ ‘卜吉乎? ’(복길호)

궐융이 대답했다. “예, 길흉을 보고 왔습니다.” “길(吉)이었느냐.”

曰:(왈)‘ 吉。’(길)

“길이었습니다.”

荊人曰:(형인왈)‘ 今荊(금형)

초나라 장군이 다시 말했다. “우리는 너를 죽여

將與女釁鼓其何也? ’(장이녀흔고기하야)

그 피를 북에 바르려고 한다. 그런데 길이라니 무슨 말이냐.”

答曰:‘(답왈) 是故其所以吉也。(시고기소이길야)

“그래서 길이었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吳使人來也,(오사인내야) 固視將軍怒。(고시장군노)

오나라가 나를 여기에 보낸 것은 장군의 의향을 떠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將軍怒,(장군노) 將深溝高壘;(장심구고누)

장군께서 사기가 충천하시면 오나라에서는 호를 깊이 파고 성을 높이 축조하여

수비를 견고히 할 계획이었습니다.

將軍不怒,(장군부노) 將懈怠。(장해태)

또 장군의 사기가 별로 대단치 않으면 수비를 늦출 것입니다.

今也將軍殺臣,(금야장군살신) 則吳必警守矣。(칙오필경수의)

장군께서 나를 죽이신다면 오나라에서는 반드시 수비를 엄중하게 할 것입니다.

且國之卜,(차국지복) 非爲一臣卜。(비위일신복)

더욱이 국가로서 점을 치는 데 한 신하를 위하여 할 턱이 없습니다.

夫殺一臣而存一國,(부살일신이존일국) 其不言吉何也? (기부언길 하야)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한 신하를 죽게 하여 결과적으로

한 나라가 존속할 수 있다고 하면 어찌 길이 아니겠습니까.

且死者無知,(차사자무지)

또 한번 죽으면 지각이 없어지는 법입니다.

則以臣釁鼓無益也;(칙이신흔고무익야)

따라서 내가 죽은 다음에 그 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알 바가 아닙니다.

死者有知也,(사자유지야) 臣將當戰之時,(신장당전지시)

그러나 만일 죽어서도 지각이 있다고 한다면 나는 죽어서 전쟁이 벌어지면

臣使鼓不鳴。’ (신사고부명)

그 북소리가 나지 않도록 안간힘을 다할 것입니다.”

荊人因不殺也。(형인인부살야)

이 말을 듣고 초나라 장군은 그를 죽이지 않았다.

知伯將伐仇由,(지백장벌구유) 而道難不通。(이도난부통)

진나라의 지백은 구유의 나라를 치려고 했었는데 길이 험악하여 갈 수가 없었다.

乃鑄大鐘遺仇由之君,(내주대종유구유지군)

그래서 적의 손으로 길을 탄탄하게 만들도록 하기 위해서

지백은 거대한 종을 주조하여 구유에 기증하기로 했다.

仇由之君大說,(구유지군대설) 除道將內之。(제도장내지)

구유는 크게 즐거워하며 그 종의 운반에 지장이 없도록 길을 넓히기로 했는데

赤章曼枝曰:(적장만지왈)‘ 不可。(부가)

만지라는 신하가 옆에서 이렇게 간언을 했다. “그건 안 됩니다.

此小之所以事大也,(차소지소이사대야)

그처럼 거대한 종을 보내온다는 것은 소국이 대국에게 표시하는 예의가 되는데,

而今也大以來,(이금야대이내)

대국이 소국에 보내온다는 것은 심상치 않습니다.

卒必隨之,(졸필수지) 不可內也。’ (부가내야)

적병은 반드시 그 뒤를 밟아 공격해 올 것입니다.”

仇由之君不聽,(구유지군부청) 遂內之。(수내지)

그러나 구유는 그 말을 듣지 않고 그 종을 받기로 했다.

赤章曼枝因斷轂而驅,(적장만지인단곡이구)

만지는 수레바퀴의 축을 잘라내 작게 한 다음

좁은 길을 빠져나가 도망치고 말았다.

至於齊七月,(지어제칠월) 而仇由亡矣。(이구유망의)

그런 뒤에 과연 7개월 만에 구유는 공격을 받고 멸망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