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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30편第30篇 내저설(상) : 같은 세력으로 견제하게 하지 마라

강병현 2015. 9. 8. 23:18

한비자韓非子 제30편第30篇 내저설(상) : 같은 세력으로 견제하게 하지 마라

 

- 韓非子 第30篇 內儲說(上) 七術:參觀[105]-

 

江乙爲魏王使荊,(강을위위왕사형) 謂荊王曰:(위형왕왈)

강을이 위나라 왕의 명을 받고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강을이 초왕에게 말했다.

" 臣入王之境內,(신입왕지경내) 聞王之國俗曰:(문왕지국속왈)

“제가 왕의 영내에 들어와서 그 풍속을 보니

' 君子不蔽人之美,(군자부폐인지미) 不言人之惡, '(부언인지악)

「군자는 남의 선한 일을 숨기지 않고, 남의 악한 일을 말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誠有之乎? "(성유지호)

과연 그렇습니까.”

王曰:(왕왈)" 有之。"(유지)

초왕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 然則若白公之亂,(연칙야백공지난)

강을은 또 말했다. “백공의 반란과 같은 불상사가

得庶無危乎! (득서무위호) 誠得如此,(성득여차)

그로 인해 일어났는데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臣免死罪矣。"(신면사죄의)

제가 나쁜 일을 저지르더라도 말하는 사람이 없어

죽을죄를 면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衛嗣君重如耳,(위사군중여이) 愛世姬,(애세희)

위나라 사군은 대부인 여이를 중히 여기고 또한 세희를 사랑하고 있었는데

而恐其皆因其愛重以壅己也,(이공기개인기애중이옹기야)

이 두 사람이 총애를 받고 있다는 것을 기화로 음모를 하지 않을까 하여,

乃貴薄疑以敵如耳,(내귀박의이적여이)

박의라는 신하로 하여금 여이를 견제하게 하는 한편

尊魏姬以耦世姬,(존위희이우세희)

위희를 시켜 세희를 견제토록 하고 사군은 말했다.

曰:(왈)" 以是相參也。" (이시상삼야)

“이와 같이 짝을 지워 서로 견제하도록 하면 안심할 수가 있다.”

嗣君知欲無壅,(사군지욕무옹)

그러나 사군에게는 자기 사람을 보는 총명이 흐려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而未得其術也。(이미득기술야)

그 방법은 모르고 있었다.

夫不使賤議貴,(부부사천의귀)

신분이 낮은 자에게 신분이 높은 자를 평론하지 못하게 하고,

下必坐上,(하필좌상)

아래에 있는 사람은 상사의 죄를 모르고 있으면

연좌하게 되므로 상사를 고발하지 못하고,

而必待勢重之鈞也,(이필대세중지균야) 而後敢相議,(이후감상의)

세력이 같은 자를 두 패로 나누어 서로 견제하도록 하면

則是益樹壅塞之臣也。(칙시익수옹새지신야)

이것은 군주의 총명을 흐리게 하는 세력을 늘리는 결과가 된다.

嗣君之壅乃始。(사군지옹내시)

군주의 총명이 흐리게 되는 것은 이에서 비롯된다.